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버스 말고는 보이지 않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알게 모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중국 전기차 회사 비야디 지점을 시작으로
국제거리를 짧게 걸어가 봅니다.
요즘 들어 가격이 미칠 듯이 뛰어 사회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포켓몬 카드 뽑기 기계를 지나
츄라우미 수족관 안테나샵으로 들어가 보니
수족관에서 빠르게 지나쳤던 기념품들이 여럿 보입니다.
이름만 그럴듯하지 맛은 크게 차이 없는 츄라우미 사이다를 지나
고래상어를 모티프로 만든 수많은 인형을 둘러보는데
이 거대한 인형이 괜히 끌리네요.
오키나와 여행을 오면서 캐리어를 가져오지 않아 아쉽지만 인형은 포기.
방금 전 갔던 류보백화점을 지나
오키나와현청 앞을 지나니
오키나와 방문 시점을 기준으로 한참 준비 중이던
농구 월드컵 홍보 포스터가 눈에 들어옵니다.
2023 농구 월드컵은 특이하게도 필리핀, 일본, 인도네시아 3개 국가가 공동으로 개최했는데
일본 경기장으로 선정된 곳이 2021년에 개장한 오키나와 아레나라서
이걸 알리는 홍보물이 나하시내 곳곳에 걸렸습니다.
한국에서는 축구나 야구 국제경기를 제외하면 이런 행사에 그다지 관심이 없지만
일본은 여러 스포츠 국제경기 유치에 노력을 기울여서
2019 럭비 월드컵도 그렇고 이번 농구 월드컵도 그렇고 제법 다양한 국제경기를 볼 수 있네요.
다만 저 역시 평범한 한국인 중 한 명이기에
KBL 경기에도 관심이 없고 농구 국가대표 경기에도 관심이 없어
나하버스터미널 2층에 있는 스리라차 소스 자판기에 더 눈길이 갑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고추 재배가 어려워져 스리라차 소스 구하기가 그렇게 힘들다던데
여기서는 자판기를 통해 손쉽게 살 수 있다니...
스타벅스에 들러 이번에도 레몬 케이크 프라푸치노를 마시고
숙소로 돌아와 숙소 바로 옆에 있는 톤톤테이(豚とん亭)라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합니다.
돼지고기 철판구이를 주력으로 하는 곳이니
스태미나 철판 1인분을 주문하고
밥 양을 알아서 조절해 담아주는 기계에 신기해하며
밥과 장국을 스스로 담아
자리에 가져옵니다.
돼지고기와 양배추, 그리고 옵션으로 넣은 마늘만으로 가득 채운 철판을 받았는데
자리에 타레 소스가 놓여 있긴 하지만
고기 자체에 간이 세게 들어가서
고기와 양배추만으로도 밥을 먹기 충분합니다.
식사를 마쳤으니 이제 더 이상 할 일이 없네요.
숙소로 돌아와 신변정리를 하고
들고 간 태블릿으로 밀린 글을 작성하며
편의점에서 사 온 돈코츠 컵라면을 끓여
미묘한 맛에 실망하고 침대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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