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행기를 타보기 위해 공주 정안천 옆 둑에 있는 정안 이착륙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적당한 곳에 주차를 마치고
왠 개 한 마리가 있길래 사진을 찍어본 뒤
네이버에서 예약한 경비행기 체험을 할 비행기 앞에 도착했습니다.
경비행기에 쓰이는 부품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무조건 교체를 해야 하는 소모품이라서
이런 비용들을 줄이기 위해 비행 교습용으로 대여를 해주거나
아니면 이곳처럼 일반인들에게 비행 체험 프로그램을 판매하면서 유지비를 보태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항에서 볼법한 커다란 비행기는 제조사가 몇 안되기에
딱 보면 대충 어디서 만든 비행기구나 하고 아는 편인데
경비행기는 별의별 제조사가 많아서 대체 어디서 만든 어떤 모델인지 전혀 감이 안 잡히네요.
나중에 관련 커뮤니티에 물어보니 조디악(AMD Zodiac)에서 만든 CH 601 HD라는 비행기라고 합니다.
비행 교관이 비행 전 이런저런 점검을 하는 사이 주변을 둘러보니
이날은 바람이 거의 없어 바람 때문에 비행을 못 하는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정안이착륙장에는 경비행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비행기 외에도 여러 경비행기들이 있는데
이미 하늘을 날고 있는 비행기도 있고
이제 이륙을 준비하는 비행기도 있네요.
비행기에 타기 전 탑승자 서약서를 작성하고
항공유를 보충한 비행기에 올라타겠습니다.
왼쪽으로도 열리고 오른쪽으로도 열리는 특이한 캐노피에 감탄하면서
밟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은 날개 부분 왼쪽에 있는 빨간 지지대에 왼발을 걸치고
검은색 테이프를 붙인 부분에 오른발을 올려
비행기에 탑승을 마친 뒤
비행 중 비행교관과의 대화를 위해 헤드셋을 착용했습니다.
이륙하기 전 착륙하는 비행기가 있다는 교신을 듣고
착륙하는 비행기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켜준 뒤
10여 분 간의 비행을 위한 이륙을 시작합니다.
활주로를 달린 비행기는
순식간에 정안 이착륙장 위로 날아오르는데요.
어느 정도 하늘에 뜨기 시작한 비행기는
기수를 돌려 공주 시내로 향하면서
잠시 무중력 상태(자유낙하)를 느껴보거나 오히려 가속하면서 지상보다 높아진 중력을 느껴보고
고도 1,000피트(약 300미터)에 도달하면 이제 공주 시내 주요 명소를 둘러봅니다.
가장 먼저 국립공주박물관 옆 공주한옥마을을 지나가기도 하고
방향을 돌려 금강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해
공산성을 하늘에서 바라보기도 합니다.
공산성을 지나 공주 시내에서 벗어나면
다시 기수를 시내방향으로 돌린 뒤
이번에는 제가 조종간을 잡고 비행기를 상하좌우로 움직입니다.
물론 조종간 한쪽은 비행교관이 잡고 있고
페달 조종 역시 비행교관이 하지만 말이죠.
조종간이 생각보다 예민해서 조금만 움직여도 확 틀어지는데
계속 움직여보며 감을 잡으려는 순간 내려갈 시간이 됐네요.
10여 분 간의 즐거웠던 비행을 마치고
정안 이착륙장에 착륙했습니다.
요즘은 버킷 리스트라는 말 자체를 잘 안 쓰는 편이던데
어쨌거나 리스트에서 한 가지를 지워버린 하루였습니다.
정말 한번쯤은 해보고 싶던 경험이기에 8만 원(비행+고프로 촬영)이 아깝지 않은 체험이었네요.
즐거운 체험을 마치고 차로 돌아가 정안 이착륙장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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