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에 있는 카메라 가게 로모그래피 앰버시 스토어.
필름 카메라를 다루고 있는 상점 겸 사진관인데
여러 카메라가 놓여 있지만 로모그래피에 왔으니 로모 카메라를 먼저 구경해봐야겠죠.
러시아의 광학기업 로모(LOMO, ЛОМО)에서 만든 LC-A 등의 카메라는
다른 카메라에 비해 사진 외곽이 어두워지는 비네팅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사진을 찍어냅니다.
다른 카메라라면 결함으로 욕먹을 법하지만
이 비네팅 효과가 독특한 색감과 결합돼 로모만의 매력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네요.
로모가 로모그래퍼라고 불리는 마니아를 만들어냈지만
필름 카메라 시장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자신만의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후지필름의 인스탁스 필름을 사용하는 즉석 카메라 '로모 인스턴트'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버건디 색깔의 로모 인스턴트 오토맷 사우스 비치 모델을 참 갖고 싶은데
반자동 모델이라 많은 부분이 자동화돼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직접 조절해야 하는 부분이 있고
여기서는 렌즈킷이 포함된 세트로만 판매를 하고 있네요.
그래서 로모 인스턴트는 카메라에 좀더 익숙해지면 사기로 하고
대신 인스탁스 미니40을 사려고 했는데
여기서 바로 살 수 있는 건 미니11과 리플레이 뿐인 것 같습니다.
하는 수 없이 카메라는 다른 곳에서 사기로 하고
필름부터 구매한 뒤
가게를 나와 근처 홍콩다방에 들러
홍콩식 에그와플이라는 까이딴자이(雞蛋仔)와 동링차(凍檸茶)를 사간 뒤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있는 후지필름 포토이즈에서 인스탁스 미니40을 샀습니다.
올해 6월 국내 출시한 인스탁스 미니40은
작년 4월에 국내 출시한 미니11과 거의 동일한 사양에 외관만 다른 카메라지만
핫셀블라드를 떠오르게 하는 레트로한 디자인에 혹해서
3만 원쯤 더 주고 이걸로 샀습니다.
AA 건전지 2개를 넣고
필름실을 열어 필름을 넣은 뒤
전원을 켜고 셔터를 한번 눌러 다크 슬라이드를 뽑아 사진을 찍을 준비를 마쳤습니다.
카메라 외관에 걸맞은 사진을 얼마나 찍을 수 있을지 괜히 걱정되긴 하지만
계속 찍다 보면 뭔가 건질 수 있겠죠.
ps. 다음날 청주 청남대를 찾아 몇 장 찍어봤습니다.
뷰파인더로 보이는 것과 실제 사진에 담기는 것이 위치가 조금 달라
이것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네요.
정확한 표현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사진이지만 흐릿한 기억에는 오히려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소소한 여행 > 짧은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속촌 겸 마을 외암민속마을 (2021.11.14) (0) | 2021.11.15 |
---|---|
뜬금없는 이유로 찾은 아쿠아플라넷 일산 (2021.07.03) (4) | 2021.11.01 |
구닥다리를 찾아서 (2021.10.30) (0) | 2021.10.31 |
일본 느낌 물씬 풍기는 니지모리 스튜디오(2021.10.16) (4) | 2021.10.19 |
국립수목원과 광릉 (2021.06.20) (0) | 2021.10.01 |
모노레일 타고 오르는 포천아트밸리 (2021.06.20) (0) | 2021.09.28 |
멋진 누각에서 잠시 쉬다 간 국립세종수목원 (2021.06.19) (0) | 2021.09.21 |
원주혁신도시 옆 폐역 반곡역 (2021.09.18) (0) | 2021.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