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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이런저런 생활정보

배터리가 들어간 전자제품을 해외 배송하려고 이용한 EMS 프리미엄

 

 

원래 계획대로라면 일본 사는 친구가 잠시 한국에 귀국해서

 

위의 무선 헤드셋을 직접 들고 갈 계획이었는데...

 

한일 양국 간 입출국이 좀 많이 까다로워져서 일이 꼬였습니다.

 

 

 

 

이게 그냥 헤드셋이면 EMS로 보낼 수 있는데

 

무선 헤드셋이라 안에 배터리가 들어있거든요.

 

그래서 EMS로는 못 보내고 다른 국제특송업체를 이용해야 합니다.

 

문제는 배송비인데, 견적을 받아보니 페덱스나 DHL이나 배송비가 못해도 8만 원이 넘게 나오네요.

 

그래서 EMS 프리미엄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EMS 프리미엄은 한국에서 인천공항까지는 우체국이,

 

인천공항부터 외국까지는 UPS가 배송을 담당해서

 

배터리와 관련된 배송 규정은 UPS 규정을 따르면서도 배송비가 UPS에 바로 맡길 때보다 저렴합니다.

 

 

 

 

배터리가 내장된 전자기기를 EMS 프리미엄으로 보내려면 이래저래 챙겨야할 사항이 있을 것 같아

 

EMS 프리미엄 홈페이지에서 유의사항도 찾아보고,

 

먼저 EMS 프리미엄을 이용해본 사람들의 후기도 찾아봤는데

 

휴대폰을 EMS 프리미엄으로 보내본 사람은 많아도

 

저처럼 헤드셋을 보낸 사람은 거의 안 보여서 끝없는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일단 배터리 용량이 100Wh 이하면 배송이 되는 것은 확실한데,

 

저 빌어먹을 헤드셋은 제품 설명서에도 공식 홈페이지에도 배터리 용량이 나와있지 않습니다.

 

 

 

 

2017년 기준 유의사항을 보면 MSDS라는 물질안전보건자료 서류를 첨부하면 된다고 나와 있고

 

실제로 전자기기를 해외로 보내기 위해 제조사 고객센터에 MSDS 문서를 요청해서 받은 분들도 있지만

 

저는 콜센터에서도 이메일 고객센터에서도 까였습니다.

 

 

 

 

결국 인터넷에서 저 헤드셋을 파는 쇼핑몰에서 공개 중인 제품 사양을 출력해서

 

배터리 용량 증빙 서류로 쓰기로 했습니다.

 

이외에 전자기기가 배송 중 파손될 때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물품 파손에 관한 배상관계 승인서가 필요하다길래

 

EMS 프리미엄 자료실에서 뽑아 우체국에 들고 가기로 했습니다.

 

핸드폰을 외국으로 보낼 때에는 중고 휴대폰 발송 사유서도 필요하지만

 

제가 보내는건 핸드폰이 아니니 이건 패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우체국을 찾으니 일본행 국제우편물 항공 발송 지연 안내문이 붙어 있는데

 

이건 EMS를 보낼 때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하지만 EMS 프리미엄도 현재 제때 일본에 도착한다는 보장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체국에 가기 전 EMS 프리미엄 콜센터 1588-5027에 전화를 해서

 

내가 택배를 보낼 곳의 우편번호를 불러 EMS 프리미엄 접수가 가능한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행히 제가 보낼 곳은 접수가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EMS 프리미엄 접수 용지는 EMS 접수 용지와는 다른 용지를 사용합니다.

 

왼쪽 위 송장번호가 E가 아닌 UP로 시작합니다.

 

EMS 프리미엄 접수 용지 양식은 EMS 접수 용지와 거의 같지만

 

받는 사람의 주소를 입력하는 칸도 무조건 영어로 작성해야 합니다.

 

이건 아무래도 국제 배송을 담당하는 UPS 쪽 사정 때문인 것 같습니다.

 

 

EMS에 비해 EMS 프리미엄을 이용하는 사람이 적은 편이다 보니

 

우체국 창구 직원분들도 EMS 프리미엄에 대해 자세히 아는 편이 아니라서

 

담당 부서에 전화를 몇 번 돌리는 등의 수고를 거쳐 접수를 끝냈습니다.

 

짐과 함께 제출한 서류는 혹시 몰라서 박스 위에 따로 붙였습니다.

 

 

 

 

일본으로 보내는 2.5kg짜리 택배 요금이 53,900원.

 

이것도 꽤 비싸다는 느낌이 들지만 페덱스나 DHL에 비하면 뭐...

 

영수증을 받고 나서도 혹시 배터리 때문에 잘못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을 했는데

 

다음날 EMS 프리미엄을 담당하는 우체국에서 전화가 왔길래 큰일 났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된 쪽은 헤드셋이 아니라 같이 보낸 면도날이네요.

 

면도날을 동봉해서 보내니 내용 품명에 영어로 Razor blade cartridge라고 적었는데

 

이걸 프린터 잉크 카트리지로 오해하고 전화를 건 것이었습니다.

 

아마 프린터 잉크를 보낼 때에는 다른 과정을 거쳐야 하나 봅니다.

 

정작 헤드셋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도 없어서 허탈했습니다.

 

 

 

 

아무튼 EMS 프리미엄으로 보낸 택배는 무사히 UPS로 인계됐고,

 

아시아 허브가 있는 중국 선전을 거쳐 일본에 도착했습니다.

 

주말이 껴서 중국에서 오래 머무른 건지

 

코로나 관련 방역 작업이 추가돼서 중국에서 오래 머무른 건지 모르겠지만

 

목요일에 보낸 물건이 월요일에 일본 세관을 통과했으니 배송 속도는 제법 만족스럽네요.

 

 

 

 

부재중 배송이라는 지옥이 펼쳐진 것 같은데 이건 친구가 해결해서

(일본에서는 UPS가 먼저 배송을 시도하고 실패하면 야마토운수로 넘기나 봅니다.)

 

일본 세관을 통과한 다음날인 화요일에 택배를 무사히 받았습니다.

 

어째 착불 수수료로 800엔을 더 내긴 했지만.

 

아무튼 EMS 프리미엄 이용기는 이것으로 끝.

 

 

 ● 일본에서 한국으로 EMS 보내기 (국제 스피드 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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