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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별의별 교통카드

인생 첫 교통카드이자 애물단지였던 에이캐시

 

 

꽤 어릴 때부터 이런저런 잡동사니를 모으기 시작해서

 

집에 별의별 교통카드가 있는데

 

취미가 수집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교통카드를 모으자는 마음으로 샀던 것은 아니죠.

 

중학생이 되어서 버스를 타게 될 일이 점점 많아지니

 

교통카드 할인을 받아보자 해서 교통카드를 만들었는데

 

그게 이 에이캐시입니다.

 

 

 

 

교통카드 사업자 이름은 에이캐시이고

 

카드를 발급해주는 대행사는 삼성카드와 LG카드 두 신용카드사였는데

 

그 때문인지 충전은 동네 문구점에서 할 수 있었지만 카드 구입은 신용카드사 지점을 방문해야 했습니다.

 

삼성카드 지점은 수원역에 있어 삼성카드에 먼저 갔는데

 

제가 교통카드를 만들 시기에는 이미 삼성카드는 에이캐시 발급 대행 업무를 중단해서

 

수원시청 근처에 있던 LG카드 지점에서 카드를 만든 기억이 납니다.

(위의 삼성카드 에이캐시는 나중에 친구에게 샀습니다.)

 

카드 오른쪽에 그려진 이런저런 픽토그램을 보면 사용처가 상당히 다양해 보이고

 

카드 발행을 신용카드사에서 하니 어디서든 카드를 쓸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실제로는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결제 자체가 안되고

 

결제를 하려면 가게가 따로 에이캐시와 가맹 계약을 맺어야 해서 교통카드 기능만 썼습니다.

 

 

사진을 찍은 시기는 이미 수원에서 티머니가 널리 쓰이던 시절이지만 버스 도색은 에이캐시가 쓰이던 시절 도색이니 올려봅니다.

 

 

교통카드를 만든 것은 좋았지만 불편한 점도 많았는데요.

 

지금이야 티머니를 쓰든 캐시비를 쓰든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저 때는 이제 막 교통카드 사업자들이 이용 영역을 넓혀가던 춘추전국시대였고

 

이 말은 동네가 다르면 교통카드를 못 쓰게 된다는 소리입니다.

 

경기도 남쪽 동네 중에서는 수원시에서만 에이캐시를 도입해서

 

1호선 전철은 물론 수원시로 들어오는 다른 동네 시내버스조차 에이캐시로는 요금을 내지 못했기에

 

그 어린 시절에도 꽤나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일이 많은 성인들은 더욱 불편했겠죠.

 

 

결국 수원시에서도 경기도 내 다른 지역에서 사용하던 이베스트카드(지금의 캐시비)를 도입했지만

 

교통카드 단말기가 서로 호환이 안돼

 

버스에 교통카드 단말기 2대를 위아래로 설치해서

 

어느 단말기에 카드를 대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던 승객들을 자주 봤네요.

 

이러한 불편함은 2004년에 에이캐시가 수원시 교통카드 사업을 접어 철수하는 것으로 사라졌습니다.

 

저때는 다른 지역 교통카드와 호환이 안 되는 불편한 카드라는 생각이 강해

 

수원에도 이베스트카드가 도입되면서 바로 교통카드를 바꿨는데

 

교통카드를 수집하는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교통카드사 자체가 사라진 것이 참 아쉽네요.

 

교통카드 사업자가 5곳으로 줄어 전국호환교통카드가 등장할 수 있었지만

 

수집하는 재미는 크게 줄어들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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