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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4.02.14 홋카이도

20. 사슴 떼 옆을 지나는 기차



네무로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뒤




터미널 안에 있는 관광센터에 들러




최동단역 히가시네무로 도착 증명서를 챙깁니다.




히가시네무로역은 네무로역 다음에 있는 역인데




최동단 역이라는 상징성이 있지만 무인역이라서

히가시네무로역이 아닌 여기서 증명서를 챙겨주네요.




증명서를 챙겼으니




이제 네무로역을 떠날 시간입니다.




다시 봐도 참 열차 시각표가 휑한데




어쩌다 보니 네무로로 갈 때 떠날 때 모두 쾌속 하나사키를 타네요.




열차를 타기 전 대합실 안을 둘러보니 네무로에서 받을 수 있는 이런저런 증명서들이 붙어 있습니다.




다른 증명서는 다 챙겼는데

100명성 기념 카드는 제가 100명성에 관심이 없기도 하고 시간 문제도 있어 패스.




이외에 하나사키선 특별 도장을 한 열차 사진이 보이는데

 

 

 

 

무려 2량이나 연결해 다니는 것을 보니 여름에만 이렇게 다니나 봅니다.

 

 

 

 

정작 제가 탈 기차는 너무나도 평범한(?) 1량짜리지만.

 

 

 

 

일본 최동단 유인역 네무로역에서 고작 2분 이동하면

 

일본 최동단역 히가시네무로역이 나옵니다.

 

 

 

 

최극단이라는 점에서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역이지만

 

이 역의 이용객수는 1일 평균 3명.

 

히가시네무로역에서 1.5km 근처에 네무로고등학교가 있다는 이유로

 

홋카이도에서 수많은 역들이 사라지는 와중에도 이 역은 존치됐는데

 

네무로역에서 네무로고등학교를 잇는 시내버스가 여럿 늘어나면서

 

히가시네무로역마저 폐역 논의가 검토되고 있네요.

 

 

 

 

히가시네무로역을 출발하면

 

 

 

 

이제 기차 주변으로 보이는 것은

 

 

 

 

말 그대로 자연뿐입니다.

 

 

 

 

사람이 사는 땅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하늘 아래 눈 덮인 땅과 바다만 보이는 풍경.

 

 

 

 

관광객이 보기에는 너무나도 멋지지만

 

 

 

 

기차를 운행하는 JR 홋카이도 입장에서는 정말 환장할만한 풍경입니다.

 

 

 

 

연선 주변에 뭐라도 있어야 돈을 벌텐데

 

주변이 이래가지곤 답이 없죠.

 

 

 

 

게다가 겨울이면 눈이 많이 오는 홋카이도다 보니 제설에 돈을 상당히 많이 쓰는데

 

 

 

 

승객도 없으면서 눈만 많이 내리니 원...

 

 

 

 

하나사키선 연선 지자체에서는 유사시 북방영토 문제에 자위대가 개입하기 위해

 

철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철도 이용은 안 하면서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지자체와 주민들의 모습을 보면

 

제3자 입장에서 그다지 달갑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앗케시호라는 호수입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창 밖에 불청객들이 하나둘씩 보이는데요.

 

 

 

에조시카, 즉 사슴입니다.

 

 

 

 

사람들이 안 사는 땅, 그야말로 야생의 땅을 철길이 관통하다 보니

 

 

 

 

기차가 이동하는 동안 무수히 많은 사슴 떼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사슴의 친척 고라니가 어떤 취급을 받는지 생각한다면

 

홋카이도에서 사슴이 어떤 존재인지 딱 감이 올 텐데요.

 

 

 

 

틈만 나면 열차 운행을 방해하는 데다

 

아무리 경적을 울려도 도망칠 생각을 안 하다 기차에 들이받는 등

 

이래저래 기차 운행에 방해가 되는 녀석들입니다.

 

 

 

 

기차가 사슴과 부딪치면 그대로 기차 운행이 멈춰버려 여행 일정이 엉망이 되기에

 

홋카이도에 오기 전부터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정말 다행히 그런 사고 없이 쿠시로역에 1분만 늦은 채로 도착했습니다.

 

삿포로에서 사슴 고기를 안 먹어서 그랬나?

 

 

 

 

쿠시로역에서 다음 열차를 탈 때까지 환승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제대로 된 식사는 하지 못하고

 

 

 

 

이런저런 종이쪼가리만 챙긴 뒤

 

 

 

 

지금도 정체를 모르는 가게를 지나

 

 

 

 

에키벤 가게에 들러

 

 

 

 

게살이 들어간 에키벤을 산 뒤

 

 

 

 

다시 기차를 타러 개찰구를 통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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