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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카메라

7. 카메라 찾아 삼만리 긴자에서 히비야선 열차를 타고    아키하바라에 왔습니다.    목적지는 요도바시 카메라.    지금은 별의별 걸 다 파는 잡화점처럼 돼버렸지만 일단은 회사 이름에 카메라가 들어간 만큼 여전히 카메라와 관련 용품도 취급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인스탁스가 한참 품귀현상을 겪을 시기에 방문하는 바람에    한국이 오히려 인스탁스 찍기가 편해진 기이한 상황을 직접 목격하고    여기 온 목적인 로모그래피 코너에 왔는데... 제가 찾는 카메라는 안 보이네요. 이러면 계획이 어그러지는데...    하는 수 없이 로모그래피 홈페이지를 켜고 잠시 검색을 한 뒤    이와모토쵸역에서 신주쿠선 열차를 타고 진보쵸역에 내린 뒤    로모그래피 직영점 Lomography+로 갑니다.    여기는 내가 찾는 카메라가 있..
공항에서 카메라용 필름 수검사 요청을 위한 공문 작성법 대다수 분들은 공문을 작성할 일은커녕 공문을 읽어볼 일도 별로 없을 텐데 필름 카메라 촬영이 취미가 되면서 공문을 쓸 일이 생겼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카메라용 필름은 엑스레이에 취약한데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서 한국 공항은 ISO 400 이상의 고감도 필름만 수검사를 해주고 필름 감도가 그보다 낮으면 사전에 공문을 작성해야 수검사를 해줍니다. 필름을 보기만 해도 바로 수검사를 해주는 일본 공항에 비하면 이래저래 불편한데 그래도 공문을 작성하기만 하면 수검사는 해주니 낫다고 해야 할까요. 디시인사이드 필름카메라 갤러리에서 알게 된 방법을 제가 개인적으로 정리하는 목적으로 글을 써보겠습니다.    공문을 작성하기 전에 필름을 수검사해주는 법적 근거는 미리 알아둬야겠죠. 항공보안법 시행령 제13조에는 특별 보안..
0. 겨울 여행 프리뷰 더보기  블로그에 올리는 여행 이야기에는 어지간하면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쓰고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올리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사진 결과물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없어 차마 블로그에 올리지 못할 결과물이 꽤 많거든요. 그런데 여행기 적체 현상이 워낙 심해서 이번 여행은 언제 올릴지 저도 모르니 흑백 사진 현상 결과물을 받은 김에 올려도 괜찮겠다 싶은 사진들을 통으로 올려봅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는 여행기를 쓸 수 있기를.
11. 코미케가 끝나면 아키바로 간다던데 린카이선 열차를 타고 오이마치역에 내린 뒤JR 케이힌토호쿠선으로 갈아타아키하바라역에 도착했습니다.코미케에 참가한 사람들이 행사 참가가 끝나면 아키하바라로 가곤 한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주워들은 적이 있기에괜히 그 이야기를 따라서 아키하바라에 와봤는데제 관심사는 조금 다르기에카메라 전문점 카메라노키타무라로 갑니다.중형 필름 카메라인 마미야 프레스에 끼우는 렌즈를 중고로 찾고 있는데혹시나 해서 찾아왔지만 중고 매물은 없네요.야후오쿠 매물은 영 믿을만한 게 못 돼 보이던데...카메라 매장에 온 김에 필름이라도 사볼까 했더니후지필름에서 만든 네거티브 필름은 씨가 말랐길래건너편에 있는 요도바시 카메라로 이동했는데요.일본 내수용으로 판매 중이라 한국에서는 많이 비싼 후지 수페리아 프리미엄 400이 있긴 한데1인당 1..
[일상 포토덤프] 아날로그 패닉바잉 후지필름 티아라 ix 에피온 100(APS). 셔터가 움직이지 않아 사진 촬영 불가.소련산 로모 RC-A. 셔터가 움직이지 않아 사진 촬영 불가.미놀타 AF-S. 셔터를 누른 뒤 필름이 이송되지 않아 제대로 된 촬영 불가.기적적으로 2024년에 나온 신상 필름 카메라 펜탁스 17이나 본격적으로 사진 취미를 즐기기엔 이래저래 한계가 많은 토이카메라를 제외하면 대다수 필름 카메라는 제조된 지 20년이 넘었고, 만들어진 지 20년이 넘은 기계는 사실 정상 작동을 보장하기 어렵다. 어제까지는 멀쩡하더라도 오늘 갑자기 죽을지 모르는 불발탄.테스트용 필름 1롤을 찍고 나서 너무나도 결과물이 마음에 들던 코니카 렉시오 70마저도 콘덴서가 터져 기판에 누액 돼 정상 작동하지 않는 상황. 기적적으로 수리는 성공했지만 공..
[스페셜 포토덤프] 이상한 나라의 로모크롬 터콰이즈 카메라용 필름 중에는 피사체를 되도록 정확하게 담겠다는 일반적인 사진의 목적과는 전혀 상관없이 특이한 사진을 만들어내겠다는 의도가 담긴 특이한 필름들이 있다. 그중 내가 고른 것은 로모그래피의 로모크롬 터콰이즈.필름 상자 옆면에 찍힌 작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색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푸르게 만든다. 이름대로 터키석 빛깔 사진을 만들겠다는 필름.사진을 찍는 목적부터가 일반적인 필름과는 다르니 이 필름은 감도가 100에서 400 사이에서 촬영자가 알아서 선택하게 되어있고, 그 의도에 맞게 필름 매거진에는 DX코드가 없어 수동으로 감도를 설정해야 한다.무난하게 감도 200으로 설정한 뒤 수원 월화원에서 찍어본 사진. 푸른 나무는 더 푸르게, 하얀 하늘은 더 하얗게 색이 왜곡돼 독특한 분위기..
[스페셜 포토덤프] APS 필름으로 찍은 사진들 35mm 135필름의 이런저런 단점을 개선하며 출시됐던 APS 필름. 정작 디지털 카메라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유통되며 135 필름보다도 먼저 단종돼버린 비운의 필름 포맷인데 얼마나 필름이 시장에 많이 풀린 것인지 아직은 중고 거래를 통해 필름을 구할 수 있다.그러니 아직은 이 필름을 즐길 수 있겠다 싶어 일본에서 카메라를 직구해 사진을 찍어봤으나... 기껏 샀던 카메라는 셔터 소리가 나지만 정작 사진에 아무런 상이 맺히지 않는 고장 난 카메라였고, 기껏 사둔 필름을 이대로 둘 수 없어 추가적인 비용을 들여 작동하는 카메라를 구입.필름 자체도 단종된 지 오래라 필름 유통기한이 한참 지났으니 사진 촬영 결과물을 보장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퍼포레이션까지 같이 담긴 필름 스캔 결과물을 보면 APS 필름 자체의 매..
단종된 필름을 현상하러 간 망우삼림 (2024.07.14) 후지필름에서 오래전 출시했던 에피온 1010 MRC 티아라 ix.    오른쪽 슬라이드 커버를 잡아당기면 렌즈와 플래시가 쏙 하고 튀어나오는 작고 귀여운 카메라입니다.    일반적인 크기의 필름 자동카메라와 비교하면 이 정도로 작은데    크기가 작으니 뭔가 다른게 있겠죠. 일반적으로 필름하면 떠오르는 35mm 135 필름이 아닌 Advanced Photo System, 줄여서 APS라고 부르는 필름을 씁니다.    이 필름은 2011년에 단종돼서 필름을 구하려면 전 세계에서 중고 매물을 뒤져야 하고 필름 유효기간은 진작에 지났으니 사진이 제대로 찍힐지 알 수 없다는 문제가 있는데 카메라 중고 가격이 7,500엔이라 이런 단점을 감수하고서라도 한번 써봐야겠다 해서 메루카리에서 카메라와 필름을 샀습니다. ..
빨간 치토스 가루를 뿌린 올디스핫도그 (2024.06.17) 지난번에 찍어본 일회용 카메라 사진 결과물이 아무래도 아쉬워서 거제도 여행 때 다시 일회용 카메라를 들고 가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었으니 스캔을 해야겠죠.    다시 충무로 고래사진관으로 가서    필름을 스캔하니    이번에는 그래도 꽤 괜찮은 결과물이 나오네요.    흐릿하지만 그래서 더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챙기고    사진관 근처에서 밥을 먹으려는데    사진관 바로 옆에 핫도그 가게가 있어서 한번 들어가 봅니다.    올디스 핫도그라는 이름을 단 곳인데    미국 영화에서 나오곤 하는 다이너 느낌이 나서 그런지 충무로답지 않은 분위기가 나네요.    핫도그 집이니 파는 음식은 전부 핫도그인데    시그니처 메뉴가 올디스 핫도그인 것 같으니 올디스 핫도그 세트를 주문합니다. 마..
일회용 카메라 찍고 고래사진관에서 셀프 스캔 (2024.06.08) 무슨 바람이 분 건지 충동적으로 산 일회용 카메라.디지털카메라를 살지 말지 계속 고민하던 차에우연히 일회용 카메라 관련 유튜브 영상을 보고오랜만에 아날로그로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져일회용 카메라를 들고 일본으로 가서간단히 사진 몇 장을 찍어봤습니다.필름을 찍고 나면 현상을 해야겠죠.동네에 아직 남아있는 사진관에 맡겨도 되겠지만굳이 주말에 시간을 내 충무로에 있는 고래사진관에 들러 셀프 스캔에 도전해 봅니다.자신이 찍은 필름 사진을 스스로 스캔하면서색감을 보정하고 파일을 저장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이곳 고래사진관이 전국에 유일한 곳으로 알고 있어 여기까지 왔는데요.다른 필름카메라라면 필름을 스스로 꺼내 건네야 하지만일회용 카메라는 카메라를 통으로 건네주면 카운터 직원이 필름을 꺼내줍니다. 다른 일회용 카..
즉석 카메라를 사기 위한 짧은 여정 (2021.10.02) 홍대에 있는 카메라 가게 로모그래피 앰버시 스토어. 필름 카메라를 다루고 있는 상점 겸 사진관인데 여러 카메라가 놓여 있지만 로모그래피에 왔으니 로모 카메라를 먼저 구경해봐야겠죠. 러시아의 광학기업 로모(LOMO, ЛОМО)에서 만든 LC-A 등의 카메라는 다른 카메라에 비해 사진 외곽이 어두워지는 비네팅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사진을 찍어냅니다. 다른 카메라라면 결함으로 욕먹을 법하지만 이 비네팅 효과가 독특한 색감과 결합돼 로모만의 매력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네요. 로모가 로모그래퍼라고 불리는 마니아를 만들어냈지만 필름 카메라 시장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자신만의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후지필름의 인스탁스 필름을 사용하는 즉석 카메라 '로모 인스턴트'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버건디 색깔..
필름을 파는 자판기, 필름로그 (2020.10.17) 오장동을 떠나 쌍림동에 있는 좁은 골목길을 걸어 눈에 띄는 노란 자판기 앞에 섰습니다. 저 자판기를 관리하는 곳의 이름은 필름로그. 바로 이 35mm 카메라 필름을 취급하는 곳입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디지털카메라마저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지만 그럼에도 필름 카메라를 꾸준히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술적인 이유일 수도 있고 여전히 디지털 카메라가 주지 못하는 느낌때문일 수도 있겠죠. 자판기를 보니 필름 카메라로 입문할 용도로 쓸 저렴한 카메라를 파는 것 같은데 특이하게 몇몇 카메라는 업사이클 카메라입니다. 필름 카메라보다도 시장에서 서있을 자리가 없는 일회용 카메라를 가지고 여러 번 쓸 수 있게 손을 본 카메라를 업사이클 카메라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네요. 예전에도 미라클같은 재생 일회용 카메라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