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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먹을 것을 찾아서

예산 나들이 - 백종원 국밥거리 (2018.04.08)



일요일 아침 일찍 수원역에 와서 전철을 탑니다.


행선지는 1호선 종착역인 신창역.





열차 내에서 푹 자고 일어나 신창역에 도착했습니다.





신창역의 공식 명칭은 신창(순천향대)역으로 순천향대가 병기역명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정작 역 바로 앞에 있는 곳은 순천향대가 아니라 한국폴리텍Ⅳ대학이지만 말이죠.





순천향대는 역에서 서쪽으로 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신창역을 이용하는 승객 대다수가 순천향대 학생이나 교직원이니


역명에 이름을 달만한 당위성은 그럭저럭 있는 편입니다.





다만 신창역 주변은 너무나 훵해서 볼만한게 좀 없네요.





그나마 있는 건물이라곤 편의점이 있는 건물 뿐입니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좀 멀리 가기로 했습니다.


이 버스는 신창역을 출발해 예산군으로 향하는 421번 버스입니다.

(반대로 예산군에서 신창역으로 가는 버스는 420번)


예산군까지는 교통카드 기준 2,550원이죠.


수원역에서 신창역까지 교통카드로 2,850원이라 합치면 무궁화호를 탈 수 있는 돈이 나오는데...


아무튼 버스를 타고 예산군으로 향합니다.





예산군청에서 공개하는 버스 시간표는 예산 출발 시간만 알려줘서


신창 출발 시간표는 정확히 알지 못한채 대충 이쯤 되면 버스가 오겠다 예상하고 왔는데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버스에 타네요.





신창역을 출발한 버스는 순천향대를 지나





도고온천 깊숙이 들어갔다





들어온 길을 따라 다시 나오고





예산읍이지만 예산읍과는 별개의 생활권을 가진 신례원을 지나





예산읍내에 들어왔습니다.





종점 바로 전 정류장인 추사의 거리에 내리니 출발한 뒤로 40분가량 지났네요.





추사 김정희의 호를 따와서 그런지 정류장 바로 뒤에 세한도가 박혀 있습니다.





그 옆에는 소녀상이 놓여 있네요.





버스 정류장에서 골목길을 따라 걸어가니 가게 안팎으로 잠을 자고 있는 고양이가 보입니다.





사진을 찍건 말건 귀찮다는 티가 확 납니다.





골목길을 계속 걸어 예산시네마에 도착했습니다.


영화를 접할 기회가 적은 지역에 복지 차원에서 영화관을 짓는 작은영화관 사업으로 만들어진 곳 같습니다.





영화표 가격을 보니 인상됐다는 가격도 6,000원으로 멀티플렉스 체인에 비해 저렴합니다.





상영관 크기는 52석, 47석으로 작지만





영화는 최신 영화를 상영하고, 매점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나쁘지 않습니다.


상영관 내부는 안 들어가봐서 모르겠네요.





영화관 바로 옆은 백종원 국밥거리입니다.


예산군 출생 유명인이자 예산고등학교 이사장이기도 한 백종원씨의 이름을 따와 지었습니다.





맞은편에 이런저런 국밥집이 있지만





영화관 바로 옆에 나란히 늘어선 국밥집을 가기로 했습니다.





오른쪽 맨 끝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가





한우소고기국밥을 시켰습니다.


가격은 7,000원인데, 생각보다 살코기가 많이 들어가서 좋습니다.





양념장을 적당히 풀어 지나치게 탁하지 않고 맑게 국물을 마시며 한끼를 먹었습니다.





이동네 먹거리는 장터국밥뿐만 아니라 국수도 있나 봅니다.





국수 건조 시연회장을 마련해둔 곳이 여럿 있는데 시간이 안맞은 건지 국수 말리는 모습은 못봤습니다.





밥은 다 먹었고, 수원으로 올라가는 기차까지는 시간이 좀 많이 남아





소화를 할 겸 하천을 따라 걷기로 했습니다.





여느 하천처럼 여기도 오리가 먹이를 찾고 있네요.





계속 걷다 보니 예산버스터미널에 오게 됐습니다.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





주정차한 버스를 보니





시외버스보다는 군내버스 비중이 큰 곳인가 봅니다.





터미널 안에는 시외버스 교통카드 탑승을 알리는 안내문이 보입니다.


경기도에서는 어지간하면 다 교통카드가 통하지만


다른 지역은 교통카드 단말기를 달아놓고서도 전원을 끄고 다니는 시외버스가 많았는데


일단 충남은 교통카드만으로 돌아다녀도 되나 봅니다.





방문 기념(?)으로 제일 싼 버스표를 산 뒤 터미널을 나왔습니다.





짧은 여행을 마치고 기차를 타러 예산역으로 향하니 역 앞에 시장이 열렸습니다.


유난히 해산물을 파는 곳이 많아 비린내가 좀 심했습니다.





예산역에 도착했습니다.


지붕 모양이 마치 갓을 쓴 듯한 모습입니다.





예산역은 자동발매기 없이 역무원이 승차권을 팔고 있어 영수증 티켓만 나오는데요.





그럴줄 알고 신창역에서 미리 기차표를 사놨습니다.


입석인 것은 아쉽지만.





전광판에 열차가 뜨기 시작해서 승강장으로 올라갔습니다.





맞은편에 익산행 새마을호가 지나가네요.





없어지기 전에 한 컷이라도 더 담아야지 해서





이것저것 찍었습니다.





조금 기다리니 제가 탈 무궁화호가 도착했습니다.





예전에는 4호차가 카페객차였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음식품 판매가 중단된 뒤


열차를 전철처럼 개조해 양옆에 롱시트를 박아 입석 승객이 보다 이용하기 편하게 됐습니다.


좌석 위에 콘센트가 생긴 것도 참 좋습니다.


물론 자리가 없어 서서 갔지만 그래도 천안역을 지나니 자리가 좀 비더군요.





천안역에서 수원역까지는 편히 앉아 이동했습니다.





수원에 오니 배가 고파졌는데 본격적인 식사를 하기엔 조금 일러서


수원역 지하1층에 있는 AK Food Hall에 왔습니다.


오코노미야키를 간소화한 '하나야키'를 파네요.





크림을 잔뜩 뿌리고 그 위에 가쓰오부시를 잔뜩 얹어 모습이 좀 볼품없게 됐는데 맛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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