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하바라역에서 숙소로 가기 전에 잠시 이케부쿠로에 볼일이 있어
이케부쿠로역에 내린 뒤
이케부쿠로의 명물(?) 이케후쿠로를 거쳐
야마노테선을 타고 숙소가 있는 신주쿠로 가기 전에
JR 신주쿠역에서 2역 떨어진 타카다노바바역에 내려
세이부신주쿠선으로 갈아탑니다.
신주쿠라고 불리는 동네가 좀 많이 넓다 보니
신주쿠에 있는 호텔이라고 해서 그게 JR 신주쿠역에서 가까우리라는 보장이 없는데
이번에 예약한 숙소는 JR 신주쿠역이 아닌 세이부신주쿠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그야말로 지뢰같은 입지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세이부신주쿠역은 신오쿠보역이 더 가까울 정도로 JR 신주쿠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일본 통근객에게는 JR과 정기권 환승이 되지 않는 역으로 악명(?)이 높고
여행객 입장에서도 여행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역이라
저 역시 여기로 올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안 했는데
숙소가 세이부신주쿠역 코앞이라
그레이터 도쿄 패스를 구입한 김에 타카다노바바역에서 세이부 열차로 갈아타기로 했습니다.
세이부신주쿠역으로 가는 승강장은 상당히 한산한데
건너편 승강장은 슬슬 승객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카와고에, 토코로자와 등 사이타마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통근객들이 열차를 기다리는 건데
집에서 직장으로 갈 때에는 JR 야마노테선과 환승이 되는 타카다노바바역 이용이 편리하지만
집으로 돌아갈 때에는 열차가 승객을 가득 태운 채로 타카다노바바역에 진입해서
편한 통근을 원하는 승객들의 수요를 노리고
도쿄로 갈 때에는 타카다노바바역에서 내리고
집으로 돌아갈 때에는 세이부신주쿠역에서 타는 특이한 정기권을 세이부 전철에서 팔고 있습니다.
아무튼 전철을 타고 딱 1정거장 이동해
세이부신주쿠역에 내리니 혼카와고에역으로 가는 특급 코에도가 대기 중인데요.
이건 8월쯤 다시 다뤄보기로 하죠.
세이부신주쿠역을 빠져나와 간 곳은
이날 예약한 북 앤 베드 도쿄 신주쿠.
코로나가 터지기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숙소인데
이름 그대로 곳곳에 책이 놓여 있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내고 있는 숙소입니다.
예전에는 이케부쿠로에 지점이 있었는데 코로나를 거치면서 이케부쿠로점이 폐점돼 아쉬웠는데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검색해보니
다행히도 신주쿠로 자리를 옮겨 영업을 하고 있어
숙박비도 위치도 따지지 않고 첫 숙소를 여기로 잡았습니다.
물론 넘치는 감성에 비해 시설은 좀 많이 열약해서
책장 속으로 들어간 잠자리는 캡슐만도 못한 방음을 자랑하는 관짝이고
사방에 보이는 책은 죄다 일본어 책이니 꺼내봐야 내용을 알 수 없지만
때로는 감성이 이성을 이기는 법이니까요.
7시쯤 숙소에 들어왔는데 도쿄의 밤은 아주 기니
여행을 조금 더 해보기로 하고 숙소를 나와 세이부신주쿠역이 아닌 신주쿠역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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