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상가에 있는 작은 카페에 들러
하비에르 마리스칼이 그린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스코트 코비를 잠시 구경하고
아메리카노를 챙긴 뒤
한쪽에는 덤프트럭이, 다른 한쪽에는 공사를 위해 덮은 천들이 놓인 좁은 길을 걸어갑니다.
이날의 목적지는 미군이 오랫동안 주둔하던 부평 캠프 마켓.
인천 사람은 아니지만
부영공원을 다녀오고, 부평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전시를 보면서
이 땅에 대해 제법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는데요.
올해 토지 정화작업을 마친 캠프 마켓 일부 부지를 일부 개방한다는 소식을 듣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이곳까지 걸어왔습니다.
정문에 세워진 초소 옆
외부에 일부 개방한 B구역 안내도와 주요 건물 사진을 가볍게 둘러보고
이동 동선을 따라 걸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의외로 건물이 아닌 야구장입니다.
군부대에 운동을 위한 시설이 있는 것이야 이상할 게 없지만
한국 군부대는 연병장이 곧 축구장인 반면
축구 인기가 다른 스포츠에 비해 낮은 미국은 축구장이 아닌 야구장을 지었나 봅니다.
조금만 개조하면 미식축구장으로 쓸 수 있기도 하고 말이죠.
미군이 이곳을 떠난지 오래라 관리가 되지 않아 여러 시설들이 낡았지만
의외로 관중석도 있고 불이 들어오는 점수판도 있고 제법 그럴듯합니다.
야구장 뒤에는 토지 정화를 위해 심은 듯한 꽃이 있고
그 뒤로는 철거되지 않고 남은 부대 휴게소 건물이 보입니다.
또 다른 건물로 가보니
이 운동장에 대한 설명을 담은 안내판이 놓여 있네요.
B구역 안내판에 실린 사진에는 다른 건물 사진들도 여럿 있는데
아직 토양 정화 작업이 덜 끝난 건지
현재 개방 중인 공간은 운동장 일대가 전부입니다.
그런고로 이날의 캠프 마켓 관람은 여기서 끝인데요.
개방 공간이 늘어나면 이곳을 다시 찾아보기로 하고
캠프 마켓을 떠나 부평역으로 이동해 집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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