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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4.01.10 산인

1. 게이비선 일주 - 히로시마역에서 미요시역까지

 

 

2월에 홋카이도 여행을 갈 예정이었기에 1월에는 일본 여행을 할 생각이 없었으나

 

 

 

 

지난 12월 여행 때 귀국 직전 히로시마 지역 교통카드 PASPY를 잃어버리는 대참사가 생겼습니다.

 

다른 카드라면 어쩔 수 없지만 나중에 다시 사야지 하고 참겠지만

 

PASPY는 조만간 단종될 예정이라 시간 여유가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때마침 제주항공이 히로시마 노선을 겨울 한정 2데일리로 증편했겠다 해서

 

급하게 여행 일정을 짰습니다.

 

 

 

 

12월에 인천 공항에서 노숙해보면서 그냥 자면 미칠 듯이 추워 고통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니

 

 

 

 

숙박비 내는 셈 치고 스카이 허브 라운지에 들어가

 

 

 

 

간단히 야식을 먹고 노숙보다 불편한 취침을 한 뒤

 

 

 

 

좀비처럼 게이트로 걸어가 비행기를 탔는데

 

 

 

 

인천공항 트래픽 이슈로 7시 45분 출발 예정이던 비행기가 8시 22분에 이륙했습니다.

 

 

 

 

이날 일정이 상당히 빠듯해서 조금이라도 늦으면 망하는데...

 

 

 

 

게다가 창밖을 보니 구름이 참 많이 끼었는데

 

일단 비는 안 내리는 것 같지만 영 불안합니다.

 

 

 

 

히로시마 공항에 착륙한 뒤 9시 45분에 보딩 브리지가 연결돼

 

죽어라 뛰어 9시 50분에 세관에 도착했습니다.

 

이번에도 참 쓰잘데기없이 묻는 게 많아서

 

그냥 여행 일정 적힌 엑셀 파일을 보여줬네요.

 

 

 

 

다행히 10시에 히로시마역으로 가는 버스를 놓치지 않고 타게 됐는데

 

 

 

 

미처 스이카를 충전하지 못했으니

 

 

 

 

대신 비자카드를 찍고 버스에 승차.

 

 

 

 

50분 뒤 히로시마역에 도착한다는 애플 지도의 안내대로

 

 

 

 

10시 50분 히로시마역 신칸센구치에 도착했는데

 

 

 

 

타임어택은 아직 끝나지 않아서

 

 

 

 

인터넷으로 예약해둔 기차표를 부랴부랴 뽑고

 

 

 

 

11시 2분 출발하는 게이비선 미요시행 쾌속 열차에 탑니다.

 

 

 

 

히로시마 여행을 또 하자니 뭔가 시간이 아까워서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톳토리현, 시마네현 등 산인 지방 여행을 할 건데요.

 

 

 

 

블로그에서 다루는 주제와는 다르게 기차 오래 타는 것을 정말 안 좋아하지만

 

평범하게 가는 건 또 마음에 안 들어서

 

히로시마역과 빗츄코지로역을 잇는 게이비선이라는 노선을 완주한 뒤 톳토리시로 가는

 

누가 봐도 철덕같은 코스를 짰습니다.

 

 

 

 

열차에 타니 이코카 사용 가능 에어리어를 간단하게 표시한 노선도가 붙어 있는데

 

 

 

 

 

게이비서는 시골 마을을 많이 경유하는 일명 로컬선이라

 

카루가역(狩留家駅)까지만 교통카드를 쓸 수 있고 카루가역 이북은 교통카드를 못 씁니다.

 

이 역의 목적지인 미요시역(三次駅)은 히로시마 방면 통근/통학 수요가 꽤 있다고 하는데 정작 교통카드는 못 쓰네요.

 

 

 

 

교통카드를 쓸 수 있는 역도 대부분 무인역이라

 

교통카드를 찍기만 할 수 있는 단말기가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보통은 저기에 무임승차 방지를 위한 플랩이 달려있기 마련인데 그게 없으니 괜히 어색하네요.

 

 

 

 

지방의 여가생활을 책임지는 쇼핑몰을 지나면

 

 

 

 

차창 밖으로 보이는 건

 

 

 

 

정말 논밭밖에 없습니다.

 

 

 

 

좀 다른 것을 찍어보고 싶어도

 

 

 

 

역에서 교행하는 반대편 열차 말고는 딱히...

 

 

 

 

아무튼 열차의 종착역 미요시역에 도착했는데

 

 

 

 

전날 라운지에서 간단히 뭘 먹은 뒤로 아무것도 먹은 게 없어

 

배를 채우고자 역 밖으로 나갑니다.

 

 

 

 

JR 승차권의 경우 이동 거리가 100km가 넘어가면 유효기간이 이틀 이상으로 늘어나고

 

출발지 방향으로 되돌아가지 않는 한 이동 도중에 개찰구 밖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이걸 도중하차(途中下車)라고 하는데

 

자동 개찰기가 있으면 그냥 개찰기에 승차권을 넣으면 알아서 승차권을 뱉지만

 

여기는 그런 기계가 없으니 역무원에게 도중하차(토츄게샤)라고 말해 승차권에 도장을 찍고 밖으로 나갑니다.

 

 

 

 

일본 사는 친구 말로는 미요시역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음식 맛이 기가 막힌다던데

 

 

 

 

아쉽게도 식사를 하고 갈 여유가 없어

 

 

 

 

한국 편의점에서 파는 것과는 맛이 좀 다른 주먹밥과

 

 

 

 

한국에서는 폭망했지만 일본에서는 스테디셀러가 된 두부바를 사고

 

 

 

 

간단히 배를 때운 뒤 역으로 돌아가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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