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이와미긴잔 자료관을 나와 오다시역으로

 

 

오모리 긴잔 보존지구 입구에 있는 오래된 건물.

 

 

 

 

이와미긴잔 자료관(石見銀山資料館)이라는 작은 박물관입니다.

 

 

 

 

니마군야쿠쇼(邇摩郡役所, 니마군청), 오모리다이칸쇼(大森代官所, 오모리대관소)를 거쳐

 

지금은 작은 지역사 박물관으로 쓰고 있는 곳인데

 

 

 

 

이런 박물관은 외국인들 오라고 만든 곳은 아니다 보니

 

얼마나 전시물을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입장료 600엔을 내고 안으로 들어가보죠.

 

 

 

 

전시물이 조금 중구난방으로 놓인 듯한 느낌이 강한데

 

 

 

 

일단 이 주변에 있는 집을 그대로 축소해놓은 듯한

 

 

 

 

이런저런 집 모형과

 

 

 

 

메이지 시대에 찍은 듯한 오래된 흑백사진을 보고

 

 

 

 

은광에서 캐던 여러 은광석도 보고

 

 

 

 

이와미 은광에서 캐서 전세계로 뻗어나간 은을 상징하는 듯이 걸려있는

 

 

 

 

이런저런 고지도도 구경합니다.

 

 

 

 

박물관 입구에 있는 안내판을 보면

 

이와미긴잔 자료관이라는 글자 아래에

 

이모 다이칸 뮤지엄(いも代官ミュージアム)이라는 글작가 적혀 있는데요.

 

여기서 이모는 고구마(サツマイモ, 사츠마이모)를 가리킵니다.

 

 

구운 고구마 에도(도쿄)에도 인기(焼き芋は江戸でも人気)

 

 

오모리(이와미) 지역에 다이칸(대관)으로 취임했던 이도 헤이자에몬(井戸平左衛門)이라는 사람이

 

시마네 일대에 기근이 들자

 

카고시마(사츠마 지역)에서 반출이 금지되던 고구마를 몰래 입수하고 재배를 장려해

 

기아로부터 많은 주민들을 구해내 이모 다이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합니다.

 

이 일대에서 다이칸으로 근무했던 사람이니

 

지역 박물관에 이도 헤이자에몬을 기리는 공간이 있는 것이야 이상하지 않지만

 

은광 전시물과는 조금 이질적인 느낌이 든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네요.

 

 

 

 

다시 은광 관련 전시물로 돌아와서

 

은광 노동자들이 썼던 마스크 복원품과

 

 

이와미노쿠니(石見国)라고도 부릅니다.

 

 

은으로 가득 덮은 이와미 지역 지도,

 

 

 

 

무게를 잴 때 쓴 천칭,

 

 

 

 

일본 고지도지만 일본 열도보다는 섬으로 묘사된 한반도가 더 눈길이 가는 고지도,

 

 

 

 

은광에서 열심히 은광석을 캐던 시절의 모습을 기록한 여러 책,

 

 

 

 

네덜란드에서 건너온 진 술병을 보고

 

여행할 때에도 고생했고 여행기를 정리할 때에도 고생한 이와미긴잔 여행은 이것으로 끝.

 

 

 

 

이와미긴잔으로 갈 때에는 니마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갔는데

 

 

이와미긴잔 세계유산센터로 가는 시내버스.

 

 

이와미긴잔을 떠날 때에는 오다시역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버스 시간표를 다시 확인해보니

 

 

 

 

시내버스 시간표에는 안 나오던 버스가 있습니다.

 

 

 

 

히로시마역을 출발해 오다 버스센터로 가는 고속버스가 중간에 이와미긴잔을 거치는데

 

 

 

 

좌석은 더 편하고, 이동 시간은 더 짧은데

 

버스 요금은 시내버스와 똑같은 640엔.

 

게다가 교통카드도 쓸 수 있으니 고속버스를 안 탈 이유가 없죠.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근처 식당에서 밥을 주는 듯한 길고양이를 만나

 

 

 

 

괜히 귀찮게 하며 놀다

 

 

 

 

12시 46분 조금 일찍 도착한 고속버스에 승차.

 

 

 

 

아직 코로나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건지 사슬로 막아둔 맨 앞자리 대신 그 뒷자리에 앉아 잠시 눈을 붙이다

 

 

 

 

오다시역에 도착.

 

 

 

 

새벽부터 정신없이 돌아다녔던 오다시 관광을 마무리하고

 

 

 

 

기차를 타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