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을 연 지는 꽤 됐지만 아직은 낯선 코엑스 마곡 르웨스트.

올해 필라코리아 2025 세계 우표 전시회가 이곳에서 열리길래

주말 시간을 내 와봤습니다.

우표 수집을 그만둔 지 상당히 오래되었기에
필라코리아를 가보는 것도 상당히 오랜만인데

우표를 전시한다는 큰 틀은 바뀌지 않은 것 같네요.

스탬프 투어 기념품을 받기 위해 희귀우표 전시관으로 들어가
한국 발행 우표 중에서는 제법 유명한 문위우표라던가

해방 기념 우표 원판 시쇄용 우표라던가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발행된 대한제국의 어극 40주년 기념우표와

우표 경매가 기준 최고가를 기록했다는 '1센트 마젠타' 우표를 감상해 봅니다.

우표 낙서 체험도 해봐야 하길래

나잇살을 듬뿍 먹은 자화상(?)을 그려보기도 하면서 디지털 스탬프를 찍어

기념품 수령처에 도착했는데요.

무난하게 4등 경품이 나와서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책가도를 도안으로 만든 우표 메모 수첩을 받았습니다.
보물찾기 이벤트로 받은 칫솔 세트는 덤.

스탬프 투어를 마치고 나서 여유롭게 부스를 돌아다니니

초상화 로봇은 대기줄만 1시간이라길래 일찌감치 포기.

나름대로 국제 행사인 만큼 다른 나라 우체국에서도 부스를 차렸는데요.
옆나라 일본은 애니메이션 도안 우표를 들고 와서 쏠쏠하게 장사를 하고 갔습니다.

극지방에 있어 여행하기 상당히 힘든 덴마크령 페로 제도 우체국도 부스를 차렸는데

지갑을 들고 왔더라면 절로 지갑을 펼치지 않았을까 하는 멋진 우표들이 있어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외에 우취와 관련된 작은 박물관 코너에 들러

전시물을 본 뒤

어찌 보면 필라코리아의 본질과도 같은 우취 대회 출품작을 둘러봅니다.

우취(Philately)는 우표 수집에서 한발 더 나아가 우표나 우편을 조합해 독자적인 연구를 하는 취미입니다.
필라코리아의 필라가 우취에서 따온 명칭이니
우취 대회 출품작이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죠.
우취의 분야는 무궁무진해서 우편사도 주제가 될 수 있고
우표나 엽서에 담긴 특정한 디자인을 묶어 다룰 수도 있어 깊이가 어마어마하지만
그만큼 접근도 쉽지 않아 우편 수집을 할 때에도 차마 쳐다보지 못했네요.

우편 수집도 하지 않게 된 것이
화폐 수집, 교통카드 수집과 워낙 접점이 많은 수집이다 보니 셋을 모두 다 하다
교통카드 수집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됐습니다.
물건을 보내려고 택배를 보내는 일은 자주 있어도
편지를 쓰기 위해 우편을 보내는 일은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고
보통우편 요금은커녕 등기우편 요금마저 얼마인지 모르고 지낸 지 오래니
이제 와서 다시 우표에 관심을 가지기도 쉽지 않네요.

그래도 오랜만에 필라코리아에 방문해서 우표 수집에 심취했던 시절을 회상해 보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다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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