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치 못할 일정을 계획하는 바람에

피치 오사카 심야편을 타고 일본으로 갑니다.

고이 잠든 로봇을 지나

게이트로 오니 제가 탈 비행기가 보이네요.
일단 비행기 지연이 심하게 걸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강제로 창가석에 앉아

서울 상공을 지나 구름 위로 날 즈음

도서관에서 빌린 전자책을 읽고

오사카 칸사이 국제공항으로.

10시 40분쯤 공항에 착륙해서

10시 53분에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하필이면 바로 전날인 4월 2일에 미국 호놀룰루에서 칸사이 공항으로 입국했던 미국인이
권총을 휴대한 채 입국심사대와 세관을 통과했다는 사실이 뉴스로 뜨는 바람에
세관에서 기다란 줄이 생겼습니다.
사실 이건 일본 쪽 잘못이라기보다는 미국 쪽 잘못이 큰데...

짐이 있건 없건 모조리 세관 유인 심사대로 보내버리는 바람에
눈앞에서 1터미널로 가는 셔틀버스를 놓쳤네요.

11시 7분에 셔틀버스를 타서

1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죽어라 달렸지만

공항 역에 도착하니 11시 18분.
11시 20분 난바행 난카이 열차는 포기합니다.

공항을 탈출하는 난바행 막차는 11시 55분에 있으니
여유 있게 난카이 매표소로 가서
지금 당장 쓸거니 2일권을 달라고 말하자 직원이 벙찐 모습으로 저를 바라봅니다.
어쨌거나 교환은 성공.

개찰구 안으로 들어와서

난바행 열차를 탔지만

심야 시간에 도착하다 보니 비행기 지연이나 입국심사 지연 등 변수가 많아
따로 숙소를 예약하고 온 것이 아니라서 넷카페로 가야 하거든요.

미리 알아본 넷카페가 있는 곳이
공항급행이 서지 않는 역 근처에 있어서

카이즈카역에서 내린 뒤

보통열차로 갈아타

이시즈가와역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역에 내렸습니다.

열차에서 내린 승객이 저 혼자네요.

죽어라 달리느라 허기가 져서

일본 여행의 필수품 두부바와 우유를 챙기고

회원 가입할 때에는 이렇게 자주 오게 될 줄 몰랐던 쾌활클럽 앱을 켜서
포인트 쿠폰을 누르고

쾌활클럽 하마데라이스즈점으로 가서

두 다리를 쭉 뻗기엔 약간 짧은 방에 들어가
아까 사둔 두부바를 먹고 기절하듯이 잠을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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