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KTX 요금을 교통카드로 낼 수 있듯이
일본에서도 신칸센을 탈 때 교통카드를 활용하는 방법이 여럿 있습니다.
일본은 신칸센을 탈 때 개찰구를 통과해야 하니
지하철을 탈 때처럼 교통카드를 개찰구에 찍고 신칸센을 타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예전에는 인터넷 유료 회원이나 신칸센 정기권을 가진 승객만 쓸 수 있었는데
철도회사들이 서비스 제공 대상을 확대하면서 이제는 외국인도 쓸만한 방법이 됐습니다.
모든 신칸센을 교통카드로 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또 회사별로 이용방법이 다르니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는 스이카, 파스모, 토이카, 마나카, 이코카,
피타파, 스고카, 니모카, 하야카켄, 키타카 10종으로
일본 전국 호환 교통카드와 동일합니다.
1. 토카이도 & 산요 & 큐슈 신칸센
(JR 토카이 & JR 니시니혼 & JR 큐슈)
도쿄에서 오사카를 잇는 토카이도 신칸센과 오사카에서 후쿠오카를 잇는 산요 신칸센,
하카타역에서 큐슈 주요 도시를 잇는 큐슈 신칸센은
선로가 하나로 이어져 있어 열차를 같이 운영하고 예약 시스템도 같이 운영합니다.
그래서 교통카드를 사용한 신칸센 탑승 역시 세 노선이 똑같은 방법을 사용하는데요.
스마트 EX(スマートEX)라는 사이트에서 열차를 예매한 뒤
개찰구를 통과할 때 교통카드를 찍고 탑니다.
승차권 요금 결제는 교통카드 잔액이 아닌 회원가입 때 등록한 신용카드로 되니
엄밀히 말하자면 교통카드로 신칸센을 타는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기차역에서 신칸센을 타는 과정은 교통카드로 전철을 탈 때와 동일합니다.
구체적인 이용법은 이 글을 참고해주세요.
2. 토호쿠 & 야마가타 & 아키타 & 홋카이도 & 죠에츠 & 호쿠리쿠 신칸센
(JR 동일본 & JR 홋카이도 & JR 서일본)
2020년 3월 14일부터 JR 동일본에서 스마트 EX를 본떠
신칸센 e티켓(新幹線eチケット)이라는 티켓리스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JR 동일본의 열차 예약 사이트인 에키넷에 교통카드 정보를 미리 등록한 뒤
에키넷에서 예약을 하고 개찰구는 교통카드로 통과하는데요.
역시나 내용이 기니 글을 새로 썼습니다.
신칸센 e티켓을 이용할 수 있는 역은
JR 동일본에서 운영하는 토호쿠(東北), 야마가타(山形), 아키타(秋田),
죠에츠(上越), 호쿠리쿠(北陸) 신칸센과
토호쿠 신칸센과 연결해서 한 노선처럼 운행하는 JR 홋카이도의 홋카이도(北海道) 신칸센,
JR 서일본이 JR 동일본과 함께 운영하는 호쿠리쿠(北陸) 신칸센 모든 역입니다.
신칸센 e티켓과는 별개로
JR 동일본에서는 터치로 Go!신칸센(タッチでGo!新幹線)이라는 교통카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교통카드 잔액에서 신칸센 운임이 빠져나간다는 점에서
스마트 EX, 신칸센 e티켓보다 더 교통카드를 많이 활용한다고 볼 수 있죠.
대신 탈 수 있는 열차와 구간에 제한이 있습니다.
스마트 EX, 신칸센 e티켓과는 달리 별다른 예약이 필요 없는 대신
이 서비스는 신칸센 자유석에 앉아 타기에
자유석이 없는 하야부사나 코마치 등의 경우
모리오카 - 신아오모리, 모리오카 - 아키타처럼
해당 열차만 운행하는 구간을 이용할 때에만 탈 수 있습니다.
또 오미야역이나 타카사키역처럼 노선이 분기되는 역에서는
다른 신칸센 노선 열차로 갈아탈 수 없습니다.
예를 들자면 쿠마가야역에서 오미야역까지 신칸센을 타고 온 뒤
우츠노미야역으로 가는 신칸센으로 갈아타지 못합니다.
특이하게 도쿄 - 모리오카, 모리오카 - 신아오모리, 모리오카 - 아키타는 이용할 수 있지만
도쿄에서 신아오모리 또는 아키타까지 한 번에 가는 것은 안되는데
앞서 언급했듯이 이곳으로 가는 열차인 하야부사나 코마치는 자유석이 없는 열차라서 그런 것 같네요.
'터치로 Go!신칸센'을 이용하려면 교통카드 사용 등록을 해야 하는데요.
승차권 자동발매기에 교통카드를 넣은 뒤
タッチでGo!新幹線 버튼을 누르고 카드를 등록하면 됩니다.
신칸센 요금이 만만치 않으니 교통카드에 잔액을 충분히 충전하세요.
참고로 일본 교통카드는 20,000엔까지 충전 가능합니다.
예전에는 터치로 Go!신칸센 특별 할인 요금이 있었는데
신칸센 e티켓을 활성화하기 위해선지 2020년 3월 14일부터 요금 할인이 없어졌습니다.
아이폰에 넣은 모바일 스이카나 모바일 파스모는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대신 위의 신칸센 e티켓을 이용하면 됩니다.
교통카드를 활용한 신칸센 서비스는 역무원 인건비가 덜 드는 만큼
신칸센 요금이 통상요금보다 조금 저렴한데요.
(터치로Go!신칸센은 통상요금과 동일)
재래선에서 신칸센으로 환승하면 얘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중간에 열차를 갈아타도 출발부터 도착까지 한 번에 이동했다고 가정해 운임을 계산하지만
스마트 EX, 신칸센 e티켓, 터치로Go!신칸센은 중간에 이동이 끝나고 새로 시작했다고 간주해
운임이 두 번 계산됩니다.
금액 차이가 몇백 엔까지 차이가 날 수 있으니
조금이라도 손해보고 싶지 않다면 신칸센 열차를 타기 전 운임 조회를 한 뒤 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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