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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16.04.28 서일본

19. 치즈 급행

오사카에서 오카야마로 이동하는 방법은 보통은 신칸센을 탑니다.


게다가 저는 산요 산인 패스를 가지고 있었기에 산요 신칸센 노조미도 마음껏 탈 수 있었지만


이런 때가 아니면 언제 특급열차를 타보겠나 싶어


오사카역에서 카미고리역을 경유해 오카야마역으로 가는 여정을 잡았습니다.





오사카역으로 들어오는 특급 슈퍼 하쿠토입니다.


교토역에서 출발해 오사카, 산노미야, 히메지 등을 거쳐


카미고리역에서 치즈 급행 치즈선으로 노선을 바꿔 돗토리로 가는 열차죠.


치즈선은 JR 노선이 아닌지라 JR패스 전국판으로 카미고리역 이후 구간을 탈 때에는 추가 요금을 냅니다만


산요 산인 패스, 산인 오카야마 패스 등을 가지고 있으면 추가 요금 없이 돗토리로 갈 수 있습니다.


물론 제 여정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입니다만.





오사카를 지나 고베로 가던 중 철길 옆에 바다가 보입니다. 바로 태평양이죠.


의외로 신칸센을 타면서 바다를 볼 수 있는 구간이 별로 없기에


경치 감상을 좋아한다면 신칸센 대신 재래선 특급열차를 타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카미고리역에 도착한 열차는 이제 돗토리를 향해 달립니다.





열차에서 내린 뒤 반대편 플랫폼으로 가보니 플랫폼 위애 또다른 역이 보입니다.


이 곳이 치즈 급행 카미고리역이죠.


교토나 오카야마에서 출발한 특급열차는 JR 카미고리역에서 타지만


치즈급행 보통열차는 이 작은 역에서 탑니다.


역 안에 역이 지어진 셈인데, 좀 특이하네요.





치즈선 연선 인구가 많은 편이 아니다보니 열차는 원맨동차로 운행합니다.


카미고리역은 역무원이 있는 역이기에 승차권을 구입하고 타지만


치즈선에 유인역이 4곳 뿐인지라 다른 역에서는 정리권을 뽑아 탑니다.





지방 철도역에 방문했으니 승차권을 사야겠죠.


마그네틱 승차권도 아니고, 마분지 승차권(硬券)도 아닌 PDA 단말기에서 뽑은 영수증 용지 승차권입니다.


한국에서도 차내발권 승차권은 PDA에서 뽑는 형태로 나옵니다만


일본에서 이런 승차권을 뽑는 건 처음이군요.





카미고리역에서 시간을 때우다보니 오카야마로 가는 특급 슈퍼 이나바 열차가 들어옵니다.


오카야마가 오사카에 비해 작은 도시인지라 수요가 슈퍼 하쿠토에 비해 적어 열차가 짧네요.


하지만 좌석 시트를 포함해 전반적인 시설은 특급답게 좋습니다.


슈퍼 이나바의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열차가 카미고리역에서 운행방향을 바꾼다는 것입니다.


선로 구조 상 오카야마에서 돗토리, 돗토리에서 오카야마로 바로 못가기에 이 역에서 방향을 바꾸는 것이죠.


하지만 운행방향이 바뀐다고 의자가 자동으로 도는 것도 아니라서


카미고리에 도착하면 승객들이 의자를 돌리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보기 드문 장면이 아닐까 싶네요.


카미고리역에서 35분을 달려 오카야마에 도착한 뒤 오카야마성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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