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료카쿠 전망대 앞에는 특이하게 생긴 식당이 있는데
1987년부터 하코다테 일대에서 장사를 시작한 럭키 삐에로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입니다.
하코다테에만 매장이 있으니 나름대로 지역 명물인데
하코다테에 왔으니 한번 가봐야겠죠.
럭키 삐에로는 지점마다 인테리어가 조금씩 달라 분위기도 다르니
이번에는 고료카쿠공원앞점 대신 하코다테 아침시장 건너편에 있는 하코다테역전점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다시 전차를 타고 하코다테역으로 가는데
전차 안에 교통카드 충전 방법을 적은 안내문이 보입니다.
하코다테시 시내버스와 시영 전차는 특이하게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쓰고 있는 키타카나 사피카가 아닌
저 멀리 큐슈 후쿠오카에서 쓰고 있는 니모카를 교통카드로 채택해 쓰고 있는데요.
이걸 반영해서 니모카의 마스코트 족제비가 안내문에 같이 들어가 있네요.
하코다테역전 정류장에 내려
저녁이라 그런지 사람들 발길이 끊긴 아침시장을 지나
럭키 삐에로 하코다테역전점에 도착.
응답하라 1988에 나올 법한 가게 분위기에 잠시 취해봅니다.
가게 곳곳에는 액자가 놓여 있는데
이 액자에 들어간 그림은 앙리 마티스의 작품들입니다.
앙리 마티스로 꾸민 인테리어가 이곳 하코다테역전점의 특징이라고 하네요.
패밀리 레스토랑답게 다양한 메뉴를 팔고 있는데
럭키 삐에로를 대표하는 메뉴는 차이니즈 치킨 버거입니다.
마침 차이니즈 치킨 버거 세트를 869엔(점포 내 식사 기준)으로 팔고 있으니
이걸로 주문해보죠.
계산을 하면 영수증과 함께 번호표를 주는데
테이블 번호를 확인해서 번호표에 적은 뒤
계산대 옆 바구니에 번호표를 넣으면 주문한 음식을 가져다줍니다.
세트로 나온 음식은 차이니즈 치킨 버거와
이곳만의 감자튀김인 럭키포테,
그리고 패스트푸드치고는 정말 특이하게 우롱차입니다.
보통은 돈을 더 주거나 하면 음료를 바꿔줄 텐데 여기는 변경이 안된다고 하네요.
보통 치킨버거 하면 닭가슴살이나 닭 넓적다리살(장각)을 튀겨낸 패티를 쓰는데
여기는 특이하게도 조각낸 닭을 튀기고 간장 소스에 버무린 치킨을 패티처럼 쓰고 있습니다.
햄버거를 한 입 크게 베어 물 때마다 고기가 왔다 갔다 해서 먹기 불편하지만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치킨이 참 맛있습니다.
럭키포테는 컵에 담은 감자튀김에 치즈와 미트볼 소스를 뿌린 사이드 메뉴로
한마디로 푸틴과 비슷한 요리입니다.
이걸 맛없게 만들기도 어렵겠죠.
입 안으로 계속 넘어갑니다.
럭키 삐에로에서는 음식 말고도 자체적인 굿즈를 여럿 팔고 있는데요.
기념품으로 뭔가 사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번 여행은 짐을 최소화해서 돌아다니고 있으니
짐이 될만한 기념품은 포기하고 식당에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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