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여행(상세)/2023.06.29 오키나와

23. 나하시역사박물관에서 알아보는 730

 

 

국제거리 초입에 류보백화점이라는 작은 지역 백화점이 있는데

 

 

 

 

이곳 4층을 나하시에서 임대해서

 

 

 

 

나하시역사박물관으로 쓰고 있습니다.

 

 

 

 

입장료 350엔을 내고 안으로 들어가면

 

 

 

 

과거에 만들어진 비석의 탁본이나

 

 

 

 

중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보이는 용주 하류센(爬龍船) 등

 

 

 

 

류큐 왕국 시대를 다루는 전시물이 짧게 나오긴 하는데

 

 

 

 

이 전시물을 지나면

 

류큐 왕국이 일본으로 편입된 뒤의 이야기를 다루는 전시물이 더 많이 나옵니다.

 

 

 

 

심지어 전시물이 다루는 주제가 긍정적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서

 

 

 

 

전시물자 동원 프로파간다와 관련된 물건이라던가

 

 

 

 

오키나와 전투 때 전사자가 쓰던 무기들입니다.

 

전시물을 둔 의도가 참...

 

 

 

 

아무튼 일본이 패망하면서 오키나와는 미군정이 들어섰고

 

미국은 오키나와를 공산주의를 저지하는 최전방으로 고려해 자신들의 영토로 삼았지만

 

 

 

 

미군 부대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었던 오키나와 사람들의 일본 편입 운동 등의 이유로

 

1972년 오키나와가 다시 일본으로 복귀했거든요.

 

 

 

 

이때 문제가 된 것이 자동차 통행 방향입니다.

 

 

 

 

미국이 오키나와를 통치하던 시절

 

미군 차량의 이동 편의를 위해서인지 통행 방향을 좌측통행에서 우측통행으로 바꿨는데

 

오키나와가 다시 일본으로 돌아오면서 통행 방향을 좌측통행으로 바꿀 필요가 생겼는데요.

 

 

 

 

1978년 7월 29일 저녁 10시부터 오키나와 전역에 통행금지를 내리고

 

7월 30일 6시에 통행을 재개하기까지의 8시간 동안

 

도로 표지판부터 신호등, 진행방향 화살표 등 모든 것을 우측통행에서 좌측통행으로 바꿨습니다.

 

순식간에 이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오키나와 경찰만으로는 손이 부족하니

 

전국에 있는 경찰을 파견해 변환을 마쳤다고 하네요.

 

 

 

 

오키나와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정책인데다

 

잘못하면 대형사고를 일으키기 좋다 보니

 

통행 방향 변경 전부터 730이라는 이름으로 오랫동안 캠페인을 벌였고

 

좌측통행으로 통행 방향 변경이 끝난 뒤에는 변경 자체를 지칭하는 말로 730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에게 생소한 역사를 보게 된 건 좋지만

 

박물관을 올 때 기대한 것은 류큐 왕국 시절 수도 슈리와

 

수도의 위성도시 역할을 했을 나하의 모습인데

 

 

 

 

박물관에서 본 것은 지금의 일본과 관련이 있는 전시물이 대다수라 아쉽네요.

 

류큐 왕국 시기 역사를 다루는 오키나와현립박물관이 있긴 하지만

 

한 국가의 역사를 다루는 박물관과 지역사를 다루는 박물관은 분명 역할이 다를 텐데 말이죠.

 

게다가 제가 오키나와에 갔을 때에는 리뉴얼을 이유로 오키나와현립박물관이 문을 닫아서 여기로 온 것인데...

 

 

 

 

다른 전시실에서 다루는

 

 

 

 

류큐 왕국의 왕실 '소 왕가'가 쓴 물건을 보면서

 

 

 

 

아쉬움을 조금 달래보고

 

 

 

 

티켓에도 실린 왕관을 사진으로 찍은 뒤

 

 

 

 

박물관에서 나왔습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kakaoTalk facebook twitter 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