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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2.11.24 칸사이

24. 다시 찾은 고양이 역 키시역

교토에 있는 냥냥지에 대해 검색하신 분들은 여기로.

 

 

여행 계획이 어그러졌으니 다시 계획을 짜야하는데

 

여행 마지막 날이라 공항 가는 시간도 고려해야 하니

 

무난하게 예전에 가본 곳을 다시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은 고양이 역장으로 유명한 와카야마 전철 키시역.

 

와카야마 전철 노선은 와카야마역까지만 가고 와카야마시역까지는 안 오기에

 

다시 이동을 해야 하는데요.

 

두 역을 왔다 갔다 하는 JR 셔틀열차가 보이지 않으니 선택지는 버스뿐입니다.

 

 

 

 

다행히 두 역을 잇는 버스는 자주 다니니

 

 

 

 

9시 반에 와카야마시역을 출발해

 

와카야마성, 와카야마역을 거쳐 마리나시티로 가는 42번 버스에 탑니다.

 

 

 

 

예전에는 와카야마 시내버스에서 IC 교통카드를 못 썼는데

 

2020년 4월부터 이코카를 비롯한 전국 호환 교통카드를 도입하면서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kinoca라는 카드도 출시했습니다.

 

일반적인 여행객이라면 이 카드를 살 일도 볼 일도 없겠지만

 

저는 카드 수집이 취미니 여행 오기 전에 구매대행을 통해 키노카를 샀는데요.

 

마침 카드에 충전금이 남아 있길래 이걸로 버스비를 내기로 합니다.

 

 

이 카드는 어떻게 해야 수집할 수 있을까...

 

 

일본에는 정말 별의별 교통카드가 난립하고 있는데요.

 

외지인이 보기에는 그냥 편하게 스이카, 이코카 같은 대형 회사 교통카드를 도입하면 되지 않느냐 하겠지만

 

노인이나 장애인 이용객을 대상으로 하는 전용 교통카드 제도를 운영하려면

 

외지에서 온 대기업에서 만든 카드보다는

 

지역 운수회사에서 만든 카드가 지역 상황에 맞는 제도를 만들기 쉽겠죠.

 

교통카드가 난립하는 이유가 이것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도 일본에서 특정 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교통카드가 계속 나오고 있는 이유를

 

저는 여기서 찾고 있습니다.

 

 

 

 

와카야마시역을 출발한 버스는 어느새 와카야마성을 거쳐

 

 

 

 

JR 와카야마역에 도착했습니다.

 

요금은 230엔.

 

 

 

 

와카야마 전철은 와카야마역 9번 승강장에서 타는데

 

 

 

 

아쉽게도 바로 타는 열차는 고양이 모양 '타마 열차'가 아닌 딸기 열차네요.

 

 

 

 

30분 뒤에 오는 열차가 타마 전차 뮤지엄호이긴 한데

 

저 열차를 기다려서 키시역으로 가는 것보다는

 

키시역에 먼저 가서 짧게 구경하고 타마 전차 뮤지엄호를 타고 와카야마역으로 돌아오는 게 나을 것 같으니

 

일단 딸기 전차를 타기로 합니다.

 

 

 

와카야마 전철은 JR 서일본과는 다른 사철이니

 

요금을 따로 내야 합니다.

 

영세 사철답게 교통카드도 통하지 않아 현금으로 표를 사야 하는데

 

JR 서일본에서 파는 칸사이 와이드 패스 등 일부 외국인용 교통패스를 사면

 

패스를 보여주고 열차에 탈 수 있습니다.

 

 

 

 

와카야마 전철에서 운행하는 열차는 각각의 테마를 가지고 꾸민 열차인데

 

이날은 타마 전차는 차량 기지에서 쉬나 봅니다.

 

 

 

 

딸기 전차는 예전에 타본 적이 있으니

 

 

나중에 사진을 찾아보니 정작 예전에 타봤을 때 찍은 사진이 없습니다;;;

 

 

간단하게 열차 내부 사진 한 장만 찍어보죠.

 

 

 

 

와카야마역을 출발해서

 

 

 

 

니치젠구역에서 타마 전차 뮤지엄호와 교행한 딸기 전차는

 

 

 

 

논밖에 보이지 않는 철길을 달립니다.

 

 

 

 

이다키소역에서 차량기지에 숨어 있는 타마 전차를 발견하고 줌을 당겨본 뒤 다시 자리에 돌아와 잠시 눈을 붙이니

 

 

 

 

종점 키시역에 도착했습니다.

 

 

 

 

와카야마 전철은 이용객이 줄어 적자만 쌓여가던 지방 철도인데

 

이런 회사를 살린 게 키시역 매점에서 키우던 고양이 '타마'입니다.

 

2007년에 타마를 키시역 역장으로 임명했다는 소식이 뉴스를 타고 일본 전역에 알려지자

 

전국에서 이 고양이를 보겠다고 와카야마 전철을 이용하고 키시역으로 찾아와 경제적인 이익이 생기니

 

키시역 건물도 고양이 모양으로 바꾸고 와카야마 전철 마스코트도 고양이로 바꾸는 등

 

그야말로 고양이 한 마리로 먹고사는 회사가 됐죠.

 

 

 

 

2016년 타마가 노환으로 인한 병으로 사망하면서

 

타마에 대한 노고를 기리는 의미로 키시역 승강장에 타마다이묘진(たま大明神)이라는 신사를 만들었습니다.

 

 

 

 

신사를 지나 키시역 대합실로 나오면

 

 

 

 

곳곳에 타마를 찍은 사진이 걸려 있네요.

 

 

 

 

타마는 키시역을 떠났지만

 

대신 2대 역장인 니타마가 수요일, 목요일을 제외한 날에 키시역 자리를 지키고 있고

 

 

 

 

니타마가 쉬는 날에는 이다키소역장 겸 키시역 역장대행인 욘타마가

 

니타마를 대신해 키시역에 옵니다.

 

 

 

 

역장님이 잠을 자는 데 여념이 없으니

 

 

 

 

잠시 키시역 밖으로 나와 주변을 둘러보려는데

 

 

 

 

예나 지금이나 역 주변에는 그다지 둘러볼만한 게 많지 않습니다.

 

고양이에 목메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죠.

 

 

 

 

다시 키시역 안으로 돌아와 눈을 뜬 역장님을 만나보고

 

 

 

 

매점 겸 카페로 갑니다.

 

 

 

 

고양이 마스코트 '타마'와 철도무스메 '코자키 미코'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이 보이는데

 

 

 

 

저는 티켓 수집가니 티켓이 있나 둘러봅니다.

 

마침 키시역으로 들어가는 입장권 2종류를 팔고 있네요.

 

 

 

 

기념 입장권 1장과 경권(硬券, 코켄)이라고 부르는 마분지 입장권 1장을 고르고

 

 

 

 

핫도그 대신 핫'캣'을 주문합니다.

 

 

 

 

안내받은 자리에 앉아

 

 

 

 

카페 곳곳에 걸린

 

 

 

 

타마 그림을 보다

 

 

 

 

주문한 음식이 나와 입안에 집어넣습니다.

 

빵과 소시지, 타르타르소스뿐인 간단한 구성이지만 엄청 따뜻해서 맛은 좋네요.

 

마침 배가 고플 때라 더욱 기분이 좋습니다.

 

 

 

 

짧은 식사를 마치고 기념품점에서 나와

 

 

 

 

놓친 게 있나 다시 키시역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뭐가 그리 불만인 건지

 

 

 

 

엉덩이만 보여주고 얼굴을 보여줄 생각을 하지 않는 역장님을 바라보다

 

 

 

겨우 뒤를 돌아보는 얼굴을 찍고

 

 

 

 

슬슬 키시역을 떠날 준비를 합니다.

 

 

 

 

4개 역을 전부 방문해야 찍을 수 있는 스탬프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찍어보기로 하고

 

 

 

 

타마다이묘진 고슈인도 언젠가 다시 오면 그때 받아보기로 하고

 

 

 

 

규모는 작아도 신사는 신사인지 의식을 준비하는 신시쿠(神職)를 바라보다

 

 

 

 

승강장에 열차가 들어오자 바로 관심을 거둬

 

 

 

 

타마 전차 뮤지엄호를 열심히 찍어봅니다.

 

 

 

 

교토 냥냥지에서 본 투탕냐멘전이 떠오르는 그림을 보고 잠시 벙찌기도 했는데

 

 

 

 

아무튼 별의별 곳에 타마 캐릭터를 활용한 전시물이 놓여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좌석이 일반적인 전철 의자가 아니라 푹신푹신한 소파라서

 

 

 

 

이게 검은색과 어우러지니 열차가 1초 정도 고급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열차 내부 구경을 마치고

 

 

 

 

편한 자리에 짐을 내리고 쉬다

 

 

왜인지 일본에서는 잘 나갑니다! 가챠, 의문의 1승

 

와카야마역에 도착.

 

 

 

 

다음번에는 키시역이 아닌 다른 역에도 가보기로 마음먹고

 

 

 

 

열차에서 내려 다음 목적지를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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