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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3.06.09 히로시마, 키타큐슈

12. 토끼로 가득한 섬 오쿠노시마

 

 

오쿠노시마에 도착하니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조금은 뜬금없게도 버스인데

 

 

 

 

시내버스는 아니고 큐카무라호텔(休暇村大久野島)까지 가는 무료 셔틀버스입니다.

 

 

 

 

버스 출발까지 조금 시간이 남아 주변을 둘러보니

 

 

 

 

별명이 토끼섬인 곳답게 어렵지 않게 토끼를 찾을 수 있네요.

 

 

 

 

출발 시간이 되어 버스를 탄 뒤

 

 

 

 

오쿠노시마를 떠난 배를 보고

 

 

 

 

바다가 보이는 캠핑장도 보고

 

 

 

 

발에 채일 정도로 많이 보이는 토끼도 실컷 봅니다.

 

 

 

 

버스가 걷는 속도와 비견될 정도로 상당히 천천히 달려서 사진을 찍기에 전혀 문제가 없네요.

 

 

 

 

호텔에 도착한 버스에서 내린 뒤

 

각양각색의 토끼를 찍어봅니다.

 

 

 

 

오쿠노시마는 오랫동안 군사시설로 써왔던 섬인데

 

일본이 막 개항하던 시절 유럽으로부터의 공격을 막기 위해 이곳에 포대를 두었고

 

섬을 지도에서 지워버리는 등 아무나 이 섬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다음으로 지어진 군사시설은 다름 아닌 독가스 공장인데

 

최루가스나 구토가스 등의 군사용 가스무기를 만들어 태평양 전쟁에 쓰였습니다.

 

 

 

 

독가스를 만드는 시설이 있었으니 이곳 생태계가 멀쩡했을 리 없는데

 

토양에 비소 함유량이 기준치를 한참 초과해서

 

이곳에서 식수원으로 쓰던 우물을 쓰지 못하게 막아버기리도 했다네요.

 

 

 

 

이런 버려진 섬이 어떻게 토끼로 뒤덮인 섬이 되었는가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가장 유력한 이야기는 섬 주변 다른 지역 학교에서 기르던 토끼를 이곳에 풀었더니

 

미칠듯한 번식력으로 개체수가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독가스 공장 시설이 있던 시절 동물 실험을 위해 기르던 토끼가 있었지만

 

이 토끼들은 독가스 시설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살처분해 후손이 있을 수 없으니

 

외부에서 건너온 개체라고 볼 수밖에 없겠죠.

 

 

 

 

이미 생태계가 한번 박살났던 곳이기에 별다른 천적이 없어

 

새끼를 낳기만 하면 그대로 커버리니 토끼 수가 줄어들 생각을 안 하고

 

저 같은 관광객들이 토끼를 보니 좋다고 먹이를 줘서 식량이 부족해질 일도 없으니

 

앞으로도 토끼는 계속 늘어날 겁니다.

 

 

 

 

여기는 호주와는 다르게 보존할 생태계도 없으니

 

지자체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토끼를 돌보면 모를까 죽일 일도 없고.

 

 

 

 

어쨌거나 귀여운 토끼를 잔뜩 볼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데

 

독가스 시설을 모두 철거하지 못하고 일부는 남겨뒀기에

 

이렇게 섬의 옛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위의 건물이 유난히 보존이 잘 된 케이스긴 한데

 

 

 

 

대다수 시설들은 외부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땅 깊숙이 파 들어간 형태로 지어져서

 

 

 

 

지금은 이렇게 자연과 하나가 되기도 했고

 

 

 

 

아직 자연과 하나가 되지 못한 곳은

 

함부로 들어가 보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쳐놨습니다.

 

 

 

 

섬의 마스코트 토끼와 참 안 어울리는 모습이지만

 

 

 

 

독가스 시설이 있었기에 토끼가 이 섬에 올 수 있었으니 참 아이러니하네요.

 

 

 

 

그렇게 섬 외곽을 적당히 둘러보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

 

 

 

 

토끼가 정말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토끼굴을 지나고

 

 

 

 

화학 연구소로 쓰였던 건물도 지나

 

 

 

 

오쿠노시마 독가스 자료관에 왔는데

 

 

 

 

제가 어지간하면 이런 박물관은 빼놓지 않고 보는데

 

이 날따라 괜히 저 입장료가 내기 싫어져서

 

 

 

 

박물관 옆에 있는 독가스 개발 시설 흔적만 보고

 

 

 

 

발걸음을 돌려 선착장으로 갑니다.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시간을 많이 단축해서 50분 일찍 섬을 떠나게 됐네요.

 

 

 

 

섬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선착장 주변을 서성이던 토끼를 찍고

 

 

 

 

아까 샀던 표를 주면서 배에 올라타

 

 

 

 

타다노우미항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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