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 신이마미야역 아래에는 신이마이아역앞(신이마이야에키마에)이라는
여행객에게는 잘 안 알려진 역이 있습니다.
오사카(大阪)와 사카이(堺)를 잇는다고 해서 이름 지은 한카이 전차(阪堺電車)라는 노면전차가 서는 역인데
역에 붙은 노선도를 보면 한카이 전차 연선에 이런저런 볼거리가 많아 보이지만
외국인 여행객들이 가기엔 하나같이 미묘한 곳들이고
그나마 가볼 만한 스미요시타이샤는 난카이 전철로도 갈 수 있으니
굳이 노려서 타볼 만한 철도는 아닙니다.
현지인 입장에서도 그다지 메리트가 있는 노선은 아닌지
노선이 2갈래로 나뉘긴 하지만 배차간격이 시간당 2~3회에 불과해
트램을 타려면 시간표를 미리 숙지해야겠네요.
마침 숙소 근처에 종점 에비스쵸가 있어서
신이마미야역에 내리니 막차 시간과 연계되겠다 싶어 한번 타보러 왔는데
주변 치안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역사 곳곳은 그라피티로 가득해 미묘한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저 멀리 노면전차에서 뿜어내는 불빛이 보이자 도로에 설치된 차단기가 내려가고
전차가 들어옵니다.
멀리 이동하든 가깝게 이동하든 동일하게 230엔을 내니
굳이 1정거장만 이용할 거라면
지하로 내려가 사카이스지선을 타는 게 180엔으로 나았겠지만
새벽부터 고생했던 이날의 여정을
블로그에 올리면 고작 글 3개밖에 못 쓰겠다 싶어서
일부러 한카이 전차를 이용해 보고
교통카드로 230엔을 냈습니다.
에비스쵸역에서 나와 숙소로 돌아가려던 중
아침을 먹은 마츠야 옆 라멘집이 문을 열고 있길래
이번 여행 중 라멘을 한 번도 먹지 않은 게 생각나 한번 들어가 봤는데요.
큐슈라멘 키오(九州ラーメン 亀王)라는 이름답게 돈코츠라멘을 주력으로 팔고 있고
그중 흑돼지고기1본면(黒肉一本麺, 쿠로니쿠잇폰멘)이 대표메뉴인 것 같아 이걸로 주문했습니다.
메뉴판에 붙은 사진대로 큼지막한 양념 돼지고기 한 점이 고명으로 올라와 있는데
얼마나 고기를 양념에 조린 건지
살코기는 물론 고기 속에 들어있는 연골까지 부드럽게 떨어지네요.
고기 맛도 부드러운 식감에 걸맞게 좋아서 라멘 전체적으로 맛있습니다.
계산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려니 도로에 공사가 한창이네요.
자기 전에 별다른 소란이 없기를 바라며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ps. 하루 종일 버스만 타고 기차만 탄 덕에
전날보다 걸음수가 크게 줄었네요.
'일본여행(상세) > 2022.11.24 칸사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6. 시간을 때워야 할 때에는 공항 전망대로 (2) | 2023.01.14 |
---|---|
25. 다시 찾은 사카이 알폰스 무하관 (0) | 2023.01.13 |
24. 다시 찾은 고양이 역 키시역 (4) | 2023.01.12 |
23. 구경조차 못하고 돌아선 토모가시마 (2) | 2023.01.10 |
21. 열차를 타기 전 짧게 신구성 터 관광 (0) | 2023.01.08 |
20. 일본 최장거리 시내버스 야기신구선 (0) | 2023.01.08 |
19.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출발 (2) | 2022.12.25 |
18. 탑 하나 보러 온 토지 (0) | 2022.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