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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1~4호선

405. 진접역 - 대웅전 대신 큰법당이 있는 봉선사

 

 

진접역에서 어딜 가볼까 고민을 해봤는데

 

저 같은 외지인들이 진접역을 찾게 된다면 어딜 가장 많이 갈지 생각해보니

 

아마 광릉 옆 국립수목원이지 않을까 하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다만 국립수목원은 작년에 가봤으니

 

국립수목원 가는 길목에 있는 봉선사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광릉과 국립수목원으로 가는 유일한 시내버스인 21번 버스가 진접역으로 연장돼서

 

진접역 1번 출구 앞 신도브래뉴아파트 정류장에서 탈 수 있는데

 

 

 

 

노선을 연장하면서 정작 버스 기종점은 바꾸지 않아서

 

같은 정류장에 광릉으로 가는 버스와 종점 경복대학교로 가는 버스가 같이 섭니다.

 

가뜩이나 버스 배차간격이 긴데 버스 노선마저 이러니 초행자라면 이래저래 주의할 사항이 많네요.

 

 

 

 

한참을 기다려 의정부역이 적힌 초록색 판때기를 꽂은 21번 버스를 타고

 

 

 

 

버스 종점 경복대학교를 지나고

 

 

 

 

오랫동안 버스 종점 역할을 해서 지금도 버스 정류장 이름이 광릉내 종점인 진접읍 팔야리도 지나

 

 

 

 

굽이진 광릉수목원로에 진입,

 

 

 

 

봉선사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광릉이나 국립수목원에 가실 분은 21번 버스를 타고

 

이곳 다음 정류장인 광릉이나 그 다음 정류장인 국립수목원에 내리면 됩니다.

 

 

 

 

운악산 자락에 있어 969년 창건할 때에는 운악사라는 이름이 붙은 이 절은

 

세조가 광릉에 안치된 뒤 봉선사로 이름이 바뀌면서

 

광릉을 돌보는 능침 사찰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오래된 역사에 비해 사고를 여러 번 당해

 

건물 자체는 오래된 건물이 없네요.

 

 

 

 

절 안에 호수도 있고 해서 천천히 둘러보려고 했으나

 

예보에 없던 비가 갑자기 내려서

 

 

 

 

급히 뛰어 잠시 내리는 소나기를 피해봅니다.

 

 

 

 

별다른 단청 없이 수수한 모습을 보여주는 문 아래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벌써부터 석가탄신일을 맞아 연등회를 준비해놓은 모습이 보이네요.

 

 

 

 

연등을 지나 대웅전으로 오니

 

다른 절과는 다르게 대웅전 편액을 한글로 '큰법당'이라고 적은 것이 특이합니다.

 

기둥에 적는 글귀인 주련도 한자가 아닌 한글로 적어놨는데

 

1970년 당시 봉선사 주지스님이던 윤허가 불교 대중화를 위해

 

어려운 한문 대신 한국어로 풀어 썼다고 하네요.

 

건물 자체는 콘크리트로 지은 건물이지만

 

근대 건축 재료로 전통성을 살리려는 의도와 한글 사용에 담긴 의미가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제522호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큰법당 안에는 보물 제1792호인 비로자나 삼신 괘불도도 보관 중인데

 

안에서 법회가 열리고 있어서 보지는 못했네요.

 

 

 

 

큰법당을 떠나 범종루로 이동하면

 

 

 

 

여기에는 보물 제397호 봉선사 동종이 걸려 있습니다.

 

왕실의 후원으로 만들어져 15세기 예술 양식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그보다는 범종 아래 깔린 동전에 괜히 시선이...

 

 

 

 

다른 절과 비슷하면서도 특이한 건물을 보고 나서

 

일주문으로 돌아가니

 

 

 

 

이런저런 비석들이 모여있는 게 보이는데

 

 

 

 

그중 하나는 보기 미묘한 비석입니다.

 

이광수의 전처 허영숙이 세운 비석인데

 

앞서 언급한 봉선사 주지 운허가 이광수의 먼 친척이라

 

해방 이후 이광수가 이곳 봉선사에서 은거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 비석이 있다고 하네요.

 

 

 

 

이광수는 6.25 전쟁 도중 납북돼 생사를 알기 어려웠기에

 

무덤 대신 기념비를 이곳에 세웠는데

 

비석 옆에 새긴 글귀를 보면 이래저래 찝찝한 비석입니다.

 

 

버스도착안내에는 2A번으로 찍히기도 하는데 사실상 2번과 같은 노선입니다.

 

 

국립수목원이나 광릉은 21번 버스만 가지만

 

이곳 봉선사는 마을버스 2번도 정차하니

 

봉선사를 떠나면서 2번을 타고 오남역으로 이동해 전철을 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종착역) 405. 진접역 406. 오남역
비각만 남은 풍양궁 대궐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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