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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이런저런 전시

4년 전 열린 이집트 보물전 (2017.02.24)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22년 3월 1일까지 열리는 이집트 상설전은

 

미국 뉴욕에 있는 브루클린 박물관의 유물을 대여받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상설전이 열리기 이전에 브루클린 박물관의 유물을 빌려온 특별전이 2017년에 있었습니다.

 

이 전시를 관람하면서 찍은 사진이 몇 장 있어서

 

이집트전을 다녀온 김에 겸사겸사 같이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전시실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미라와 관인데

 

이때 열린 전시는 미라, 미라와 함께 발견된 유물을 통해

고대 이집트인들의 죽음에 대한 인식, 장례 문화에 대해 알려주려는 의도로 전시를 구성했기에

이런 기획의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미라를 맨 앞에 배치한 듯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 미라를 중요한 유물로 본 것인지

 

지금 열리고 있는 이집트 상설전에도 똑같은 미라와 관이 전시 중이네요.

 

 

 


시체를 감아 미라를 만들 때 쓰인 붕대를 보면

영화나 만화 같은 매체에서는 미라가 하얀 붕대를 감은 것으로 그려집니다만

실제로는 이렇게 사자의 서가 적힌 붕대가 주로 쓰인 것 같습니다.

 

 

 

 

사자의 서는 죽은 이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름이나 가계도와 같은 내용,

사후 세계로 안전하게 가기 위한 주문을 적은 글인데

신 앞에서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죽은 자의 그림도 보이는 것을 보니

 

사자의 서를 적는 양식은 제법 다양했나 봅니다.

 

 

 

 

미라는 보통 나무로 된 관 안에 넣어 묻는데

관 뚜껑 대신 수의를 만들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사진에 찍힌 그림이 미라 위를 덮은 그림인데

 

그림 속 죽은 이의 모습은

 

다른 관과 비교했을 때 자연스러운 인간의 모습으로 그려진 게 눈에 띕니다.

 

 

 

 

미라를 제작하는 방법은 시체에서 뇌와 내장을 꺼내고

 

시체를 건조시킨 뒤 붕대로 감아 만든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 이집트에서 미라를 만드는 법에 대한 기록이 없어서

 

이렇게 만들 것이라고 추측만 할 뿐 정확한 방법은 모른다고 하네요.

 

 

 

 

앞서 말했듯이 미라를 넣는 관은 보통 나무로 만들었는데

 

 

 

 

석관으로 만든 관을 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나무보다는 돌이 가공하기 어렵기에

 

주로 부와 명예가 있는 귀족들이 썼다는군요.

 

 

 

 

이집트에서도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이 썼던 물건들을 미라와 함께 부장품으로 묻었습니다.

 

 

 

 

보통은 장신구 같은 귀중품을 묻었는데

 

 

 

 

전시실에 놓인 부장품 중 유독 눈길이 가던 것이 세네트라는 물건입니다.

 

윷놀이와 비슷한 놀이기구라는데

이 놀이에서 이긴 사람은 사후세계에서 환생할 기회를 얻는다고 믿었기에

이집트에서 인기 있는 게임이었다고 합니다.

한편 세네트 색깔이 푸른색인데

아무래도 코발트 광석이 많이 나오던 페르시아와 가까운 지역이기에

상당히 이른 시기에 푸른색 염료를 사용한 것 같습니다.

 

 

 

 

투탕카멘의 미라가 황금 마스크로 유명하듯이

 

이집트에서는 시체를 가리는 부장품을 많이 썼습니다.

 

 

 

 

가면은 가난한 사람도 부자를 모방해 금박 대신 노란 칠을 한 가면을 썼지만

발 가리개는 부자들만이 쓸 수 있던 사치품이라고 합니다.

 

 

 

 

이집트에서는 동물들도 미라로 만들었습니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동물 역시 영혼을 지녔다고 믿었기에

인간과 동물 둘 다 소중히 여겼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전시관에서 여러 동물 미라를 볼 수 있었지만

이집트에서 신성시되던 고양이 미라가 눈에 띄어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전시전을 나오기 전 태블릿을 통해 세네트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었는데

 

사진에서 보듯이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진을 쳐서 저는 손도 못 댔네요.

 

 

 

 

전시물로 달려가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

 

사진으로 보면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된 관람이 어려웠습니다.

 

도슨트의 해설도 포기하고 짧은 설명에 의존해 전시물을 이해하는 수밖에 없었는데

 

이때 전시됐던 유물 중 일부는 이집트 상설전에 다시 전시가 돼서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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