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타역 북쪽 하카타 마인그에는
유메유메도리(努努鶏)라는 가게가 있습니다.
오래전 BBQ에서 내놓았다 혹평만 받은 아이스치킨의 원조격인 음식을 파는 곳인데요.
원조는 맛이 다를까 해서
테바나카(手羽中) 1박스를 사고
지하철을 타고 후쿠오카 공항으로 이동해
음식을 먹을만한 자리를 찾아서
박스를 뜯어 닭 날개를 먹어봅니다.
그럭저럭 살점이 있고 양념도 단짠이라 맛은 있는데
차갑게 식힌 치킨이라서 씹을 때마다 딱딱한 게...
저에게는 역시 치킨은 따뜻할 때 먹어야 하는 음식인가 봅니다.
미묘하게 돈이 아까웠던 식사를 마치고
셔틀버스 타는 곳으로 이동해
몇 시간 전 왔던 길을 되돌아갑니다.
국내선 터미널을 바라보니 피치항공 비행기가 여럿 보이는데
후쿠오카 공항은 피치에서 국내선은 여러 노선을 띄우고 있지만 국제선은 단 하나도 띄우지 않고 있죠.
피치 못해 타는 피치라지만 그래도 저는 여행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항공사라서
후쿠오카행 비행기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국제선 터미널 슬롯이 한계에 다다른 지 오래라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네요.
후쿠오카 공항 활주로 계기착륙장치를 보고
못 타본 지 10년을 바라보고 있어 이제는 한번 타볼까 싶은 전일본공수 비행기도 보며
국제선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다른 때라면 티켓 수집을 위해서라도 일부러 카운터에 줄을 서서 체크인을 받을 텐데
코로나 이후 후쿠오카 공항이 줄이 길기로 악명이 높아지기도 했고
후쿠오카 - 서울 비행기 티켓은 회사별로 골고루 타보며 모으기도 해서
이번에는 셀프 체크인 기계에 여권을 찍고 영수증처럼 얇은 종이에 인쇄된 보딩 패스를 받았습니다.
받고 나서 보니 보딩 브리지가 아니라 리모트 게이트네요...
편의점에 들러 이것저것 사려고 했지만 편의점이 문을 닫는 바람에
아쉬운 대로 스타벅스에 들러 스타벅스 카드 잔액을 다 쓰고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제가 탈 비행기를 찍고
국제선 터미널에서 살짝 떨어진 게이트로 걸어가 시간을 때우다
버스를 타고
비행기를 타러 갑니다.
비행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건 좋은데
비행기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다 보니 광각으로 사진을 찍어야 피사체가 한 번에 다 담기는 게 이래저래 아쉽네요.
오랜만에 일본 당일치기를 하니 참 피곤해서
비행기 안에서 졸다 난기류때문에 잠에서 깼습니다.
지금까지 수도 없이 비행기를 타봤는데 이날만큼 심한 난기류는 처음 겪는 것 같네요.
우여곡절 끝에 인천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인천공항은 탑승동이 아닌 1터미널에 바로 내려주네요.
5월부터는 세관에 신고할 것이 없으면 휴대품 신고서를 작성할 필요도 없으니
Q코드만 찍고 바로 공항을 탈출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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