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별 나라의 별의별 교통카드를 사모으면서도 나름대로의 원칙이랄 게 있었는데
납작한 카드 플레이트 형식의 교통카드만 모으고
다른 형태로 가공된 교통카드는 모으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패 모양 교통카드가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그런 원칙 따위는 바로 깨버리게 됐네요.
텀블벅에서 펀딩이 열리던 날 빈티지골드 3차 구매에 간신히 탑승해
살짝 검게 때가 탄 마패를 받았습니다.
뒷면에는 티머니 카드번호와 함께
尙瑞院 地字號五馬牌 天啓四年三月 目(상서원 지자호오마패 천계사년삼월 일)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마패(5-5)를 본떠 만들었네요.
저보다 먼저 마패 교통카드를 받아본 친구 말로는
생각했던 것보다 크기가 작고 측면 접합을 보니 너무 장난감 같아 보여 마음에 안 든다고 하는데
실제로 받아보니 제법 납득이 가는 평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마패 지름이 9.5cm인데 이 교통카드는 6cm 정도로 실제 마패보다 작고
재질이 플라스틱이다 보니 보기보다 너무 가볍습니다.
하지만 펀딩 때 보여준 예시 사진처럼 가방 같은 데에다 매달고 쓰기엔 이게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 같네요.
저는 딱 기대한 만큼의 퀄리티라서 마음에 듭니다.
펀딩 진행상황을 알려주는 게시글에 올라온 제작자의 손을 보면
배송이 늦어지는 등의 이유로 생긴 불만이 저절로 가라앉기도 했고요.
마패를 담은 상자에는 암행어사의 임무가 적힌 봉서와 사목이 들어있는데
관광어사 비밀업무를 수행할 생각은 없지만
올해 들어서 교통카드를 아주 많이 쓰는 여행을 하고 있으니
가방에 스타벅스 버클 업 카드와 함께 마패 교통카드를 매달고 돌아다녀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투용(?)으로 모던골드 교통카드를 구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긴 한데
아직은 중고 거래가가 너무 비싸서...
ps. 2022년 7월 20일부터 세븐일레븐을 통해 모던골드 마패 교통카드를 정가로 판매하길래
조금 발품을 팔아 마패 교통카드를 하나 더 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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