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츠크 유빙관을 떠나 버스를 타고 이동해 내린 곳은
뜬금없게도 아바시리 형무소 앞인데요.
당연히 저 교도소에 가려는 것은 아니고
사람 키만큼 쌓인 눈 옆을 걸어
점심 식사를 먹을 카니야(かにや)라는 식당으로 갑니다.
미리 예약을 해뒀으니 자리에 앉자마자 금방 요리가 나오네요.
홋케 정식(ほっけ定食), 그러니까 임연수 정식입니다.
오래전 급식으로 임연수어 튀김을 먹어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통으로 한 마리를 먹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홋카이도에서 상당히 많이 잡히는 생선이 이 임연수어라고 합니다.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서 패한 뒤 식량난을 겪는 동안
홋카이도에서 잡힌 임연수어를 칸토 지방에 배급하기도 했을 정도로 많이 잡힌다는데
그 덕에 가격이 양에 비해 싼 편이라고 하네요.
생선 살은 무난하게 맛있는데 의외로 껍질이 상당히 맛있습니다.
지방이 껍질에 몰빵이라도 된 건지 적당히 두툼하면서 쫄깃하고 기름지고 고소하네요.
덩치가 큰 만큼 껍질도 많아 마음에 듭니다.
반찬으로 나온 만두도
한 입 크게 베어 물으며 식사를 마치니
버스 투어 이정이 이제 절반 정도 지났네요.
나머지 일정을 즐기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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