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서쪽 끝에 있는 어도(어섬).
예전에는 이름대로 섬이었지만 시화호 간척으로 육지와 딱 붙은 지 오래인 이곳은
간척지답게 산보다는 평지가 많이 보이는 곳입니다.
이곳에 펼쳐진 들판을 걸으면 보이는 것은 들판에서 보기 힘든 것들인데요.
언제부터 이곳에 방치된 것인지 알 수 없는 경비행기 잔해들이
억새가 자라는 땅 곳곳에 방치돼있습니다.
이 포스트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의 이름은 어섬비행장.
하늘 위로 김포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들이 지나가기도 하고
드론 시범구역으로 지정된 덕에 드론이 날아오르기도 하지만
정작 비행장을 이용할법한 경비행기는 하늘을 날지 않고 있습니다.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 보는데 자동차가 지나갈 길만 보일 뿐
비행기가 달릴 활주로도 마땅치 않아 보이네요.
항공정보포털 레저비행정보에서 안내하고 있는 이착륙장에
어섬 이착륙장이 없는 것을 보면 비행장으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나 봅니다.
비행장에서 빠져나와 인가로 나와보면
이곳이 비행장이었다는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데
그 흔적도 점점 낡아 사라져 가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 비행기를 단 한 번도 타지 못한 것에 대한 반동으로
올해 들어 다양한 비행기 관련 여행을 하고 있는데,
꾸준히 관리를 받는 비행기만 타보다
이렇게 처참한 비행기 모습을 보니 기분이 묘하네요.
한편으로는 비행기 잔해가 풀에 가려서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쉽기도 합니다.
그래서 계절이 바뀌어 겨울이 돼서 억새가 갈색으로 바뀌는 때에 다시 방문해볼까 합니다.
ps. 이전에 생각한 대로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11월 말 어섬비행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비행기 잔해를 둘러싼 풀들이 갈색으로 바뀌면서
비행기 잔해가 주는 쓸쓸한 느낌이 더욱 배가되는 것 같네요.
여름에 찍었던 잔해를
보다 가까이 다가가 다시 찍어보고
비행기를 떠나
억새밭을 잠시 산책하고 비행장에서 떠났습니다.
ps. 혹시나 대중교통으로 어섬비행장에 가보고 싶은 분이 계신다면
화성 사강 버스정류장에서 20번 버스를 타고 마산포 종점이나 어도 종점에서 내려 걸어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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