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여행(상세)/2024.08.28 오키나와 낙도

8. 미야코지마시 종합박물관

 
 
차를 몰고 가던 중
 
 

 
 
넓은 사탕수수밭을 발견해
 
 

 
 
잠시 차를 멈추고 밭 사이를 걷다
 
 

 
 
다시 차로 돌아와
 
 

 
 
미야코지마시 종합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바다에서 놀 시간에
 
 

 
 
굳이 박물관을 연달아 방문하는 저도 참 특이한 사람이네요.
 
 

 
 
아무튼 입장료 300엔을 내고
 
 

 
 
안으로 들어가
 
 

 
 
한국어 팸플릿을 챙기고
 
 

 
 
우선 미야코지마의 역사에 대해 다루는 전시실에 들어갑니다.
 
 

 
 
일본 역사의 중심에서 한참 멀리 떨어진 낙도다 보니
 
 

 
 
역사서에 미야코지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시기는 14세기 즈음인데
 
 

조선 표류민 귀로 및 각 섬의 견문 기록

 
 
의외로 미야코지마가 조선과 인연이 있습니다.
 
 

조선제주도민표류사료(미야코지마의 부분). 일본어가 아니라 조선왕조실록에 적힌 한문 그대로네요.

 
 
성종 때 제주도 출신 어민들이 추자도를 향해 배를 타던 중
 
폭풍우를 만나 류큐(실록에는 유귀국)에 표류했던 일이 있는데
 
맨 처음 요나구니(윤이시마)에 정착했다가
 
이리오모테지마(소내시마), 하테루마지마(포월로마이시마), 아라구스쿠지마(포라이시마), 쿠로지마(훌윤시마),
 
타라마지마(타라마시마), 이라부지마(이라부시마)를 거쳐 미야코지마(멱고시마)에 들렀고
 
이후 오키나와 본섬으로 갔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 성종실록에 남아 있습니다.
 
 

 
 
표류한 외국인을 잘 돌봐주고 본국으로 돌려보낸 따뜻한 이야기가 있는 반면
 
 

박물관에서는 대만조해사건(台湾遭害事件)이라고 적고 있는데 무단 사건, 미야코지마 조난 사건, 바야오만 조난 사건 등으로도 부릅니다.

 
 
1871년 나하에서 미야코지마로 돌아오던 공납선이 바람을 맞아 표류해 대만으로 떠내려갔다가
 
배에 탄 사람들이 대만 원주민들에게 억류되고 살해당하는 비극적인 이야기도 있습니다.
 
 

 
 
더욱 슬픈 것은 이 사건으로 인해 일본 메이지 정부가 류큐 왕국을 완전히 복속시키게 된 것인데요.
 
메이지 정부가 류큐 왕국에서 일본의 일개 행정구역인 '류큐 번'으로 강등시키는 처분을 내렸지만
 
청의 속국으로서의 류큐 왕국 정체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였는데
 
위의 살인 사건을 계기로 1874년 일본이 타이완 섬을 침공하는 '모란사 사건'이 일어납니다.
 
 

 
 
류큐 왕국민과 대만 원주민이 청나라의 인민인지를 두고 치열한 외교 술수가 오갔고
 
류큐 왕국이 일본 영토인지 청의 속국인지,
 
그 와중에 대만섬과 가까운 미야코지마와 야에야마 제도를 류큐에서 청으로 떼어낼 것인지 같은
 
섬사람들의 의견은 단 하나도 고려되지 않은 외교전 끝에
 
 

오키나와현 나하시에 있는 대만 희생자 묘지(臺灣遭官者之墓). 대만조해사건의 희생자들이 묻혀 있습니다.

 
 
청나라 대표 이홍장은 모란사 사건이 일본의 자국민 보호를 위한 조치였음을 인정하고
 
일본에 전쟁 배상금을 물어줬습니다.
 
류큐 왕국에 대한 청나라의 영향력이 끝났고 이제 류큐는 일본의 영토라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는 이 협상으로
 
일본의 류큐 병합은 가속도를 얻어 1879년 오키나와현이 됐죠.
 
 

전쟁 당시 일본군 배치도

 
 
오키나와현이 태평양전쟁 때 어떤 일을 겪었는지는
 
 

종전 직후의 생활도구. 각종 군수품들이 눈에 보입니다.

 
 
굳이 이 글에서 다루지 않아도 될 테니 넘어가고
 
 

 
 
재미없는 이야기 대신
 
 

 
 
미야코지마 사람들의 민속에 대한 이야기나 알아보도록 하죠.
 
 

 
 
여러 무덤에서 출토된 도자기나
 
 

 
 
13~16세기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여러 엽전과 조개, 뼈,
 
 

 
 
섬사람답게 바다에서 식재료를 얻기 위해 썼을
 
 

 
 
다양한 어업 도구,
 
 

 
 
높은 산 없이 대부분 평지로 이뤄진 땅에서 행해지는 밭농사를 보여주는 여러 농기구와
 
 

 
 
땅 위로 흐르는 강이 없기에 상당히 귀했을 것으로 보이는 물통과 항아리,
 
 

 
 
장례식 때 유골함을 담고 이동하는 가마 '간(龕)'과
 
 

미야코지마에서는 유골함을 즈시가미(ズシガミ)라고 부르네요.

 
 
간에 넣어 무덤까지 이동하는 유골함을 끝으로
 
 

 
 
미야코지마의 역사와 민속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은 미야코지마의 자연환경에 대해 알아볼 차례인데요.
 
 

 
 
바다 생물이야 당연히 다양하겠지만
 
 

 
 
의외로 육지 생물도
 
 

 
 
종류가 상당히 다양한 것이 눈에 띕니다.
 
 

 
 
갈라파고스 제도처럼 육지에서 한참 떨어진 섬은 아니기에
 
 

하이이로펠리컨(ハイイロペリカン). 한국명으로는 사다새라는 새입니다.

 
 
대륙에서 보는 생물과 크게 달라 보이지는 않네요.
 
 

 
 
다음으로 미야코지마의 미술, 공예품에 대해 다루는 전시실로 들어가
 
 

 
 
실을 직조하는 방직기, 도자기, 각종 현판 등을 보고 나니
 
 

미야코 말의 예시로 유골을 남긴 '타이헤이고('太平号')

 
 
상설전시는 다 봤는데
 
 

 
 
지하를 보니 뭔가 더 있네요.
 
 

 
 
OMSP(Okinawa-Miyako Submarine Plateau)라고 부르는 해저 고원의 개념을 통해
 
 

 
 
수백만 년 전에 동물들이 미야코지마로 건너왔다
 
 

 
 
해수면 상승으로 미야코지마가 다른 곳과 분리돼
 
 

 
 
지금의 고립된 생태계가 됐다는 짤막한 설명을 보고
 
 

 
 
박물관 밖으로 나와
 
 

 
 
빗물 탱크라는 이름이 붙은 미국 전투기 연료탱크를 보고 나서
 
구글 지도를 켠 뒤 다음에는 어디로 가볼지 고민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