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때보다 조금 여유 있게 일어나
토요코인 식당에서 주는 아침을 먹고
남들보다 조금 일찍 여행을 시작합니다.
톳토리를 대표하는 관광지는 단연 톳토리 사구인데
관광 루프 버스 기린사자(키린지시)도 톳토리 사구에 가지만
현재 시간은 아침 6시 50분.
관광 루프 버스가 움직이기엔 너무 이른 시간입니다.
그러니 다른 버스를 알아봐야겠죠.
사큐히가시구치(沙丘東口)로 가는 버스를 타고 사구까지 걸어가기로 합니다.
교통카드를 쓰지 못한다는 안내문을 확인하고
3번 승강장으로 이동해
7시에 출발하는 32번 버스에 탑니다.
톳토리역을 출발하고 20분쯤 지나
버스에서 내리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 않았네요.
지도를 따라 오르막길을 걸으니
모래의 미술관이 나오네요.
사구라는 이미지를 살려 모래로 온갖 것을 만들어 전시하는 곳인데
겨울에는 다음 전시 준비를 위해 문을 닫아 여기는 볼 수가 없습니다.
이래저래 겨울에는 산인 지방 여행하기가 영...
아쉬운 대로
미술관 밖에 있던 영화 콜라보 작품 몇 점만 보고
사구로 들어갑니다.
이런저런 금지행위를 알리는 경고문을 지나면
가장 먼저 모래를 막는 방사림이 나옵니다.
오랫동안 사람들이 사구에서 날아오는 모래로 고통받았는데
1910년부터 1940년까지 톳토리고등농업학교의 하라 마사루 박사 등이 방사림을 고안하고 연구하면서
울타리를 두르고 참나무 등 침엽수를 심는 식으로 모래를 막았다고 하네요.
사람이 남긴 것이 아닌 발자국을 보면서
방사림을 지나 모래언덕으로 걸어가면
정말 사막같은 모래밭이 펼쳐집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하늘은 구름이 가득하고
해가 아직 뜨지 않아 머릿속에서 떠올리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지만
절경은 절경이네요.
푹푹 꺼지는 모래를 밟아가며 모래언덕 위로 올라가면
아까는 하늘과 색이 겹쳐 잘 보이지 않던
파도치는 바다가 보입니다.
언덕에 올라간 김에 동에서 서로 파노라마 사진을 찍다 보니
구름 사이로 일출도 보이네요.
기묘하게 생긴 모래 언덕을 보며
모래 언덕 아래로 내려가며
더욱 새빨개지는 하늘과
구름 사이로 난 햇빛을 받고 더욱 사막처럼 보이는 사구를 봅니다.
조금 더 있으면 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굳이 아침 7시에 여기에 온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시간 여유가 많지 않네요.
사구로 들어갈 때와는 다른 출구로 나와
이번에는 못 타는 리프트를 보며
여길 언제 또 와보나 하는 생각과 함께
톳토리 사구를 떠나
사큐히가시구치 정류장으로 이동.
8시 27분 정류장을 지나는 32H번 버스를 타고 톳토리역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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