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여행 마지막 날 타이베이역 근처 국립대만박물관(국립타이완박물관)에 왔습니다.
국립대만박물관 건물로 쓰이는 이곳은 대만이 일제 지배를 받던 시절 박물관으로 지어진 건물이라고 하는데,
중화민국 국부천대 이후에도 용도변경 없이 그대로 쓰이고 있군요.
요금은 이지카드로 결제했습니다.
그리스 신전을 닮은 외관과 마찬가지로 내부 역시 꽤나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1층 전시부터 둘러봤습니다.
1층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은 流轉的騎跡-臺灣民生與腳踏車特展입니다.
일치시기(日治時期) 또는 일거시기(日據時期)라고 부르는 일제 식민지 시절
일본으로부터 도입된 자전거가 대만 사람의 삶에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는가를 되돌아보는 전시죠.
생긴 건 마치 인력거 같은 자전거입니다.
해설을 읽어보니 오늘날의 택시와 같은 역할을 했다는 것으로 보아
당시에는 정말로 인력거 같은 역할을 했을 것 같군요.
대만에 자전거가 일본을 통해 전해졌기에 주요 자전거 제조사는 당연히 일본 회사였습니다.
사진은 후지하오 자전거입니다. '후지'라는 이름답게 로고에 후지산이 들어가 있네요.
하지만 1945년 일제가 패망하고 중화민국이 들어선 뒤 독자적인 자전거를 개발하기로 했고
그 결과 위의 러키 자전거가 등장했습니다.
대만인의 삶과 자전거의 관계를 나타내는 영화 포스터 같은 전시물 두 점입니다.
왼쪽은 자전거에 매대를 달아놓은 노점상을 표현했고
오른쪽은 오랫동안 대만 경찰을 괴롭힌 자전거 도둑에 대한 묘사입니다.
이후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는 자전거를 보여주네요.
2층으로 올라오니 대만 원주민에 대한 상설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대만인 대다수를 차지하는 민족은 한족이지만,
본성인이 대륙에서 타이완 섬으로 넘어오기 전부터 이곳에는 오스트로네시안계 민족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대만에서 태평양 곳곳으로 퍼져나간 것이죠.
대만 원주민은 한족과 만나면서 한족과 동화되었지만, 여전히 민족성을 유지하며 사는 민족도 있습니다.
대만 원주민들의 의식주 문화와 관련된 유물입니다. 한눈에 봐도 한족과는 크게 다르죠.
여긴 타이완 섬의 자연사를 다루는 상설전시관입니다.
육지와 해상의 먹이사슬 관계입니다.
전반적으로 다른 지역과 비슷한데 가슴에 V자가 그려진 대만 흑곰이 눈에 띕니다.
자연을 묘사한 모형을 보는 것으로 관람을 마쳤습니다.
박물관을 나오니 광장 한쪽에 증기기관차 두 대가 전시 중입니다.
19세기에 사용된 증기기관차라는군요.
길 건너 옛 토지은행, 현 토은전시관(土銀展示館, 투인잔스관)도 국립대만박물관에서 사용하는 전시관입니다.
자연사박물관이 있고 국립대만박물관 티켓으로 입장할 수 있다는데 피곤해서 저곳은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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