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기 전인 10월 말.
친구 결혼식을 앞두고 청첩장을 받는다는 핑계로 오랜만에 얼굴을 보러
강남에 있는 딘타이펑에 왔습니다.
딘타이펑은 오래전에 몇 번 가본 것 같은데 근래에는 가본 적이 없네요.
대만 여행을 가면서도 정작 현지 딘타이펑은 못 가봤고.
그러니 모처럼 모인 김에 이것저것 많이 주문해봤습니다.
가장 먼저 주문한 것은 딘타이펑의 주력 메뉴인 샤오룽바오가 아닌 새우군만두(6,000원).
약속시간이 다 됐지만 어째 다들 약속시간보다 늦게 도착한다길래
일단 둘이서 먹을 음식을 주문해야 해서
어쩌다 보니 샤오룽바오보다 먼저 이걸 주문했습니다.
전분물을 풀어 달라붙은 만두를 하나하나 떼서
간장에 찍어 한입 베어 물어봅니다..
맛 자체는 한국인에게 너무나 익숙한 맛입니다.
바삭한 만두피와 새우 한 마리가 들어간 만두소가 맛있습니다.
이날의 주인공이 너무나도 먹고 싶다던 칠리새우(32,000원)도 한 접시 주문해서
아무리 먹어도 맵지 않고 새콤달콤하기만 한 새우를 집어먹었습니다.
먹다 보니 하나둘씩 딘타이펑에 모여서
뒤늦게 샤오룽바오를 주문해봅니다.
딘타이펑에서 파는 샤오룽바오가 종류가 5가지나 되니
무난하게 샘플러(16,000원)로 주문.
뭘 집어도 만두피 속에 진한 육즙이 담겨 맛있습니다.
먹기 직전 쪘으니 굉장히 뜨거워서 혀를 델 뻔했지만.
밥을 안 먹으니 괜히 허전해서
게살볶음밥(13,000원)도 하나 시키고,
탕수육은 메뉴판에 없으니
대신 꿔바로우(중자 기준 28,000원)도 시켜
탕수육보다 더 신 소스를 묻혀 먹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해물누룽지볶음(20,000원)도 주문해서
고기뿐만 아니라 해산물도 뱃속으로.
딘타이펑 한국 지점에서 파는 음식 맛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이 있겠지만
10년이 넘게 한국에서 꾸준히 장사를 하는 것을 보면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음식을 팔고 있나 봅니다.
저 역시 이날 먹은 음식에 딱히 불만은 없네요.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 즐거워서 그랬을 수도 있고.
식사만 하고 헤어지기는 아쉬우니
근처 술집에 들러 생김새에 비해 맛이 아쉬운 해물탕을 안주삼아 2차를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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