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대교에 도착해 바다를 바라보는 전망대로 올라가니
케이블카 뒤로 슬슬 해가 떠오릅니다.
그 덕에 제법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새벽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느라 추워 죽는 줄 알았네요.
그래서 바람을 피할 곳을 찾다
문을 열려면 한참 남은 사천바다 케이블카로 먼저 올라갑니다.
1년 뒤 열릴 사천에어쇼를 벌써부터 홍보 중인 모습을 보고
사천바다 케이블카 안내문을 읽어봅니다.
해상 케이블카와 등산 케이블카를 합친 사천바다 케이블카는
대방 정류장을 출발해 바다를 건너 초양 정류장에 들렀다가 방향을 바꿔
대방 정류장을 통과해 각산 정류장으로 올라가고
산에서 내려와 대방 정류장으로 도착하는 경로로 운행합니다.
여느 케이블카처럼 일반 캐빈과 크리스탈 캐빈 2개 종류별로 요금을 받고 있고
초양 정류장에 있는 아라마루 아쿠아리움과 세트로 묶은 티켓도 팔고 있는데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아쿠아리움이 준비가 덜 된 채로 개장해서 그다지 볼만한 게 없을 것 같기도 했고
무엇보다 케이블카 개장시간은 9시인데 아쿠아리움 개장시간은 10시라서 시간이 안 맞으니
아쿠아리움 관람은 포기했습니다.
9시가 되자마자 매표소에 줄을 서서 일반 케이블카 티켓을 사고
케이블카에 올라타
삼천포대교 옆을 통과하면서
이것저것 둘러보다보면
금세 초양도에 도착하는데요.
아라마루 아쿠아리움 바로 위를 지나길래
위에서 동물원을 열심히 구경해보니
안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시간이 꽤나 흘렀으니 달라졌겠죠?
초양 정류장에서 내리지 않고
다시 육지로 향하면서
섬 뒤로 멀리 보이는 하동군 땅을 바라보고
대방 정류장을 통과해
보랏빛 꽃이 핀 경사로를 따라 각산으로 올라갑니다.
각산 정류장에 도착하니
여기서 모두 하차해달라는 안내문이 적혀 있네요.
정류장에서 내리니 옥상전망대가 있길래
일단 전망대에서 다도해 경관을 바라보는데
옥상전망대보다 더 높은 각산 정상으로 가는 계단이 따로 있네요.
등산할 생각은 없었는데 모처럼 여기까지 왔으니
데크를 따라 각산을 오르기로 합니다.
5분쯤 걸어 각산 정산에 도착해
각산전망대로 가니
창선삼천포대교로 육지와 이어지는 사천시 초양도와 늑도, 그리고 남해군 창선도가 보입니다.
각산전망대에서 반대방향으로 걸어 올라가면 각산봉수대가 나오는데요.
고려 때 만들어서 조선 시대에도 사용했다는 이 봉수대에는
서울 남산에 있는 봉수대나 수원 화성에 있는 봉돈 등 다른 봉수대에서 보지 못했던 집이 하나 있습니다.
봉수군 가옥이라고 해서 봉수대를 지키던 군인이 머물던 집이라고 하는데
황토가 아닌 돌을 쌓아서 만든 초가집이 상당히 생소하다 보니 괜히 신기합니다.
봉수군 가옥 외에
이런저런 시설을 보고 나니
각산 정상에서 볼만한 건 거의 다 본 것 같네요.
그러니 각산 정류장으로 돌아가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대방 정류장을 떠나
아라마루 아쿠아리움 대신 다음 여행지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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