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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통/교통 일반

일본 교통패스 개론

 

 

일본 여행 때 쓰는 교통패스 정리글은 아주 유명한 블로그가 있으니

 

개별 교통패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개괄적인 이야기 혹은 넋두리를 풀어볼까 합니다.

 

생각나는 대로 그때그때 내용을 채워나갈 계획입니다.

 

 

1. 과연 교통패스가 필요한가?

 

 

일본 교통비가 비싼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교통비가 비싸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교통패스를 찾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런데 교통패스를 찾기 전에 과연 교통패스가 정말 필요한지 한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격 대비 이득이 크지 않은 패스도 많고

 

패스 때문에 이동하는데 괜히 제약이 생기기도 하거든요.

 

 

 

 

오사카, 교토 여행을 처음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무조건 이름을 듣게 되는 한큐 투어리스트 패스는

 

1일권 정가가 700엔으로 오사카우메다역 - 교토카와라마치역 왕복 운임 820엔보다 저렴하지만

 

그래봐야 고작 1,000원 이득입니다.

 

해외여행을 할 때에는 시간도 돈만큼 소중한데

 

패스를 교환하기 위해 패스 교환장소까지 가서 줄을 서고 여권을 내밀고 패스를 받는 시간을 고려하면

 

교통패스가 무조건 이득이라고 보기 어렵겠죠.

 

 

 

 

여기에 일본 여행을 처음 준비하는 사람들의 머리를 마비시키는 직결운행이 더해지면 더욱 난감해지는데

 

숙소를 오사카 텐가차야역 주변에 잡은 여행객이

 

교토로 가기 위해 한큐 투어리스트 패스를 샀다고 치면

 

텐가차야역에서 텐진바시로쿠쵸메역까지는 한큐 노선이 아닌 오사카 메트로 사카이스지선이라서

 

표를 따로 사서 개찰구를 통과한 뒤

 

아와지역에서 한큐 교토선 열차로 갈아타 목적지 근처 역에 내려

 

역무원에게 표와 패스를 보여주고 정산을 받아야 합니다.

 

일본 여행 여러 번 가본 사람이야 식은 죽 먹기겠지만

 

이제 막 직결운행을 이해한 사람이 저걸 능숙하게 할 수 있을까요?

 

실제로 저는 친구가 저에게 위의 경로로 일본 교통패스를 물어보길래

 

교통패스 사지 말고 이코카 충전해서 다니라고 말했습니다.

 

 

 

 

또 교통패스를 써서 이동하게 된다면 특정 교통수단만 이용해야 하니 생각보다 불편해지는 일이 많습니다.

 

도쿄 메트로와 도쿄도 교통국에서 운영하는 도쿄 지하철 모든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도쿄 서브웨이 티켓을 예로 들어볼까요.

 

지하철만으로 도쿄 곳곳을 돌아볼 수 있기에 수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추천하지만

 

야마노테선 등 JR 노선을 이용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여행을 하다 보면 발목을 잡곤 합니다.

 

이케부쿠로에서 우에노까지 갈 때라던가

 

신주쿠, 시부야에서 메구로로 갈 때 지옥 같은 환승을 겪게 되는데요.

 

단순히 환승을 여러 번 하는 것을 넘어

 

아예 개찰구 밖으로 나가 한참을 걸어 다른 지하철 역으로 가서 환승을 해야 합니다.

 

여행을 편하게 하자고 교통패스를 사는 건데 이러면 주객이 전도 돼버리는 것이죠.

 

 

물론 교통패스를 사면 좋은 점도 있습니다.

 

번거롭게 승차권을 살 필요도 없고, 잘못 내렸을 때 요금을 더 낼 걱정을 안 해도 되겠죠.

 

시내버스를 탄다면 정리권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난다는 장점도 있네요.

 

하지만 스이카 등 교통카드를 쓰면 마찬가지로 승차권을 살 필요가 없고, 정리권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교통패스를 쓰지 못하는 곳에 내리면 되레 돈만 더 나갑니다.

 

파면 팔 수록 교통패스가 만능이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네요.

 

 

 

 

그러니 교통패스를 찾기 전에 우선 교통비가 얼마 나갈지부터 확실하게 계산하세요.

 

보통 일본 여행 때 이동경로를 찾아보려면 구글맵에서 검색을 하는데

 

구글맵은 무조건 빠른 경로를 우선해서 보여주기에

 

오사카에서 교토 갈 때 신칸센이나 특급열차를 타라고 안내하기도 하는 등

 

교통비를 계산할 때에는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사이트는 구글맵에 철도 시각표 정보를 제공하는 죠르단인데

 

한국어를 지원하고 있어 요금 검색, 열차시간 조회 등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교통패스를 가지고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해 JR패스, 도쿄 서브웨이 티켓 검색 옵션도 지원합니다.

 

위의 방법으로 교통비를 계산한 다음

 

많이 들어본 교통패스를 사는 것이 확실히 이득이거나

 

나는 잘못 내렸을 때 대비책이 더 중요하니 약간 손해를 보더라도 교통패스를 사는 게 좋겠다고 판단이 되면

 

그때 교통패스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2. 교통패스 명칭 올바르게 알기

 

 

일본에는 별의별 교통패스가 있고 이름이 비슷한 교통패스도 여럿 있는데

 

한 끗 차이로 가격부터 이용범위까지 완전히 달라지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교통패스 명칭 구분을 확실하게 해야 하는데

 

어째 여행 커뮤니티에서도 그렇고 심지어 교통패스를 판매하는 여행사에서도 이름을 섞어서 쓰곤 합니다.

 

 

 

 

이 교통패스는 도쿄 메트로와 도쿄도 교통국에서 운영하는 도쿄 지하철을

 

24시간 동안 탈 수 있는 도쿄 서브웨이 티켓 24시간권(800엔)이고요.

 

 

 

 

이 교통패스는 도쿄 메트로 노선'만' 24시간 동안 탈 수 있는

 

도쿄 메트로 24시간권(600엔)입니다.

 

이 패스는 아사쿠사선, 미타선, 신주쿠선, 오에도선을 탈 수 없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도쿄 서브웨이 티켓을 도쿄 메트로 패스라고 잘못 부르는 분들이 상당히 많고

 

kkday 같은 대행사에서도 도쿄 서브웨이 티켓이 아닌 도쿄 메트로 패스로 명칭을 잘못 적은 채로 팔고 있습니다.

 

둘을 확실하게 구분하고 이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외에도 토큐 전철의 미나토미라이 패스, 케이큐 전철의 미나토미라이 패스,

 

JR 동일본의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 패스 등

 

이름이 비슷하거나 똑같지만 이용범위와 가격이 천지차이인 패스들이 수두룩하니

 

철도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정확한 정보를 찾아보세요.

 

 

3. 교통패스로 탈 수 있는 교통수단

 

 

한국과는 달리 일본에는 JR을 필두로 수많은 철도회사들이 난립하고 있는데

 

교통패스별로 이용할 수 있는 철도 노선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 여행 커뮤니티를 가보면

 

교통패스로 이 노선 이용할 수 있나요 같은 질문을 수도 없이 볼 수 있는데

 

우선 일본 철도회사를 몇 가지 분류로 구분해 봅시다.

 

 

 

 

가장 먼저 JR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철도 회사들이 있습니다.

 

일본국유철도가 민영화되면서 쪼개진 회사들인데

 

JR 동일본, JR 토카이, JR 서일본, JR 큐슈, JR 시코쿠, JR 홋카이도

 

이렇게 6개 회사가 여객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각 회사끼리 지분 관계는 없지만 철도 운임이나 예약 시스템을 공유하고 있어 JR로 묶어 부르고

 

JR 시코쿠와 JR 홋카이도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회사지만

 

다른 사철과는 역사적으로 다르다 보니 사철이라고 부르지 않고 JR로 따로 구분합니다.

 

 

 

 

JR 이외에 철도사업을 하는 수많은 민영회사들을 사철이라고 부릅니다.

 

대도시에서 외곽으로 뻗어나가는 철도 노선을 지으면서

 

노선 연선에 택지지구도 개발하고, 관광지도 개발해서 철도 이용객을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기에

 

외국인들에게도 친숙한 회사들이 여럿 있고

 

사철 회사들도 외국인 관광객 이용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교통패스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기차 아니면 지하철로 퉁쳐서 부르는데

 

일본에서는 지하철과 다른 철도를 구분하는 기준이 따로 있거든요.

 

쓸데없이 복잡한 설명은 집어치우고

 

여행객 입장에서는 노선도에 지하철이라고 나와있으면 그게 지하철이라고 보면 됩니다.

 

보통은 공기업이나 지자체 교통국에서 지하철을 운영해서 공적인 역할이 강한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교통패스는 교통패스를 발행한 회사 노선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데

 

칸사이 쓰루 패스처럼 여러 회사끼리 연합해 판매하는 교통패스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보통 JR은 따로 놀고 사철과 지하철 회사들이 모여 교통패스를 판매합니다.

 

위의 칸사이 와이드 패스는 JR 서일본 노선을 탈 수 있는 교통패스라서

 

오사카 메트로, 한큐 전철 등 지하철이나 사철 노선은 탈 수 없고

 

반대로 칸사이 쓰루 패스는 오사카 메트로, 한큐 전철 등 지하철이나 사철 노선만 탈 수 있고

 

JR 서일본 노선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

 

 

4. 버스용 교통패스의 필요성

 

 

 

 

일본에서는 시내버스가 철도를 보조하는 교통수단이기에

 

일반적인 대도시에서는 시내버스를 탈 일이 별로 없습니다.

 

 

 

 

예외가 있다면 시내 철도 노선이 상당히 부실한 교토나

 

지하철이 주택가를 지나가서 넓은 노선망에 비해 그다지 탈 일이 많지 않은 후쿠오카인데

 

교토도 후쿠오카도 시내버스용 교통패스를 판매하고 있기에

 

교통패스를 찾아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버스회사들이 자선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교통패스 가격이 상당히 비싼데요.

 

교토의 경우 교토 버스 1일권이 790엔으로 하루에 버스를 4번 이상 타야 이득인 데다

 

그마저도 2023년 10월을 끝으로 교토 버스 1일권을 없앨 예정이라

 

그 뒤로는 1,100엔짜리 교토 지하철·버스 1일권만 남습니다.

 

후쿠오카도 사정은 마찬가지라서

 

후쿠오카 시내 자유승차권이 1,000엔입니다.

 

교토와는 달리 후쿠오카 시내버스는 구간요금을 받지만

 

하카타 - 야쿠인 - 텐진 - 쿠라모토 사이 시내 도심 구간은 거리에 상관없이 150엔만 받으니

 

시내 관광 위주로 여행을 하게 된다면 절대로 버스비 1,000엔이 나오지를 않습니다.

 

저 멀리 노코노시마나 마리노아시티까지는 가야 패스값 근처까지 버스비가 나오니

 

어지간하면 버스 패스를 안 사도 될 겁니다.

 

 

 

 

버스용 교통패스를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가 버스비가 얼마나 나올지 잘 모르겠다는 것일 텐데

 

사실 시내버스의 경우 구글맵도 죠르단 한국어 페이지도 정보를 찾기 어렵습니다.

 

아이폰을 쓰시는 분들이라면 의외로 애플 지도가 유용한데

 

일본 시내버스 노선 정보가 상당히 충실해서 경로, 정류장 위치, 정류장 이름, 요금 등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5. 패스 유효기간

 

 

 

 

도쿄 서브웨이 티켓이 너무 유명해서 그런지

 

1일권을 24시간 동안 쓸 수 있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데

 

일본에서 시간 단위로 교통패스를 쓸 수 있는 곳은 도쿄, 후쿠오카, 오키나와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이런 패스는 명칭에 6시간, 24시간, 48시간, 72시간 등 시간이 들어가고

 

패스를 구입하거나 개찰구를 통과할 때 유효기한이 인쇄됩니다.

 

이 유효기간은 개찰구를 통과해 열차를 타는 시간이 기준으로

 

위의 티켓처럼 13시 57분까지 유효한 패스를 가지고 있다면

 

13시 56분에 개찰구를 통과해 열차를 타고 14시에 열차에서 내려 개찰구를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1일권, 2일권 등 패스 이름에 날짜가 들어가는 패스는

 

패스 사용일 첫차부터 막차까지만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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