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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3.06.09 히로시마, 키타큐슈

14. 과학관의 탈을 쓴 야마토 뮤지엄

 

 

계속 타다 보니 이제는 좀 지겨운 레드윙 열차를 타고

 

 

 

 

실사로 보니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키키를 보며 이동해

 

 

 

 

히로시마로 들어가기 전 카이타이치역에 내려

 

 

왼쪽이 산요선, 오른쪽이 쿠레선입니다.

 

 

또다시 쿠레선 열차에 탑니다.

 

 

 

 

히로역으로 가는 쾌속 아키지라이너를 타고 이동한 곳은

 

 

 

 

쿠레시의 중심 역 쿠레역.

 

 

 

 

동쪽 요코스카처럼 이곳도 해군 도시기에

 

일본제국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와 관련된 관광지가 많은데

 

 

 

 

그중 하나가 야마토 뮤지엄입니다.

 

 

 

 

정식 명칭은 쿠레시해사역사과학관인데

 

 

 

 

정작 입장권을 사면 정식 명칭보다 별칭인 야마토 뮤지엄이 훨씬 크게 찍혀 있고

 

티켓에 담긴 사진도 일본제국 해군 전함 야마토 모형인 것을 보면

 

여기가 과학과 대체 무슨 관련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입장권을 사고 안으로 들어가

 

 

 

 

가장 먼저 1/10 사이즈 야마토 모형을 보고

 

 

순양전함 콩고 야로식 보일러

 

 

본격적으로 전시실 관람을 시작합니다.

 

 

 

 

히로시마 옆의 작은 항구마을이던 쿠레는

 

 

 

 

일본제국 해군이 쿠레에 진수부를 설치하면서 온갖 군함이 주둔하는 해군 도시가 되었는데

 

 

 

 

콩고급 전함이라던가

 

 

 

 

나가토급 전함,

 

 

 

 

항공모함 아카기 등

 

이런저런 게임에서 등장해 이름을 알린 전함들이 쿠레를 모항으로 삼았거나 쿠레에서 만들어졌습니다.

 

 

 

 

해군 함대가 있으니 이를 지원하는 해군 항공대도 쿠레에 주둔했네요.

 

 

쿠레에서 건조된 함정 133척과 기타 특수 무기

 

 

이외에도 온갖 군함과 무기들이 쿠레를 거쳐갔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전함이 이곳 박물관 별칭에도 들어간 야마토입니다.

 

 

 

 

야마토는 일본 해군이 해군력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항공모함에 필적할 크기로 만든 전함인데

 

 

 

 

원래는 야마토급 전함을 8척 건조할 계획이었다고 하나

 

워낙 큰 전함이라 예산도 엄청 잡아먹어 전쟁 중이던 일본 입장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워

 

군함으로 완성된 배는 야마토, 무사시, 시나노 이렇게 3척입니다.

 

 

 

 

역사상 가장 거대한 주포인 460mm 주포를 달아 일본 해군의 결전병기 역할을 해주길 바랐던 것 같은데

 

 

 

 

정작 일본 해군은 이 배를 너무 아껴서 전장에 제대로 투입된 적도 별로 없었고

 

기껏 전장에 투입했더니 어뢰 한 방에 골로 가는 등 덩치값을 못하는 전함이 돼버렸습니다.

 

최종적으로는 1945년 4월 7일 오키나와로 향하던 중 미군의 공격을 받아 침몰해버렸네요.

 

 

 

 

2차 세계 대전 때의 전공이야 없다시피 했지만

 

오늘날에는 세계 최대의 전함이자 일본 해군의 상징으로 열심히 포장을 하고 있기에

 

그 일환으로 침몰된 야마토에서 무언가를 발굴하려는 노력을 했나 봅니다.

 

 

 

 

이 과정에서 발굴한 물건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일제에 대한 감정과는 별개로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흔적을 보는 것이 유쾌한 경험은 아니네요.

 

 

 

 

발굴 과정에 대한 사진을 지나서

 

 

 

 

전쟁이 끝난 뒤 쿠레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미군 GHQ의 통치 하에 미군의 폭격으로 소실됐던 도시를 복구하면서

 

 

 

 

한반도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때아닌 경제 호황을 누리기도 하고

 

 

 

 

해군이 아닌 해상자위대가 주둔하는 도시로 탈바꿈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거대한 유조선 닛세이마루로 대표되는

 

 

 

 

조선업이 발달한 도시라는 정체성도 보여주네요.

 

 

 

 

다음 전시 공간으로 넘어가면 상당히 골 때리는 무기가 나오는데

 

이 무기의 이름은 카이텐.

 

잠수정이 아닌 유인 어뢰입니다.

 

 

 

 

카미카제와 마찬가지로 인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자폭용 병기인데

 

이걸 사진과 함께 떡하니 전시해 놓으니 이걸 대체 어떻게 봐야 할지 참...

 

 

 

 

그 옆에 놓인 카이류는 크기만 카이텐보다 클 뿐 사실상 용도가 같은 잠수정인데

 

 

 

 

그나마 카이류는 전쟁에 투입된 적은 없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카이텐, 카이류와 함께 있는 비행기는 제로센이라는 애칭이 유명한 영식 함상전투기인데

 

 

 

 

안내문을 보니 쿠레 해군항공대에도 제로센이 편성된 적이 있어서 여기에 가져왔나 보네요.

 

 

 

 

다만 제로센이 카미카제 비행기로 워낙 많이 쓰인 전투기다 보니

 

바로 옆에 있는 카이텐, 카이류와 함께 보니 기분이 께림찍해집니다.

 

 

 

 

차라리 욱일기 달린 야마토 모형을 보는 게 더 나을 정도로.

 

 

 

 

기분이 참 싱숭생숭해지지만 아무튼 볼거리는 많았던 야마토 뮤지엄 건물을 나와

 

 

 

 

닻 같은 부속품이나

 

 

 

 

거대한 주포, 스크류를 보고

 

 

 

 

건물 한쪽 구석에 놓인 잠수조사선 '신카이'도 보고

 

 

 

 

다음 여행지로 이동합니다.

 

 

 

 

ps. 주차장에 칸코레 이타샤가 있던데

 

아직도 칸코레가 현역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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