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전인 2020년 9월과 개통 후인 2021년 3월에 다녀왔습니다. |
5호선 미사역 역명판을 보면 역명판 위를 종이로 가리고 상일동역을 표시하고 있는데요.
상일동역과 미사역 사이에는 강일역이 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공사가 늦어져 미사역, 하남풍산역과 같이 개통하기 어려워
5호선 하남 구간(하남선) 1단계 개통 때에는 무정차 통과하고
2단계 개통 때 하남시청역, 하남검단산역과 같이 개통할 예정입니다.
다만 하남선 2단계 구간이 개통할 즈음이면 날씨가 추워 돌아다니기 적절하지 않은 때이니
그 전인 2020년 9월 다른 역과 함께 미리 찾아가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강일역이 들어서는 자리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옛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바로 아래인데요.
왕복 10차선 고속도로를 쌩쌩 달리는 차들이 내는 소음을 피해 아파트도 조금 떨어진 곳에 있으니
강일역이 교통수요를 이끌어내기엔 조금 적절하지 않은 곳에 들어서는 것 같습니다.
횡단보도가 안 보여 조금 멀리 걸어
아파트 단지 안 멋진 정자를 지나
원래 목적지인 벌말공원에 진입,
산책로를 따라갑니다.
조금 걸으니 약수터가 나오는데 수질검사 부적합 판정을 받아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요즘은 물이 나오는 약수터를 보기가 더 힘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목이 말랐던 것은 아니니 바로 약수터를 떠나 남쪽으로 걷는데
산책로 옆에 왠 비석이 놓여 있길래 잠시 들어와 봤습니다.
비석에 써진 글자는 안산 산신지위(安山 山神之位).
한마디로 산신령을 기리는 곳인데
한반도에서 산신은 보통 호랑이를 돌려 말하는 말이니 이곳에도 호랑이와 관련된 일이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좀 더 찾아보니 강동문화원에서 이 비석과 관련된 전통을 소개하고 있네요.
원문에 적힌 비석 설치 시기는 1993년인데 지금 있는 비석은 2013년에 세운 것을 보니
10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어서 하일동에서 강일동으로 동네 이름이 바뀌게 된 이유에 대해 읽어보고
산책 도중 청설모를 만나
잘 찍히지도 않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어떻게든 청설모를 찍어보겠다고 뻘짓을 하면서
평탄한 산책로를 계속 걸으니
갈림길이 나오네요.
진입광장으로 가는 내리막길을 걸어
강일역 출구로 가기 전
에어건으로 신발에 들어간 돌멩이를 날리고
강일역 공사장을 떠났습니다.
5호선 하남선 구간이 완전히 개통된 뒤 강일역을 다시 찾았는데
어째 강일역 주변은 다른 공사로 인해 여전히 어수선합니다.
지난 번에는 고속도로 동쪽에 있는 벌말공원에 가봤으니
이번에는 고속도로 서쪽에 있는 능골공원에 가보려고 했는데
언덕으로 난 산책로를 걸어보니 크게 눈에 띄는 것이 없습니다.
이 공사가 끝나서 터널 건너편으로 넘어가는 길이라도 생기면 그럭저럭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죠.
사실 능골공원에는 에너지 마루라고 해서 재생 에너지를 다루고 있는 특이한 공간이 있긴 한데
대다수 시설은 코로나 때문에 문을 닫기도 해서
그저 그런 동네 공원처럼 돼버린 감이 있습니다.
어쨌거나 공원은 공원이니 산책로를 따라 걸어
이제 막 꽃을 핀 벚꽃나무와 그 옆 푸른빛을 띠는 버드나무를 보다
공원에서 빠져나왔습니다.
554. 강일역 | 555. 미사역 물을 품은 두 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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