톳토리 마츠에 패스는 산인 지방의 주요 도시인
톳토리, 요나고, 마츠에, 이즈모 등을 여행하는 외국인을 위해 만든 패스입니다.
처음 패스가 나왔을 때에는 팸플릿 형태로 나왔고 한국 여행사를 통해서만 판매가 됐는데
이런저런 개편을 거치면서 자동개찰기를 통과할 수 있는 승차권 규격으로 여행객에게 발매하지만
JR 서일본 매표소나 홈페이지에서 구입하지 못하고 여행사를 통해서만 살 수 있다는 점은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패스 이용범위는 상당히 단순한데
산인 본선 이즈모시 - 히가시야마 구간을 중심으로 이런저런 가지 노선이 있지만
이 패스를 사는 99%의 여행자는 이즈모시 - 톳토리 구간과 요나고 - 사카이미나토 구간을 제외하면
열차를 탈 일 자체가 없을 겁니다.
이외에 마츠에시와 톳토리시에서 운행하는 관광 루프 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패스 이용범위 중 한국 출도착 비행기가 뜨는 공항이 요나고 공항밖에 없고
게다가 요나고공항역은 무인역이라 패스 교환이 안 되니 패스 교환이 상당히 불편하지만
JR 서일본에서 이걸 모르지 않으니 오사카로 입국할 때에도 공항이나 오사카에서 패스를 교환할 수 있게 만들었고
칸사이 와이드 패스와 결합해서 쓰기에도 적절합니다.
2023년까지만 해도 3일권 패스 가격이 3,000엔이었는데
2024년부터 3일권 패스 가격이 4,000엔으로 올랐습니다.
대신 위에서 언급한 관광 루프 버스가 이용 범위에 포함됐고
특급 자유석만 이용할 수 있던 패스가 지정석도 앉을 수 있게 바뀌었으니
무작정 가격이 오른 것은 아닙니다.
톳토리 마츠에 패스를 사신 분들이라면 이즈모시와 톳토리 사이를 이동하기 위해
슈퍼 오키나 슈퍼 마츠카제를 주로 이용하게 될 텐데
이 두 특급열차는 자유석도 만석이 되지 않는 편이라서 굳이 지정석에 앉을 필요는 없지만
2024년부터 슈퍼 하쿠토, 슈퍼 이나바, 야쿠모가 전석 지정석으로 바뀌었으니
패스 이용 범위 내에서 운행하는 모든 특급열차를 타게 만들 필요가 있었겠죠.
어쨌거나 가격은 올랐지만 특급 2~3번만 타면 패스 가격을 뛰어넘는 기가 막힌 가성비를 자랑합니다.
톳토리역에서는 루프 기린사자버스(루프키린지시버스)를,
마츠에역에서는 구룻토 마츠에 레이크 라인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톳토리의 대표 관광지 톳토리 사구, 마츠에의 대표 관광지 마츠에성을 갈 수 있는 버스인데
두 관광지 모두 JR 역에서 접근하기엔 좀 머니 패스 혜택을 충분히 누리는 게 좋습니다.
톳토리 마츠에 패스와 이용 범위가 비슷하던 패스로 산인 오카야마 패스라는 게 있었는데요.
2024년 3월을 끝으로 패스 발매를 종료하고
대신 칸사이 산인 패스라는 패스를 새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산인 지방만 여행하고 싶은 여행객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톳토리 마츠에 패스 말고는 없다시피 한데
산인 본선 이즈모시 서쪽 구간이 패스 이용 범위가 아닌 것이 참 아쉽네요.
한국에서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 많지 않지만
오다시역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이와미긴잔 같은 세계문화유산도 있는 지역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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