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비 카페에서 나와 오시아게역에서 아사쿠사선 열차를 타러 내려가니
짱구 극장판 광고가 커다랗게 붙어 있습니다.
그 옆에 있는 건 뜬금없게도 토부 전철의 특급열차 스페이시아 X인데
크레용 신짱에서 짱구네가 사는 동네가 토부 전철이 지나는 카스카베시라서
토부 전철에서 광고를 같이 하는 것 같네요.
아사쿠사선 열차를 타고 아사쿠사바시역에 내린 뒤
JR로 갈아타려니 오프피크 정기권 광고가 곳곳에 보입니다.
그토록 물가가 오르지 않던 일본에서도 최근 들어 생활물가가 오르고 있는데
철도회사들은 코로나로 인해 줄어든 이동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반면
배리어 프리를 위한 공사 비용, 유가 상승 등에 따른 운송원가가 올라
2023년 들어 줄줄이 운임을 인상하고 있습니다.
JR 동일본 역시 운임을 올렸는데
대신 출근 피크 시간대를 제외한 다른 시간대,
그러니까 오프 피크 시간대에는 정기권 가격을 10%가량 낮춘 오프피크 정기권을 출시하기로 했고
그 출시일이 2023년 3월 18일이라 홍보에 열심인 모습이네요.
일반적인 관광객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정보지만
저는 일본 교통카드에 과할 정도로 관심이 많기에 이런 정보도 꾸준히 찾아보고 있습니다.
아무튼 츄오-소부 완행선 열차를 타고
바로 다음 역인 아키하바라역에 내리니
이번에는 교통카드 전국 상호 이용 10주년을 기념하는 광고가 보이네요.
이걸 기념해서 사이타마 철도박물관에는 기획 전시도 열리고 있는데
9건이나 되는 사전 예약을 다 마치고 나서 기획전 공지가 나왔기에
도저히 시간을 뺄 수 없어 저 기획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외에 아키하바라다운 광고를 보고 나서
아키하바라역에 내리니
묘한 기시감과 함께 변화가 느껴집니다.
어릴 적 봤던 애니메이션을 어른이 되어 다시 보니
이제는 빠칭코 게임이 되어 어른의 지갑을 터는 모습에 씁쓸해지네요.
아키하바라에 온 이유는 애니 굿즈가 아닌 스마트폰이니
바로 이오시스 아키바츄오도리점으로 갑니다.
이오시스는 일본의 중고 전자기기 유통점인데
이제는 의미가 퇴색된 전자 상가 거리로서의 아키하바라 모습을 아직까지 이어가고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래전 오사카에서 갤럭시 A20을 사려다 한번 물먹은 적이 있는 곳이기도 하네요.
아무튼 이번에는 사전에 검색을 해서 중고 매물이 있는걸 다시 확인하고 왔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 일본 모바일 교통카드를 쓰려고 샀던 갤럭시 A20이
스웰링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갑자기 스스로 뒤판이 스스로 벌어지면서 떨어져서
하는 수 없이 새로 일본 출시 스마트폰을 사려고 했는데요.
이런저런 조건을 따져보니 구글 픽셀 6a를 중고로 사는 게 최선의 선택인 것 같아 중고로 샀습니다.
au를 통해 유통된 통신사향 스마트폰이지만 심락을 해제(SIMロック解除済)했으니
한국에서 쓰기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가장 큰 문제가 VoLTE 패치였는데 SKT, U+망에서 루팅 없이 VoLTE 쓰는 방법이 개발돼서 이것도 해결됐고.
C랭크 판매가가 34,800엔인데 소비세 면세를 받아 31,637엔에 구입했고
여기에 JCB 프로모션으로 10% 캐시백을 받을 수 있으니 최종 구입가는 28,474엔.
카메라 부분에 흠집이 눈에 띄지만 그래도 이 가격에 이 스펙이면 만족합니다.
아키바에서 볼일을 마쳤으니 다시 역으로 돌아갈 차례인데
어느새 아키바의 중심을 중국 게임이 지키고 있네요.
원신부터 시작해서 명일방주, 뉴럴 클라우드까지.
새삼 많이 바뀐 아키하바라 모습을 보면서 아키하바라역으로 돌아와
이제 숙소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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