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중국에서 생산된 스마트폰을 사봤습니다.
스마트폰보다는 TV가 좀 더 유명한 하이센스에서 제작한 A7이라는 모델인데요.
징동닷컴에서 사면 좀 더 저렴하게 사겠지만
회원가입부터 배대지 경유, 관세 납부까지 조금 귀찮은 일이 많아서
평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속 편하게 네이버 쇼핑에서 바로 구매했습니다.
박스를 열어보니 화면보호필름이 붙은 스마트폰 본체와 케이스, 충전용 케이블과 어댑터가 들어 있습니다.
Hi-Res 인증을 받은 제품이고 3.5mm 이어폰 잭도 달려 있는데
어째 번들 이어폰은 없네요.
올해 들어서 별의별 스마트폰을 샀는데 또 스마트폰을 하나 들인 이유는
이게 평범한 스마트폰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딱 보면 화면부터가 뭔가 다르죠?
하이센스 A7은 OLED도 LCD도 아닌 6.7인치 흑백 전자잉크가 탑재된 스마트폰입니다.
그래서 실사용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들보다는
성능이 좋은 e북리더를 찾는 사람들에게 더 유명한 제품입니다.
참고로 컬러 표현이 가능한 전자잉크 패널이 탑재된 A7 CC도 있는데
컬러 화면을 보면 PPI가 300에서 100으로 확 떨어져서
아직 컬러 전자잉크는 시기상조다 싶어서 흑백으로 골랐습니다.
하이센스 A7은 중국 내수용으로만 판매가 되고 있어서
시스템 언어가 중국어와 영어 둘 뿐입니다.
그러니 영어를 선택해서 이런저런 설정을 마치고 런처 홈 화면으로 들어오니
일반적인 내비게이션 바와는 다르게
전자잉크 화면을 컨트롤하는 메뉴 버튼이 따로 달려있는 게 눈에 들어오네요.
스크린샷을 해보니 UI 자체를 흑백 전자잉크에 맞춰 흑백으로 해둔 것이 눈에 띕니다.
시스템 설정으로 들어가 보니 안드로이드 버전은 10이고
IMEI가 2개 있어 듀얼심이 가능한 게 보입니다.
AP는 저가형 스마트폰에 주로 들어가는 미디어텍이 아닌
중국 UNISOC의 Tiger T7510이 들어갔고
6기가 램에 128기가 스토리지가 탑재됐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치면 중급기지만 어지간한 e북리더와 비교하면 사양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긱벤치5 점수는 싱글코어 370 멀티코어 1735로 대략 갤럭시8정도의 수치를 보여주고
센서는 조도센서를 비롯해서 은근히 넣어주었는데 정작 자이로센서가 없네요.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고
전자잉크가 달린 이 스마트폰을 샀다고 해서 제가 앞으로 책을 더 많이 읽을 것이라는 생각 자체도 안 하지만
평범하고 심심한 스마트폰만 보다 오랜만에 이런 재미난 스마트폰을 갖고 놀게 돼서 즐겁습니다.
귀속템이 또 하나 늘어나게 되나 했는데
마침 이 스마트폰이 한국에 올 즈음 전파인증과 관련된 제도가 개편돼서
1년쯤 뒤면 중고로 처분할 수도 있을 것 같으니 더욱 기분이 좋네요.
다만 중국 내수용 스마트폰이다 보니 이래저래 손댈 부분이 많아 보이는데,
구글 플레이를 비롯해서 GMS 관련 앱이 없는 것은 둘쨰치고
당장 별다른 설정 없이는 컴퓨터에 연결조차 안 되는 이 답답한 스마트폰을 어떻게 건드려야 할지...
일단 주말에 시간을 들여 건드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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