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날 비행기가 오후 2시 출발인데
마지막 날에는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아서
평소와는 다르게 아주 여유 있게 일어나 체크아웃을 합니다.
2021년부터 오키나와 교통카드 오키카를 상점 결제에도 쓸 수 있게 됐는데
오키나와를 돌아다니면서 단 한번도 오키카 가맹점 로고를 보지 못했거든요.
체크아웃하고 오키나와를 떠나는 날이 되어서야 오키카 결제가 가능하다는 안내판을 발견했습니다.
이걸 보기 전까지는 오키카로 상점 결제가 된다는 사실 자체를 잊고 있었을 정도로
오키카 가맹점이 상당히 적은 것 같네요.
아침을 먹을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 이날도 다시 모스버거에 들러
아침 한정 메뉴인 모닝 야채버거와 멜론소다 세트로 배를 채우고
패밀리마트에 들러 여행을 하고 남은 지폐를 파미페이에 충전하고
스타벅스에 들러 블로그에 올릴 포스트를 작성하다
아사히바시역으로 걸어가
모노레일 열차를 타고
나하 공항으로 갑니다.
열차 밖에 붙은 래핑 광고는 나하공항에서 남쪽으로 쭉 내려가면 있는 DMM 카리유시 수족관인데
저 광고를 오키나와로 입국한 날에도 봤었거든요.
출국할 때가 되니 저길 가볼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납니다.
평가를 보면 굳이 가볼 필요가 없을 것 같기도 한데...
귀국날 나하 시내에서 열린 유이레일 마츠리 광고를 뒤늦게 봐서 아쉬워하며
공항으로 들어가
비행기 안에서 주지 않는 식사를 미리 해결하러
국내선 터미널에 있는 포크 타마고 오니기리라는 식당에 줄을 섭니다.
예전에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오키나와식 사각김밥으로 소개가 됐던 모습의 주먹밥을 파는 곳인데
오키나와 요리에 포크라는 이름이 붙은 요리는 스팸을 넣어 만드는 요리고
포크 타마고는 스팸과 스크램블 에그를 같이 제공하는 음식이니
여기서 파는 주먹밥은 뭘 주문하든 스팸과 계란이 들어갑니다.
그나저나 카운터에 놓인 스팸 캔을 봐도 그렇고
가게 한쪽을 가득 채우고 있는 스팸 캔을 봐도 그렇고
제 앞에 선 기다란 줄을 봐도 그렇고
어마어마하게 장사가 잘 되는 곳인가 보네요.
이런저런 이유로 줄이 제때 빠지지 않아
이러다가 비행기 시간때문에 주문을 못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었는데
다행히도 주먹밥 2개 주문에 성공했습니다.
주먹밥을 받자마자 국제선 터미널로 넘어갔는데
다행히 체크인 카운터는 아직 안 닫혔네요.
체크인을 마쳤으니 마음에 여유가 생겨
적당한 자리를 찾아 명란마요맛과 된장맛 주먹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출국심사대를 지나갑니다.
직장 동료가 여행 전에 로이즈 초콜릿을 사달라고 부탁을 해서 면세구역 기념품점을 둘러보는데
정말 놀랍게도 나하 공항 면세구역에서는 로이즈 초콜릿을 팔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국제선 비행기 몇 편 뜨지도 않는 키타큐슈 공항에서도 파는데...
아쉬운 대로 다른 과자를 선물용으로 사고
인천에서 날아온 비행기가
보딩 브리지와 연결되는 것을 지켜봅니다.
비행기 출발 예정 시간이 오후 2시였는데
비행기가 늦게 왔는데도 정해진 시간보다 10분 일찍 게이트를 닫고 출발하네요.
비행기 안에서 잠을 자려고 했는데
옆에 앉은 승객들이 대한항공에서 비행기를 예약해서 기내식 서비스를 받는 바람에
괜히 배가 고파져서
지상에서 파는 가격보다 몇 배는 더 비싼 컵라면을 주문해 먹습니다.
가격이 비싸서 그렇지 맛은 좋네요.
오키나와를 출발해 인천으로 날아가는 비행기는
제가 인천에서 오키나와로 갔을 때와는 다르게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로 갑니다.
2터미널을 이용하는 항공사가 많지 않아 당연히 보딩 브리지로 가겠거니 했는데
이게 왠걸 버스를 타고 리모트 게이트로 갑니다.
터미널 게이트에 여유가 없다면 또 모르겠는데
대충 봐도 빈 게이트가 보이니 괜히 기분만 망치네요.
아무튼 버스를 타고
공항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니다
수하물 정리가 한창인 곳 옆
리모트 게이트에 내린 뒤
입국심사대를 지나
공항을 빠져나옵니다.
오키나와 여행을 다녀오는 사이에 바뀐 것은 진에어가 이용하는 터미널만 있는 것이 아닌데요.
제가 그토록 바라고 바라던 서해선 전철 대곡 연장이
2023년 7월 1일 이뤄졌습니다.
집 근처에 리무진버스도 안 다녀서 온갖 고생을 하면서 인천공항에 왔었는데
이제는 집에서 단 한 번의 환승으로 인천공항을 오갈 수 있네요.
김포공항역에 내려
5개 노선 환승역의 위엄을 보여주는 환승 안내 화살표를 따라 걸어가다
잠시 옆으로 빠져 서해선 역무실에 방문해
서해선 2단계 개통 기념 교통카드 2종을 구입하고
한참을 내려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작동하지 않는 환승 게이트를 지나
서해선 타는 곳에 도착.
괜히 이것저것 사진으로 남기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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