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 대림삼거리역이 들어설 자리 근처에 있는 오래된 국밥집에 왔습니다.
60년이 넘도록 장사를 하고 있어
시청으로부터 서울미래유산 지정을 받은 삼거리먼지막순대국이라는 곳인데요.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 오래된 역사를 보여주는 듯한 옛 사진이 있고
지금까지의 가격 변천사를 보여주는 표도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보통 순댓국이 5,000원밖에 안 한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죠.
더 이상 국밥이 가성비를 따질 수 없는 가격이 된 요즘
심지어 서울 한복판에서 파는 순댓국 가격이 5,000원이라는 사실에
반신반의하며 보통을 주문했습니다.
보통으로 주문하면 뚝배기 안에 밥이 미리 들어간 채로 국밥이 나옵니다.
숟가락으로 휘휘 저어 건더기를 확인해보니
가격이 싸다고 해서 살코기를 적게 넣거나 하지 않고
상당히 푸짐하게 넣어줘서 제대로 숟갈을 뜨기도 전에 감동이 밀려옵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특이하게 다진 마늘을 같이 준다는 점인데요.
돼지 잡내를 잡을 겸 매콤하게 먹기 위해 양념장을 비치해두고 있지만
이번에는 다진 마늘과 새우젓만 넣고 먹어봤습니다.
깔끔하게 비운 뚝배기 사진으로 맛에 대한 평가를 대신하고
기분 좋게 5,000원을 결제해 식당에서 나온 뒤
식후 커피를 마시러 근처에 있는 세상의커피라는 카페에 들렀습니다.
순댓국집이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저를 놀라게 했다면
여기는 스페셜티 커피를 할인해서 팔아서 저를 놀라게 하네요.
하와이안 코나를 핸드드립으로 주문해
평소에 마시던 강배전 아메리카노와는 다른 맛을 내는 커피를 마시고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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