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레역 근처에 있는 두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다시 쿠레역으로 돌아갔는데
눈앞에서 열차를 놓치는 바람에 다음 열차까지 시간이 붕 떠서
간단히 배나 채우고 갈까 했거든요.
끌리는 식당은 못 찾았지만 대신 어디서 많이 본 컵라면을 파는 잡화점을 발견했습니다.
컵라면만 파는 정도가 아니라 마스크팩도 팔고 음료수도 팔고
서울우유는 아예 별도로 냉장고를 두고 팔고 있네요.
자위대 기지가 있어 다른 곳보다 보수세가 강한 도시에
이런 가게를 발견하니 괜히 신기합니다.
식사는 포기하고 쿠레역에 들어온 열차에 올라타
코스트코도 지나고
히로시마 토요 카프의 구장 마츠다 줌줌 스타디움 히로시마도 지나
히로시마역에 도착했습니다.
일본으로 오기 전
히로시마 여행은 해상자위대 쿠레사료관까지 보고 시모노세키로 넘어가는 일정으로 잡았는데
쿠레역에서 열차를 하나 놓치고도 시간이 넉넉하게 남아
전날에 이어 이날도 히로시마역 신칸센구치에서 메이프루~프를 타고
히로시마현립미술관 옆에 있는
슛케이엔에 도착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260엔인데
의외로 신용카드도 받고 교통카드도 받네요.
슛케이엔은 초대 히로시마 번주 아사노 나가아키라가
히로시마에 입성한 다음 해에 만든 정원입니다.
이때가 1620년이니 역사 자체는 상당히 오래된 정원이죠.
1940년에는 명승으로 지정될 만큼 경관 자체는 인정받는 정원이었나 본데
모두가 아는 1945년 8월 6일 핵폭탄 투하 때 슛케이엔도 증발해
지금 남아있는 이 정원은 1949년부터 1974년까지 약 30년 간 복원 작업을 거친 정원입니다.
과거에 있던 정원과는 엄밀히 말해 다른 정원이지만
오사카성도 아니고 복원을 콘크리트 발라가며 하지는 않았을 테니
지금 보는 이 모습과 과거의 모습이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겠죠.
평일이라 그런지 정원에 사람이 많지 않아
고요한 정원을 천천히 걸어 다니면서
새벽부터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얻은 망중한을 즐기다
슛케이엔을 빠져나와 히로시마역으로 돌아갑니다.
다시 메이프루~프 버스를 타고 히로시마역으로 가자니 한참을 돌아가야 해서
슛케이엔마에 정류장에서 9계통 전차를 타고
핫쵸보리역에 내려
2계통 전차로 갈아타
히로시마역에 도착, 신칸센을 타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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