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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1~4호선

452. 초지역 - 벽을 가득 채운 그림



4호선 초지역에 왔습니다.


오래전에는 안산공단에서 이름을 딴 공단역이었는데 정작 역 근처에 공단이 없어서 동네 이름을 딴 초지역으로 바뀌었죠.





방문 당시 공사 중이던 서해선 초지역 출구를 지나





족구가 한창인 화랑유원지를 거쳐





경기도미술관에 왔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지만 입장권을 티켓 부스에서 받아야 하는데요.


입장권을 개찰구에 찍고 전시실로 들어갑니다.





이날 본 전시는 '그림이 된 벽'이라는 이름의 프랑스 벽화 전시입니다.



에밀리 사트르, 느슨한



전시실 안으로 들어가면 벽을 가득 채운 그림이 나와 관객을 당황하게 만듭니다.


1960년대 말 프랑스에서 회화를 해체하고 회화의 근본에 대해 탐구하고자 한 쉬포르 쉬르파스라는 예술운동이 있었다는데


이 전시는 캔버스라는 프레임을 벗어나 벽 자체를 회화를 그리는 공간으로 꾸민 작품을 모은 것이죠.



크리스티앙 로피탈, 마음의 일종 - 상상



벽면 전체를 악몽의 한 장면처럼 꾸민 작품도 있고,



클레르 콜랭-콜랭, 무제



벽에 페인트를 겹겹이 칠한 뒤





여기에 일일히 균열을 내 나이테처럼 작품 제작 시간을 흔적으로 남긴 작품도 있습니다.



크리스티앙 자카르, 그을음의 악보



전시실 말미에 있는 이 작품은 그을음으로 만든 벽화입니다.


전통적인 회화 재료 없이 불이 우연적으로 만들어내는 그을음만으로 그림을 그린 것이죠.





그나저나 그을음 중에 손바닥 흔적이 있는데 이것도 작가의 의도인지 누가 실수로 만진건지.......



이래저래 상식을 파괴한 전시였습니다.


캔버스라는 프레임을 깨버렸고, 회화를 그리는 재료에 대한 상식도 깨버렸죠.


벽 한쪽 면 전체를 차지하는 그림이 많아 전시된 작품 개수는 많지 않았지만 그래서 이 전시가 더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451. 고잔역

철길 지나 호수로

452. 초지역

453. 안산역

원곡동 다문화거리

K253. 고잔역

K254. 초지역

K255. 안산역

S25. 선부역

다이아몬드 광장 옆 키친박스와 커필로그

S26. 초지역

S27. 원시역

주말에 문 닫은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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