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여의도에 쇼핑 예약을 잡았는데 조금 일찍 도착해서
맞은편 스타벅스 리저브에 자리를 잡고
케냐 우캄바니를 POC로 주문했습니다.
커피 맛을 천천히 느끼려는 찰나 예약 시간이 다 돼서
괜히 커피를 원샷한 뒤
이걸 미쳤다고 제값 주고 사겠냐 했던 그 시곗줄을 결국 제값 주고 사고
오랜만에 점심을 먹으러 판다 익스프레스에 왔습니다.
판다 익스프레스는 미국식 중화요리를 파는 곳인데
대표적인 메뉴로 오렌지 치킨이나 쿵파오 치킨이 있습니다.
오렌지 치킨은 예전에 먹어봤으니 이번에는 다른 메뉴를 먹어봐야겠네요.
우선 그릇을 볼, 플레이트, 비거 플레이트 중에 선택하는데
무난하게 플레이트를 고르고,
베이스 메뉴로 볶음밥과 차우면을 반반 주문했습니다.
메인 메뉴는 몽골리안 포크와
쿵파오 치킨으로 골라봤습니다.
온통 기름으로 가득한 것을 보면 분명 중식은 중식인데
동네에 보이는 중국집에서 파는 요리와는 좀 많이 다르죠.
괜히 쓸데없이 사진 필터 앱을 켜셔 음식을 좀더 붉게 찍고
식사를 합니다.
쿵파오 치킨(컹파오 치킨)은 중국요리 궁바오지딩(궁보계정, 宮保雞丁)과 거의 같은 요리입니다.
닭고기와 캐슈넛을 굴소스에 볶은 요리인데
한국에서는 캐슈넛보다는 땅콩을 많이 쓴다고 하고
여기서도 캐슈넛 대신 땅콩을 쓰고 있습니다.
굴소스를 듬뿍 넣어서 고소하면서도 감칠맛이 넘치는데
대체 뭘 넣은 건지 생각보다 매운맛이 강하게 납니다.
몽골리안 포크는 돼지고기와 버섯, 양파를 볶은 요리인데
몽골리안 포크도 그렇고 몽골리안 비프도 그렇고
몽골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하네요.
일단 영문 위키피디아에서는 대만 출신 요리사가 베이징 바비큐라고 이름을 붙이고 싶었지만
냉전 시기에 공산국가 수도 이름을 요리에 붙이자니 괜히 민감해질까 봐 대신 몽골을 붙였다고 합니다.
정작 그 시절 몽골은 공산국가였을텐데...
아무튼 맛은 고추잡채와 비슷한 맛이 납니다.
'미국'식 중화요리지만 그래도 '중화요리'인지라 재료들이 한국인에게 상당히 친숙한 재료고
요리 방식도 기름에 볶는 방식이니 친숙해서 크게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것 같네요.
그릇을 싹 비우고 식당을 빠져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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