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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1~4호선

406. 오남역 - 비각만 남은 풍양궁 대궐터

 

 

4호선 남양주 연장 구간인 진접선이 2022년 3월 19일 개통하면서

 

남양주시 시내버스 노선에 변화가 생겼는데

 

진접선 개통을 맞아 오남역 연계를 위해 새로 생긴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버스 정류장 시설만 있고 아무런 안내가 없는 오남역 버스 정류장 모습에 당황하면서

 

버스를 기다렸는데요.

 

 

 

 

이날 탈 버스는 5-2번 시내버스.

 

 

 

 

평소에는 오남역에서 오남리 깊숙이 있는 아파트를 잇지만

 

하루 12번 핸들을 반대로 꺾어 오남역에서 내각리 깊숙이 들어갑니다.

 

이렇게 정규 노선이 아닌 다른 경로로 운행하는 걸 지원운행이라고 하는데

 

가뜩이나 노선 개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노선 정보도 부족한데

 

지원운행 시간표를 시청에서 제공하지 않아

 

무작정 버스를 기다려 버스 기사에게 내각리로 가는지 일일이 물어봤습니다.

 

 

버스 기사님께 물어보니 원래는 8시 10분쯤 오남역을 지나 내각리로 간다고 합니다.

 

 

5-2번을 2대쯤 보내고 8시 5분에 드디어 내각리로 가는 5-2번에 타

 

 

 

 

왕숙천 옆 금강로를 달려

 

 

 

 

내각리에 왔습니다.

 

 

 

 

내각리라는 동네를 부르는 다른 이름은 대궐터인데요.

 

 

이곳의 정식 명칭은 풍양궁 구궐유지비입니다.

 

 

대궐터라는 지명은 조선시대에 이 동네에 풍양궁이라는 궁궐이 있어서 붙은 이름입니다.

 

태종이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준 뒤 자신이 머무를 곳이 필요해서

 

이 일대에 일종의 별궁이라고 할 수 있는 이궁(離宮)을 짓고

 

풍양현이라는 행정구역에서 일음을 따 풍양궁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이후 왕이 광릉에 행차할 때 머무는 숙소로 쓰이거나

 

군사훈련을 하는 데 쓰이곤 했다는데

 

정확한 사유는 알 수 없지만 조선 후기에는 이미 궁궐이 사라지고 터만 남아

 

옛 궁궐터라는 표시를 하기 위해 영조 때와 고종 때 비석을 세워

 

주택가 사이에 조그만 비각이 오늘날까지 남아 있습니다.

 

여기에 비각이 세워진 뒤로 동네 이름이 비각리가 되었는데

 

1914년 일제가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옆에 있던 내동리와 합쳐져서 내각리로 이름이 바뀌어 지금에 이르고 있네요.

 

 

 

 

조선 왕조에서 이곳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것을 보여주는듯이

 

비각 앞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말에서 내려 예의를 차리라는 뜻이 담긴 하마비가 세워져 있고

 

 

 

 

규모 자체는 보잘것없지만 조선왕조와 관련된 유물이니

 

근처에 있는 선조의 후궁 인빈 김씨의 무덤인 순강원과 묶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비각으로 들어가는 문은 자물쇠로 잠겨 있지만

 

 

 

 

담벼락 자체가 그다지 높지는 않아서

 

 

 

 

비각 주변을 빙 둘러보면서 구경을 했습니다.

 

참고로 이곳과 통합 관리하는 순강원은 비공개 구역이라 가볼 생각 자체를 안 했네요.

 

 

 

 

대신 전형적인 시골 마을 분위기가 느껴지는 골목길을 잠시 걷다

 

 

 

 

버스를 타고 다음 역으로 이동했습니다.

 

 

ps. 물리적인 거리만 따지자면 오남역보다는 나중에 개업할 풍양역이 가까울 텐데

 

그 풍양역이 아직 설계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니 그냥 오남역에서 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405. 진접역
대웅전 대신 큰법당이 있는 봉선사
406. 오남역 408. 별내별가람역
가까운 데서 먹은 국수, 먼 데서 먹은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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