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시역 안으로 들어와
톳토리로 가는 슈퍼 마츠카제에 승차.
오다시역에서 이즈모시역까지는 톳토리 마츠에 패스 사용 가능 구간이 아니기에
따로 승차권과 특급권을 사서 자유석 창가석에 앉은 뒤
하루 종일 흐린 하늘 아래 흰 파도가 치는 바다를 바라보며 갑니다.
산인 지방 여행을 하는 내내
고요한 바다를 보지 못하고 가네요.
이즈모시역에 도착해
새벽에 체크아웃하고 나갔던 토요코인을 보고
바다처럼 보이지만
바다는 아닌 호수 신지호를 보고
목적지 마츠에역에 도착.
이번 여행 내내 탄 똑같은 열차를 다시 한번 찍고
마츠에역에서 나와
버스를 타러 갑니다.
지금은 톳토리 마츠에 패스로 구룻토 마츠에 레이크 라인 버스를 탈 수 있지만
제가 여행했던 때에는 그런 혜택이 없었기에
교통카드를 찍고 마츠에성 가는 버스에 승차.
10분 정도 이동해 코쿠호마츠에죠켄쵸마에(国宝松江城県庁前)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운임은 160엔.
정류장 바로 옆에는 타케시마 자료실로 악명(?) 높은 시마네현청이 있는데
여길 가봐야 그다지 재미도 없을 것 같고 좋은 소리도 못 들을 것 같으니 넘어가고
시마네현청에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너 마츠에성으로 갑니다.
천수각으로 가는 길에
이런저런 건물들이 보이는데
이런 건물들은 일단 제처 두고 천수각으로.
입장료 680엔을 카드로 내고
입장권을 받아 천수각으로 들어갑니다.
마츠에성은 과거에 지었던 천수각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이른바 현존천수인데요.
메이지 유신 때의 폐성령도, 태평양 전쟁 때의 폭격도 기묘하게 피해가
해체나 재건축을 겪지 않았기에
2015년 7월 8일 일본 국보로 지정됐습니다.
다만 폐성령 때 천수각을 제외한 다른 시설들은 대부분 철거되었기에
마츠에성이 아닌 마츠에성 천수각만 국보로 지정되었다고 하네요.
여느 천수각이 그렇듯이
마츠에성 천수각도 성과 관련된 여러 전시물을 전시하는 박물관 역할을 하고 있는데
다른 곳과는 다르게 마츠에성 천수각은 사진 촬영에 상당히 관대하고
한국어 안내문도 의외로 충실하게 작성해서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전시물을 둘러봅니다.
현존 천수 중에서는 마츠에성 천수각에서만 볼 수 있다는
기둥을 널빤지로 감싼 츠츠미이타(包板) 기법을 쓴 기둥과
성 북쪽으로 난 다리 키타소몬바시(北惣門橋) 모형 등 이런저런 전시물을 보고
전망층으로 올라가면
사방으로 뭔가 보이긴 하는데
마츠에라는 도시를 온 것이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고
마츠에라는 도시가 생각보다 한국인에게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다 보니
마츠에성에서 보이는 전망에 대해 딱히 말할 거리가 없네요.
대신 전망층에 일본 곳곳에 있는 천수각 사진이 걸려 있어
마루가메성과 마츠야마성
이쪽에 주목해 봅니다.
처음에는 현존 천수가 있는 곳만 걸어둔 건가 했는데
나고야성을 보니 그냥 이름난 성은 다 걸어둔 것 같네요.
처음 보는 성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가봤던 성인 걸 보니
제가 일본 여행을 참 많이 가긴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일본 100명성 스탬프 랠리를 도전해 볼 생각은 없지만.
현존 천수 정보가 한 번에 적힌 표를 보고
다시 창가로 이동
남쪽부터 시작해
반시계 방향으로 돌며
동서남북 각 방향별로 사진을 1장씩 찍은 뒤
동쪽에서 마무리.
저기 보이는 마츠에 역사관(松江歴史館)은 언젠가 가보기로 하고
천수각에서 내려와
아까 그냥 지나쳤던 코운카쿠에 입장.
서양 건축 양식과 동양 목조 건물이 어우러진 실내를 둘러보며
이런저런 사진을 찍고
마츠에성을 떠나 이제 숙소로 먼 길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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