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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4.02.14 홋카이도

17. 이른 막차를 타고 쿠시로로

 

 

아바시리에서 떠날 시간이 되어 

 

 

3세기부터 13세기 사이 홋카이도에서 오호츠크 문화를 이뤘다고 알려진 모요로인을 담은 '모요로인 어류의 상(モヨロ人漁撈の像)'

 

 

아바시리역으로 이동해 기차를 탑니다.

 

 

 

 

아바시리역에서는 아사히카와 방향으로 가는 세키호쿠 본선 열차와

 

쿠시로 방향으로 가는 센모 본선 열차를 탈 수 있는데

 

제가 탈 열차는 쿠시로행 센모 본선 열차입니다.

 

 

 

 

센모 본선의 양 기점을 잇는 열차지만

 

노선 중간에 사람보다 사슴이 많이 보일 지경이라

 

쿠시로행 열차는 18시 54분이 막차일 정도로 상당히 이른데

 

그마저도 제가 여행을 다녀온 뒤인 2024년 3월부터는

 

쿠시로행 막차가 16시 20분으로 앞당겨졌고

 

18시 57분 열차는 미도리역 종착으로 단축됐네요.

 

 

 

 

승강장으로 들어가기 전

 

 

 

 

이 동네에서는 키타카를 비롯한 교통카드를 쓰지 못한다는 안내문과

 

 

 

 

JR 패스, 홋카이도 레일 패스 등의 교통패스로는 입장권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4개 국어 안내문을 읽고

 

 

 

 

눈을 잔뜩 맞아 처참해진 몰골의 열차에 탑니다.

 

 

 

 

반대편은 멀쩡한데 대체 왜...

 

 

 

 

수요가 적은 노선이다 보니 1량짜리 짧은 기차가 다니는데

 

 

 

 

의외로 자리가 꽉 차서 정말 이 노선이 적자가 맞는가라는 생각을 하려던 차에

 

 

 

 

시레토코샤리역에서 썰물같이 빠지는 사람들을 보고 그럼 그렇지 하고 안도(?)합니다.

 

 

 

 

그나마 사람들이 보이는 시레토코샤리역을 지나면

 

그야말로 철길과 눈과 사슴만 보이는데요.

 

 

 

 

다르게 보면 그만큼 센모 본선 주변 자연환경이 좋다는 얘기니

 

JR 홋카이도에서는 관광 수요를 노리고 음성 가이드를 만드는가 하면

 

여름에는 쿠시로 습원 노롯코호, 겨울에는 SL 겨울의 습원호라는 관광열차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워낙 접근성이 안 좋아서 얼마나 탈지는 모르겠지만

 

홋카이도 레일 패스로도 SL 겨울의 습원호 지정석을 지정하지 못하는 배짱을 부릴 정도니

 

장사가 꽤 잘되나보네요.

 

그래도 노선 운영 수익은 적자지만.

 

 

 

 

홋카이도 일대에서는 사슴 충돌 사고가 상당히 자주 일어나는 편이라

 

출발할 때에도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

 

 

 

 

3시간여의 이동 끝에 쿠시로역에 도착했습니다.

 

 

 

 

지하도를 통과해 개찰구로 나가려고 보니

 

 

 

 

삿포로 이후 정말 오랜만에 자동개찰기를 보네요.

 

특급 열차가 다니는 아바시리역도 유인 개찰을 하고 있는데

 

의외로 쿠시로역까지 오는 사람들이 많은가?

 

 

 

 

캄캄한 바깥밖에 보지 못해 조금은 아쉬웠던 센모 본선 모습을 담은 포스터를 찍고

 

 

 

 

상당히 뜬금없게 전시 중인 가면 라이더 복장과

 

 

 

 

내일 아침에 탈 열차 시각표,

 

 

 

 

그리고 이번 여행에는 아쉽게도 일정 문제로 타지 못한 SL 겨울의 습원호 포토존을 찍고

 

 

 

 

쿠시로역에서 나와

 

 

 

 

의외로 밝은 거리를 걸어

 

 

 

 

또 토요코인에 도착.

 

 

 

 

6시부터 22시까지 16시간 동안의 힘들었던 여행을 마치고

 

기절하듯이 잠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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