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코역에 도착한 뒤 세계유산 순회버스 1일 승차권을 샀습니다.
패스 모양이 상당히 특이하게 생겼네요.
일본어로는 世界遺産めぐり手形(세카이이산메구리테가타)라고 하는데,
그냥 '버스 원 데이 티켓'이라고 말해도 알아듣습니다.
1일권 가격은 500엔인데, 닛코역에서 관광지까지 편도 요금이 290엔 정도라 손해 볼 일은 없는 패스입니다.
이 패스는 JR 닛코역 기차 매표소나 도부 닛코역 관광안내소에서 살 수 있습니다.
도부 철도에서 발행하는 닛코 시티 에어리어 패스나 닛코 올 에어리어 패스를 가지고 있다면
버스 패스를 살 필요 없이 그 패스를 버스 기사에게 보여주면 됩니다.
도부 닛코역에는 버스가 행선지별로 서는데, JR 닛코역은 여러 버스가 한 정류장에 같이 섭니다.
세계유산 순회버스를 탈 여행객들은 요렇게 생긴 버스를 타면 됩니다.
토쇼구로 가기 위해 오모테산도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토쇼구는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이어 일본 전국을 차지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위패가 있는 신사입니다.
토쇼구의 크기를 보면 그가 누린 권력이 얼마나 컸는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매표소를 지나기 전에 볼 수 있는 오중탑입니다. 빨간 색이 굉장히 강렬하네요.
티켓에는 헤이세이 대수리 중이라는 이름으로 공사 중인 요메이몬이 담겼습니다.
매표소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오중탑만큼이나 빨갛고, 금빛으로 가득한 건물들이 보입니다.
여긴 상상의 코끼리 조각이 있는 곳입니다.
동물을 그리지 않고 조각으로 표현했는데, 다른 장식들도 대부분 입체감을 살려 조각으로 만들었더군요.
배전을 구경하기 전 오쿠샤를 향해 가는데, 사람들이 죄다 카메라나 핸드폰을 들고 뭔가를 열심히 찍습니다.
뭔가 하고 보니 네무리네코(잠자는 고양이)네요.
여기가 오쿠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유해가 있는 곳이죠.
예전에는 여기를 들어가려면 돈을 따로 내야 했는데 지금은 토쇼구와 입장료를 통일해서 받습니다.
네무리네코를 열심히 어필하면서 참배객들의 돈을 모으고 있는 모습입니다.
에마부터 해서 오미쿠지까지 전부 고양이네요.
토쇼구와 관련된 다른 글들을 찾아보면 그렇게 좋다는 요에이몬인데,
하필이면 공사중일 때 방문해서 제대로 관람을 못했습니다.
배전으로 갔더니 단체 관광객들로 가득해 내부 구경도 제대로 못했네요.
여기는 나키류(용의 울음)이라는 천장에 그려진 용 그림이 아주 인상적인 혼치도입니다.
안내원이 이런저런 설명을 하면서 막대기 두 개를 치며 소리를 내는데
용 머리 아래서 치면 천장과 바닥이 울리면서 소리를 내지만
다른 곳에서 치면 이 울림이 느껴지지 않아 정말 신기했습니다.
용 그림을 본 다음 용이 그려진 오미쿠지를 뽑으라는군요.
신큐샤에 있는 원숭이 세 마리 조각입니다.
보지 않고, 말하지 않고, 듣지 않는다는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격언을 표현한 조각이죠.
입장료가 1,300엔으로 꽤 비싼 편이고, 요메이몬이 수리 중이었지만 그래도 만족한 관람이었습니다.
붉은 건물이 참 예쁘고, 조각들도 좋고, 특히 나키류는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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