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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4.02.14 홋카이도

11. 아바시리 감옥

 

 

다음 관광지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식당에서 먹을 점심 메뉴를 미리 선택합니다.

 

왼쪽은 카이센동(海鮮丼)이고 오른쪽은 임연수어 구이가 주된 요리인 홋케 정식(ほっけ定食)인데요.

 

저는 날것을 못 먹으니  홋케 정식을 선택.

 

 

 

 

음식 주문을 마치고 나서

 

 

 

 

눈이 그치지를 않는 바깥을 보면서

 

 

 

 

아바시리 감옥에 도착했습니다.

 

 

 

 

입장료는 어른 기준 1,500엔인데

 

 

 

 

저는 버스 투어로 여행 중이니

 

입장료는 따로 더 내지 않고 표만 받아

 

 

 

 

안으로 들어갑니다.

 

 

 

 

문을 지나 가장 먼저 나오는 옛 아바시리 감옥 청사로 들어가면

 

 

 

 

아바시리 감옥의 역사를 알려주는 전시 공간이 나옵니다.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은 근대적인 형무시설을 만들 필요가 생겼는데

 

 

 

 

그 당시 일본 정부로서는 아이누인 말고는 사람이 없던 땅인 홋카이도를 '개척'하고 있었기에

 

 

 

 

홋카이도에서도 상당히 북쪽에 있는 아바시리에 형무소를 짓고

 

여기에 수감된 죄수들을 도로 건설, 형무소 건설 등의 노역에 활용합니다.

 

 

 

 

형무소가 노후화되면서 재건축 계획이 들어섰는데

 

이래저래 악명 높은 시설이지만 어쨌거나 메이지 시대의 건축 양식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었기에

 

가치가 있는 건물 몇 채를 지금의 위치에 옮겨 박물관으로 만들고

 

새로운 형무소는 그대로 아바시리에 남아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하네요.

 

 

 

 

가혹한 환경을 자랑하는 곳에 지어진 형무소라서 그런지

 

여러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것 같은데

 

가장 최근에 나온 작품으로는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하는 만화 골든 카무이에 등장해서

 

별의별 포스터가 전시실에 놓여 있습니다.

 

 

 

 

다만 제가 골든 카무이를 본 적이 없어서 이것에 대해 더 적을 수가 없으니

 

다른 건물로 이동해 보도록 하죠.

 

 

 

 

관람객들 이동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열일하고 있는 제설기를 지나

 

 

일본어로는 舎房及び中央見張所 라고 적습니다.

 

 

감옥 옥사와 중앙 감시소 건물로 들어갑니다.

 

 

 

 

기다랗게 지어진 감방 5개와

 

감방에서 이어지는 복도를 통해 중앙에서 감시하는 구조로 이뤄진 감옥인데

 

 

 

 

중앙 감시소 안에 들어가면

 

 

 

 

혼자서도 여러 감방을 감시할 수 있게 되어 있네요.

 

 

 

 

기다랗게 늘어선 복도를 걸어가 보면

 

 

 

 

사슬로 막혀있긴 하지만

 

 

 

 

감방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정도는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마네킹을 통해 당시 죄수들이 어떻게 감옥에서 지냈는지 보여주기도 하는데

 

 

 

 

병금벌이라고 해서 사고를 친 죄수를 독방에 가두고 반성하는 벌을 보여주는 마네킹처럼

 

그다지 좋은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네요.

 

 

 

 

공산당 간부처럼 정치범이 이곳으로 오기도 했지만

 

일반적으로는 중범죄자나 야쿠자 단원 등 죄질이 나쁜 사람들이 이곳으로 왔다고 하니

 

굳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이유도 없고 말이죠.

 

 

 

 

지금처럼 범죄자의 인권을 챙겨주던 시절도 아니었으니

 

수감자를 위한 난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은데

 

한국어로도 적힌 안내문을 보면

 

영하 30도의 추위에 난방을 틀어도 감방 안은 영하 8도밖에 안돼

 

입김이 벽에 닿으면 그대로 얼어붙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 마네킹이 탈옥수는 아닙니다.

 

 

환경이 이러니 탈옥 시도도 꽤나 있었을 것 같은데

 

그중 아바시리 감옥을 포함해 총 4곳에서 탈옥한 전설적인 인물에 대해 소개하고 있네요.

 

 

 

 

옛 감옥에서 나와

 

눈이 잔뜩 쌓인 백엽상을 지나

 

 

 

 

아바시리 형무소 후타미오카 지소 건물로 들어가면

 

 

 

 

감옥 안에 있는 여러 시설들이 나오는데요.

 

 

 

 

죄수들이 이용하는 식당이 가장 먼저 나옵니다.

 

감옥에서 식사는 감방 안에서 하는 게 일반적일 텐데

 

아마 노역을 가기 전 또는 하고 나서 여기서 식사를 했나 봅니다.

 

 

 

 

다음으로는 실내 작업장과

 

 

 

 

작업장에서 만들었던 것으로 보이는 이런저런 물건들이 나오고

 

 

 

 

논밭에서 일한 뒤 손발을 씻는 세족장도 있고

 

 

 

 

과거에는 조리도 죄수들이 했는지

 

 

 

 

취사장 안에서 일하고 있는 죄수들도 보이네요.

 

 

 

 

죄수들용 목욕탕과

 

 

 

 

종교활동을 열던 교예당을 보고 나면

 

 

 

 

죄수들을 위한 시설들 관람은 끝이고

 

 

 

 

다시 감방이 나옵니다.

 

 

 

 

아까 본 목조 감옥보다는 후타미가오카 지소가 그나마 시설이 나아 보이는데

 

실제로 아바시리 형무소 본소에서 복역하던 수형자가 모범적인 생활을 하면

 

후타미가오카 지소로 옮겨서 수형 생활을 지냈다고 하네요.

 

 

 

 

감옥 근처에 있는 작은 신사를 지나

 

 

 

 

다음에는 어딜 가볼까 하고 고민해 보니

 

 

 

 

감옥역사관이라는 건물이 나옵니다.

 

 

 

 

사진을 찍을 수 없어 남기지 못한 역사관 내 전시 이야기는

 

역사관에서 보여주는 영상 요약문으로 대신하고

 

 

 

 

형무소 옆 농장에서 쓰는 이런저런 농기구를 보관하는

 

 

 

 

경운고라는 이름의 작은 창고와

 

 

 

 

도로 공사 등에 차출되어 형무소에서 잠을 잘 수 없을 때 쓰는

 

 

 

 

휴박소라는 이름의 '움직이는 감옥'과

 

 

 

 

눈으로 뒤덮인 아바시리 형무소 수문과 후문을 보고 나서

 

 

 

 

아직 못 본 곳이 있나 하고 안내도를 보니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교예당이 남았네요.

 

 

 

 

중요문화재라는 타이틀에 비해 조금은 휑해 보이는 모습을 보고 나오는 것으로

 

 

 

 

아바시리 감옥 관람은 끝.

 

 

 

 

출구로 나오면 기념품점이 나오는데요.

 

 

 

 

여기서 파는 이 수갑이 조금 다른 의미로 유명합니다.

 

감옥을 대표하는 기념품이다 보니 너 나 할 것 없이 사람들이 수갑을 많이 사가는데

 

문제는 수갑은 흉기로 분류돼서 비행기 기내수하물로 못 싣거든요.

 

그래서 아바시리 인근에 있는 몬베츠 공항에서 비행기를 탈 때 난감한 일이 종종 생기나 봅니다.

 

저도 이번 여행에 캐리어 없이 왔기에 수갑은 패스.

 

 

 

 

이런 깡촌에도 탄지로가 다녀온 건지 궁금해하며

 

 

 

 

아바시리 감옥에서 나와 버스로 돌아갑니다.

 

 

 

 

ps. 혹시나 시내버스를 타고 아바시리 감옥을 찾아갈 때에는 정류장을 혼동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는데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흔히 말하는 아바시리 감옥은 박물관 조성을 위해 위치를 옮겼고

 

기존에 있던 아바시리 감옥 자리에는 새 형무소를 지어 지금도 형무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바시리 관광 시설 순회 버스(観光施設めぐり)는 옛 감옥과 현 형무소 모두 들르거든요.

 

刑務所前(Abashiri Prison) 정류장에 내리면 진짜 감옥이 나오니

 

제가 다녀온 아바시리 감옥은 博物館網走監獄(Abashiri Prison Museum) 정류장에서 내려야 합니다.

 

차로는 4분 거리인데 걸어서 가기엔 상당히 머니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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