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주아문 건너편 온양초등학교 정류장에서
버스가 꺾기엔 좁은 코너를 지나는 100번 버스를 타고
종점 송악면환승센터에 내렸습니다.
환승센터에서 조금 걸으면 외암민속마을이 나오는데요.
맹사성 고택을 본 김에 오래된 집 구경 좀 더 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입장료로 2,000원을 내고
마을 안으로 입장.
외암이라는 이름은 조선 후기 예안 이씨 사람인 이간이라는 분의 호이데
이간이 쓴 책인 외암기에 마을 이름을 외암으로 기록해서
지금까지 외암마을이라는 이름이 붙게 됐습니다.
외암마을은 지금까지도 옛 모습을 간직한 채 주민들이 살고 있는데
처음에는 주민들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가옥과는 별개로 외암민속관을 지어 외부에 공개했습니다.
이후 주민들이 자택을 민박집이나 식당으로 활용해 외부에 공개하거나
주민이 이사하면서 남은 집을 전시 공간으로 바꾸는 식으로
점점 외부에 공개되는 한옥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민속촌에서 볼 법한 모습도 보이지만
겨울을 맞아 초가집 지붕을 새로 잇는가 하면
새집 느낌이 너무나도 강하게 나는 신식 한옥을 짓는 등
사람 사는 느낌 물씬 풍기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민속관을 떠나 마을쪽으로 걸어가면
대다수 집은 문이 닫혀 있지만
초가집을 둘러싼 돌담을 따라 걸으면서
나무에서 떨어져 말라가는 낙엽을 보는게 은근히 운치있습니다.
언덕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문이 잠긴 외암 이간 사당과
그 옆 외암 종손댁이 있길래 방향을 틀어 왔던 길을 되돌아 걸어갑니다.
아까 버스를 타고 여기로 오면서
39번 국도가 미칠 듯이 막히는 모습을 봤기에
마을 구경을 적당히 하고
저잣거리는 입구만 찍고 나와
100번 버스를 다시 타고 시내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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