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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4.02.14 홋카이도

7. 길고 긴 이동

 

 

소야미사키에서 버스를 타고 왓카나이 시내로 돌아와

 

 

 

 

왓카나이역에 내리기 전에

 

 

 

 

시야쿠쇼마에 정류장에 내려

 

한국에서 미리 체크해 둔 곳으로 갑니다.

 

 

 

 

간판만 보면 이탈리아 레스토랑 느낌이 나지만

 

왼쪽 한자를 보면 바로 티가 나죠.

 

 

 

 

여느 동네나 하나쯤은 있는 도시락집입니다.

 

딱히 끌리는 식당은 없고 에키벤을 사자니 비싸서 도시락 가게에 방문.

 

 

 

 

무난하게 산겐톤히레카츠벤토(三元豚ひれかつ弁当)을 골라

 

 

 

 

갓 만든 도시락을 챙기고

 

 

사할린과 가까운 동네라서 그런지 키릴문자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왓카나이역으로 가서

 

 

 

 

왓카나이역 안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일본 본토 사극 최북단 출발, 방문, 도달 증명서를 받았습니다.

 

 

 

 

최동단 노삿푸미사키, 최서단 코자키하나, 최남단 사타미사키를 방문해서

 

일본 본토 사극 출발, 방문, 도달 증명서를 받아 모으면

 

일본 전도를 만들 수 있는데

 

다른 데는 그럭저럭 도전할 마음이 드는데 최남단은 생각만 해도 진이 빠지네요.

 

 

 

 

증명서를 받고 나서

 

왓카나이에서 챙긴 이런저런 티켓을 정리하고

 

이제 왓카나이를 떠날 준비를 합니다.

 

 

 

 

겨울에 즐길만한 관광 코스도 많아 보이고

 

 

 

 

의외로 영화관도 있어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는 등

 

왓카나이에서 하루이틀 숙박하면서 여행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일단 이번에는 간단하게 소야미사키만 찍고 이동합니다.

 

 

 

 

바로 옆에 레분섬과 리시리섬도 있으니

 

또 올 기회가 있겠죠.

 

 

 

 

13시 1분 다음 열차가 17시 44분인

 

 

 

 

참으로 자비없는 열차 시간표에 감탄하며

 

 

 

 

승강장으로 이동.

 

 

 

 

일본 최북단 역 팻말을 찍고

 

 

 

 

왓카나이역 역명판도 기념으로 찍고

 

 

 

 

아사히카와역까지 가는 특급 사로베츠에 탑니다.

 

 

 

 

텅텅 빈 지정석 자리에 앉아

 

 

계란말이는 세이코마트에서 따로 샀습니다.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차창밖 흐린 풍경을 보며

 

 

 

 

쓸데없는 감상에 잠기다

 

 

 

 

회사에서 급한 업무 연락이 와서

 

부랴부랴 태블릿을 꺼내 엑셀 작업을 하는 등

 

제대로 휴가를 즐기지 못하는 직장인의 비애를 느끼다

 

 

 

 

전파가 잡히지 않아 파일을 전달할 수 없어 고통받으며 시간을 보냅니다.

 

 

 

 

차창밖을 보면 어딜 봐도 절경인데

 

 

 

 

그 절경이 과할 정도로 이어지고 인기척은 전혀 느껴지지 않으니

 

 

 

 

왓카나이역에서 본 살벌한 기차 시간표가 절로 이해가 되네요.

 

 

 

 

한참을 이동해도 종점이 보이지 않는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도 아직 종점이 멀었다는 사실에 절망하다

 

 

 

 

마침내 열차의 종점 아사히카와역에 도착했는데

 

위의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제 목적지는 아사히카와가 아니라서 아직 더 이동해야 하거든요.

 

 

지금은 아사히카와역에서도 키타카, 스이카 등 교통카드를 쓸 수 있습니다.

 

 

점심은 에키벤이 아닌 도시락으로 해결했지만

 

아사히카와에서는 시간 상 그게 어려울 것 같아

 

 

 

 

에키벤을 사려고 도시락 가게로 갔는데

 

 

 

 

아... 망했네요.

 

 

아사히카와의 명물 아사히야마 동물원을 상징하는 포토존이 있네요.

 

 

다른 가게를 돌아볼 여유는 없으니

 

급한 대로 음료수라도 챙기고

 

 

 

 

아바시리로 가는 특급 타이세츠에 승차.

 

 

 

 

예약해 둔 자리에 앉아 짐을 풉니다.

 

 

 

 

왓카나이에서 비상용으로 사둔 초콜릿을 이런 식으로 꺼내 먹네요.

 

 

 

 

이날 숙소를 잡은 키타미까지는 또 2시간여를 이동해야 해서

 

 

 

 

시간을 때우기 위해 한국에서 가져온 책을 꺼내 읽습니다.

 

어린왕자로 너무나도 유명하지만 어린왕자를 제외한 다른 작품은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단편 '야간비행'.

 

야간항공을 이용한 항공우편이 이제 막 도입된 시기,

 

한밤중에 비행기를 몰다 폭풍을 만나 위기에 처한 조종사 파비앵과

 

위기상황임에도 절망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명령을 내리는 우편국 지배인 리비에르,

 

직원들에게 일을 제대로 못 한다는 평가를 받지만

 

조종사에 대한 동경때문에 조종사와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는 로비노의 이야기를 담은 짧은 이야기입니다.

 

생텍쥐페리 스스로가 오랜 시간을 비행기 조종사로서 살아왔기에

 

비행기 조종사를 다룬 글을 많이 썼는데

 

야간비행에서도 그의 인생이 짧게 느껴지는 것 같네요.

 

 

 

 

앞만 보고 달리던 열차는 엔가루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열차 운행방향이 반대로 바뀌기에

 

기관사가 위치를 옮기는 동안 승객들도 좌석을 돌리느라 분주하네요.

 

 

 

 

엔가루역에서 또 한참을 달려

 

 

 

 

마침내 목적지인 키타미역에 도착.

 

13시 1분에 왓카나이역을 출발해서 19시 54분 키타미역 도착이니

 

아사히카와역 환승 시간을 고려한다고 해도 7시간을 열차 안에서 보냈네요.

 

 

 

 

지긋지긋한 기차여행을 끝내고

 

숙소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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